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로 세상에 다시 나서는 요즘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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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06
2007-06-06 창세기 42:18-38 걸음마로 세상에 다시 나서는 요즘
요셉이 형들을 다루는 방법을 가만히 보면
믿음의 조상, 일국의 총리가 될 만한
믿음의 깊이와 그릇의 크기가 느껴집니다.
형들을 조롱하는 듯 보이는 그의 행동에서
인간을 구원의 대상으로 보는 그의 사랑과 지혜가 묻어납니다.
군 시절, 2기(4개월) 선임이지만 나이는 두 살 어렸던 선배 하사가 있었는데
내려오는 전통이랍시고 저 맞고 당한 만큼 후배들을 괴롭히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2학년을 마치고 입대했기 때문에 당시 규정에 의거
같은 날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제대하기 몇 개월 전부터
부대의 문을 나서는 순간 그동안 당한 일들을 갚아 주리라 벼르며
그 날을 기다렸는데, 그가 피하는 바람에 술 한 잔도 못하고 헤어졌다가
3년 후 만난 곳이 그의 직장에서였습니다.
졸업 후 들어간 첫 직장에서 의류 사업부 연수 과정으로 매장 실습을 나간
그룹 계열사인 그 백화점에 그가 판매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어색한 술자리에서 회포를 풀긴 했지만 말씀과 구원에 관심이 없었던 저는
그에게 사랑을 전하지 못했고 그와의 관계는 전우애는커녕
직장 동료로서의 동료애로도 발전하지 못한 채
내가 본사로 돌아간 후 그냥 끝나고 말았습니다.
첫 사업 부도 후 재기를 노리며 시작한 사업은 아파트 이웃과의 동업이었는데
사업 파트너는 중증의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자금과 나의 영업으로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중
동업의 공식대로 분배의 문제로 갈등하다가 서로 등을 돌리고 경쟁자로 변했는데
내가 3년 만에 그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위치로 성장했을 때
그가 초라한 모습으로 어느 날 찾아왔습니다.
그는 돈 많을 때 결혼한 부인에게 이혼당하고 아들도 어머니께 맡긴 채
당뇨로 망가진 몸으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팔아줄 것을 부탁했고
마음만 먹으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내몰릴 때 흘린 피눈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그를 외면했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예수님을 부인하고 만 것입니다.
뉘우치는 유다에게 ‘네가 당하라’고 외면한 대제사장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말씀을 배우며 걸음마로 세상에 다시 나서는 요즘
잡아 죽이려 했던 동생들을 다시 만나게 하시고
그 동생들을 통해 내 죄를 보게 하시니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