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치열한 영적 전쟁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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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04
아침에 일어나니 복음성가 ‘기도’가 입에 맴돕니다.
“오늘 집을 나서기전 기도했나요
오늘 받을 은총위해 호소했나요
맘에 분이 가득 찰땐 기도했나요
나의 앞길 막는 친구 용서했나요
어려운 시험 닥칠때 기도했나요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
앞이 캄캄할 때 기도 잊지 마세요”
그대로 엎드려 기도합니다.
아버지, 오늘 수치를 잘 당하게 해주세요.
내가 말한 것을 내 입으로 번복해야 하는 수치를...
구구절절 기도 후 마음이 가벼워지며 힘이 솟음을 느낍니다.
매일 성경을 펴니
창41:37 바로와 그 모든 신하가 이 일을 좋게 여긴지라
라는 말씀이 처음 나옵니다.
아,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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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인생이 죽을 때까지 영적 싸움이 있겠지만
저에게 3주간의 치열한 영적 전쟁이 있었습니다.
시작은 큰아들 태동이의 영어 과외를 시키는 결정을 하고부터 였죠.
태동이는 고2인데 평일에도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집에 와서
계속 게임에 몰두하자
저 아이를 저렇게 그냥 놓아 두어도 될 것인가! 갈등이 생겼죠.
수학은 사촌누나가 와서 좀 봐주지만
엄마가 영어선생임에도 시간도 없고 자기 자식은 가르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스스로 하기를 바라고 시험기간에 질문할 때를 제외하곤 직접 가르쳐준 적은 없었죠.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면 모르지만 평일에 남들 다하는 자율학습조차 안하고 일찍 오는
저 아이를 그대로 놓아 두는 게 옳은 일인가...
내 자녀 알기 학부모 서비스 프로그램,
인터넷으로 성적을 알아보니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성적인데...
영어 공부를 좀 하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사건이 났을 때 돈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되는데
막내 학원 원장님을 통해 영어 전문 과외선생님을 소개받고 시작하게 되었죠.
그동안 들은 말씀으론 그 방법은 아버지가 원하시는 방법이 아닌데..아닌데..
알면서 합리화시키며 시키려니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고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환경으로 막진 않으니
그만 둘 때 그만 두더라도 시켜보자 하며 시작하게 되었죠.
유다와 그 형제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요셉을 팔고
유다가 마음에 꺼려 공동체를 떠났듯이
알면서도 한번 잘못 적용하니 영적으로 다운되기 시작합니다.
자연히 육적으로도 온 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말 안듣고 끝까지 버티는 학급아이들이 미워지기 시작하고
지금의 환경을 피하여 도망치고 싶고
편히 쉬고 싶고
할 말 없는 인생이 그동안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했는가 하는 자책감이 들어
큐티나눔도 올리기 싫고...
다 싫었습니다.
급기야 나는 너희들(학급 아이들)하고 상관없다 네가 당하라 상태가 됩니다.
그런 저에게 아버진 다시금 손내미십니다.
일어나 함께 가자...
어제 주일 설교 말씀 내내 울었습니다.
다시금 함께 가자고 일으키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목이 메였습니다.
병가를 한달 내려고 했었습니다.
서울대 병원에 작년 초 대장 용종 사건으로 중환자로 등록되어 있기에
진단서 1통이면 쉴 수 있었죠.
시작한 지 얼마 안된 교사 신우회도,
학급 아이들도 더 이상 안중에 없었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그동안 그렇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했는데
너희들이 어쩌면 그렇게 말을 안 들을 수 있는가.
어쩌면 10여명씩 매일 지각할 수 있는가..
어쩌면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들을 매일 일으킬 수 있는가 하며
내가 없는 동안 무서운 학년 부장님이 임시 담임맡아 한번 당해봐라 하는 마음이었죠.
난 지쳤다. 나는 상관없다, 너희들 한번 당해 봐라...
