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낸 자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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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11
2007-06-11 창세기 45:1-15
8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목장식구의 형사 사건 재판이 있어 법정에 가봐야 합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횡령 혐의로 고소되어 피고인으로 재판이 시작되었을 때는
불구속 상태였는데 중간에 구속되어 구치소와 재판정을 오간 지 거의 5개월이 되어 갑니다.
아내, 두 딸의 엄마, 며느리의 자리에서 구치소로 육적인 자리가 바뀌었을 때
그 가족이 당한 불안과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컸겠지만
남편인 목장의 형제를 만났을 때 그의 입에서 나온 놀라운 간증에
하나님 자녀로서의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로 보낸 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 말을 해주며 그 형제를 위로하려던 참이었는데
오히려 그가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성도의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속되었는데도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던 모습을 반성하여 재판에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된 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사건을 통해 그 집안에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임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사건을 통해 세상적인 성공에 취해 있던 그 형제의 가치관이 바뀌고
가장 안 변할 것 같던 친정 아버지가 새벽 기도까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없으면 혼란스러워질 것 같던 집안에 영적인 질서가 잡히자
어린 두 딸도, 홀아비가 된 남편도 엄마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깨달으며
오히려 말씀 안에서 평강과 안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세상적인 방법에 의지해 나의 능력을 시험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세상을 원망하고 단죄하며 술을 찾던 시절에는
하나님은 내 교양을 자랑하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친하게 지내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의지해야 하는 기복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동창회, 운동 모임, 거래처 애경사보다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떨어진 나락에서 나를 돌아보며 살기 위해 잡은
아버지 손이 생명의 동아줄임을 깨달은 게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가 내가 진작 왔어야 할 나의 자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셨고
바쁜 시간 중에도 더 중요한 일,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능히 할 수 있는 능력과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녹슬었던 머리에 기쁨으로 자원한 양육으로 기름 쳐주시고
법전에도 없는 사건 해석의 능력을 말씀의 지혜로 깨달아 가는
놀라운 변화를 내 삶에 허락하셨습니다.
지금 막, 그 형제로부터 자신의 근무지가 서울로 바뀌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소망했던 일인데, 그 이유는 세상적인 욕심이 아니라
주일 예배 등 각종 예배 참석과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이미 한 달 전 청주에 있는 그 형제의 직장으로 찾아가서 드린
목장 예배에서 간증하여 묵원들을 감동시킨 바 있습니다.
어린 두 딸의 양육보다, 자신의 세상적인 성공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소망하는 아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제 되었다함이 있다고 판단되시면
그 가족이 속히 합쳐서 사랑을 나누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형제를 통해 자기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형제들이
지금의 자리가 원래 내 자리, 주님이 정해주신
가장 좋은 자리임을 깨닫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육적인 내 처소와 허락하신 아들의 자리에서
감사하는 하루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