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시4편
입춘에 대설주의보를 듣고 초저녁에
죽었다가 깨어보니 온 세상이 흰색입니다.
밤새 불침번을 선 가로등이 졸린 눈을
깜박이고 있고 벤치는 눈 이불을 덮은 채
아직 까지 잠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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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세월만 죽이다가 나도 그런 묘비명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들면서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여야한다고
짧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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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초라한 아버지 얼굴,
나보다 더 늙어버린 동생모습,
울고 있는 막내, 돈 달라는 아내의 메일이
오버랩 되면서 가슴 속에 품고 다녔던
딸내미들 모습이 온데간데없어져 버렸습니다.
막내야, 우지마라 오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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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 중에 있던 나를 너그럽게 하셨습니다.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사치와 거짓을 향해 질주하는 저를 중지시키기 위하여
실시간으로 사건의 사건이 터지게 하셨고
사면초과 가운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막내를 붙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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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얼굴빛을 비춰주신 것은
다시는 떨며 범죄 하지 말고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하라고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하라 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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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일터를 주시고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합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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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단잠을 자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은혜를 입은 즉 조건 없이 베풀게 하시고
타협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덤비는 현실이
무서워서 나라가 주는 부요함을
누리지 못하고 위축되거나 낙심하지 않겠습니다.
사치와 향락은 파멸될 바벨론임을
기억하고 이미 얻은 영생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2013.2.4.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