[re]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작성자명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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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22
류혜숙님,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는 것에 대해서 100% 이해한다는 말이 얼마나 교만한 것인지 알기에, 류혜숙님과 님이 사랑하는 그 분이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멸시와 모욕을 받아오셨는지 저로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님이 겪어온 아픔을 제가 함께 나눌 수 없어서 저도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글이 님께 크게 위로가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님에 대한 애통함 때문에 한번 더 글을 드립니다.
세상이 모두 죄라고 하는 그 굴레에 갇혀서 고통 받아오신 것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많은 고통 받는 사람들, 이방인, 이방인 가운데서도 여자, 여자 가운데 창녀...
세상이 모두 죄인이라고 부르는 그 창녀들에게도 주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신 것처럼, 세상이 모두 죄인이라고 부르는 동성애자의 굴레에서 고통 받는 류혜숙님을 주님께서 반드시 건져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류혜숙님,
우리는 주님의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 스스로의 죄인 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절대 죄인이 아니라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용서와 죄사함을 베풀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주님께서 값 없이 은혜로 주시는 그 구원에 이르는 길은 늘 자신의 죄성을 보고 회개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큰 일꾼이었던 바울 사도 조차 자신의 여전한 죄성을 보고 스스로 곤고한 존재라고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듯 인간은 그렇게 다 100% 죄인입니다.
하지만, 제가 앞의 글에서도 계속 언급하였듯, 님은 여전히 자신이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수고하고 계십니다. 동성애는 현상일 뿐이라고,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끔 나를 영적으로 타락시킨 이 세상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그런 세상이 어떻게 나를 향해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느냐고 외치고 계십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무엇이 그토록 님으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지 묵상해보았습니다. 그 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상처가 컸기 때문이라고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좀더 근본적으로 님과 님이 사랑하는 그분이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는 처음 그 때의 경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님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오면, “셋이 하나로 뭉쳐진 그 덩어리는 마치 태초로부터 원천의 힘을 가지고 분출된 태양과 같은 형상으로, 그리고 어떤 완성의 의미가 내포된 하나님의 강력한 시작임으로 확신케 하는 환상으로 그 동안 나의 뇌리에 줄곧 꽂혀있었던 것입니다. 그 확신은 결코 의심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으므로 우리 두 사람과 함께 하나로 뭉쳐진 하나님만이 내게 유일한, 그리고 확실한 희망이 될 것이었습니다” 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님의 글에서 일 년 전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선지자들이 듣고 보았던 그런 하나님의 음성과 환상을 저 역시 듣고 본 적이 있습니다.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경험이었지만, 정말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고 환상임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때 나를 얽어 매었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듯한 자유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영 분별이 없던 저는 오직 그때의 경험이 뇌리에 꽂혀 집착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 길로 달려가던 제가, 어느 날 멈춰 서서 돌아보니 이단의 길로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저 보다 몇 년 앞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미 이단의 길로 들어서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혜숙님,
님의 모습에서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일년 전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부디 자신이 집착하는 그것이 바로 우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환상과 환청을 들을 지라도 말씀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말씀에 반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하나님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무서운 현실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그 집착마저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 집착을 내려놓으시게 되면,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기가 조금은 쉬워지실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 교회의 공동체에 좀더 매어계시기를 당부합니다. 제게 그러하신 것처럼, 언젠가 주님께서 말씀으로 류혜숙님의 집착을 깨뜨려 주시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주제넘게 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회개로부터 오는 진정한 평강과 희락을 님께서 누리는 날이 오기를 주님께 기도하며, 주제넘은 저의 글 이쯤에서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