주위 선생님들과 교감, 교장선생님께 일사천리로 병가를 내겠다고 말씀드리자
교장선생님이 잘 생각해 보라고 하십니다.
3학년 담임에다가 중요한 영어 교과에다가
수행평가 해야 하고..
좀 참았다가 방학 때 쉬라고 하십니다.
전 말합니다.
“그렇게 참을 수 있을 같으면 제가 말을 안꺼냈죠.
전 서울대병원에 중환자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이거든요?!”
장담까지 해대며... 서울대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떼었죠.
오늘 월요일 제출하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일설교 말씀 중에
환경을 피해 도망가면 가룟 유다처럼 자살밖에는 할 게 없다고 하십니다.
결정은 내가 하는 것, 그 누구에게도 책임지울 수 없다 하십니다.
어떤 사건이 났을 때 돈으로 해결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하십니다.
유다가 뉘우치고 도로 은 삼십을 가져왔을 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나는 상관없다 네가 당하라 합니다.
바로 내 모습입니다.
장담을 잘하고
태동이의 공부안함을 구속사적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학급 아이들을 내가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모르겠다 한번 당해봐라...
그동안 너무 바빠 지쳤으니 이젠 좀 쉬어야 되겠다.
자살 직전의 아이들이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눈물, 콧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내가 장담했던 말을 다시 번복해야만 하는 상황..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눈 찔끈 감고 떼어 온 진단서 제출하고 한달간 쉬고 싶었습니다.
강사가 와서 수업은 할 것이고 담임은 학년 부장님이 임시로 할 터인데
꼭 네가 있어야만 되는 건 아니다...하는 사단의 꼬드김에 못이긴 척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부부목장에서의 권찰님의 조언과
어제 주일 설교 말씀이
마치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나를 위한 설교말씀인 듯
강하게 주시는 말씀 앞에 전 엎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 학년부장님께
병가를 취소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집니다.
“교감선생님, 제가 아픈 것도 사실이지만 어제 주일 설교 말씀 내내 울며 회개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가기가 벅차고
영식이 부모와 화해하지 않고 망하는 길로 계속 가고 있는 이 부장(학년 부장)님도 미워서
이 환경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버지 하나님이 환경을 피하여 도망가면 자살밖에 할 게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냥 참고 병가를 안내기로 했습니다.”
눈물로 범벅이 되어 말씀드리자
교감선생님은 다 안다고, 선생님의 힘듬을 다 안다고..
말은 안해도 다 알고 있었다고..
앞으로 언제라도 힘들면 얘기하라고..
기꺼이 도와 드리겠다고..하십니다.
교장선생님과 학년부장님도 병가낸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고맙다고 하십니다.
이어서 학년부장님께 진즉부터 드리려고 했으나
미워서 보류하고 있던 “복있는 사람은”을 드립니다.
그치치 않고 비오듯 쏟아지는 눈물속에서
얘, 이제 나눔 그만 올려! 이랬다 저랬다 할 말없는 인생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니?
하는 사단의 꼬드김도 물러갑니다.
약속의 공동체를 떠나 멋진 세상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를 찾아가 파멸의 길로 가던 유다가
며느리 다말과의 수치사건 후에 “그는 나보다 옳도다” 고백했듯이
알면서도 계속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저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해 주시고
내가 장담하며 한 말을 번복하는 수치사건을 겪게 하시고 눈물로 돌이키게 하셔서
날 위해 수고하는 태동이가...
학급 아이들이...
학년부장님이...
“그는 나보다 옳도다” 가 되게 하시는 아버지..아버지..
완벽주의로 인해 도무지 내가 한번 한 말을 번복할 수 없는 나를
번복하여 주님을 알리도록 하시는 아버지..
그 사랑에 겨워 퉁퉁부은 눈으로 오늘도 교단에 섭니다.
“얘들아, 내가 요즘 너무 기운 없고 힘들어서 병가를 한달 내려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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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단다. 날 믿지 마라. 나도 나를 못믿는 단다.
이런 날 위해 기도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