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없는 내 친구를 묵상하며...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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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25
창 36:9~43
제 친구는,
종교에 대해 갈등이 없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혹여 등산을 갔다가 절 앞을 지나치게 되면,
부처 앞에서 삼배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성당을 지나치게 되면,
마리아상 앞에 가서 잠시 손을 모으고 목례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 역시 그런 차원에서 반대를 하지 않으며,
자기도 급할 때는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모든 신을 다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만족해 하며,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들으며,
기가 막혔고 순간 열이 받혔습니다.
아니, 자기를 위해 몇년을 기도했는데,
어쩌면 얘는 이 모양 이 꼴이란 말인가,
만나기만 하면 예수님 믿어야 한다는 내 앞에서 이게 할 말인가... 하며 은근히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냐, 너는 꼭 교회 가게 될거야...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기도드리고 있는데,
너는 꼭 교회 가지 않으면 안 될일이 생길거야... 하며 아주 단호한 어투로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제 말에 감정이 섞이긴 했지만,
그 때서야 저도 뭔가 후련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도대체 그 친구는 왜 그렇게 변하지 않을까.
왜 그렇게 진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마 자기 욕심을,
자기 뜻대로 다 이루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미 이룬 것도 많은데,
그것들을 지키려면 모든 신이 다 필요할 것이고,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자기 뜻을 이루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에서를 묵상하며,
그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어쩌면 에서의 족보에는,
이렇게 하나님에 대한 말씀이 한번도 나오지 않을까..
몇대를 걸쳐 내려 오면서,
족장들도 잘 세워지고,
죽이고 죽는 역사 없이 왕들도 순탄하게 골고루 세워지고,
온천도 발견하고,
그래서 뭔가 견고하고, 대단하고, 조직력있고, 부해지고,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그렇지만 그 세월 속에,
그들의 인생 속에,
하나님에 대한 말씀은 말고라도,
갈등도 없고, 실패도 없고, 낙심도 없고,
고난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 조차도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겠지만,
그 재물 때문에 약속의 땅을 떠나야 했던 에서 같은 환경이라면,
이렇게 하나님과 담을 쌓고 사는 인생이라면,
아말렉을 탄생 시키는 환경이라면...정말 큰일나겠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말씀으로만 묵상 할 때는 이런 에서가 부럽지 않지만,
저도 이런 인생들이 아예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도,
에서의 자손들을 묵상하며,
갈등 없는 친구를 묵상하며,
다시금 내 속에 에서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다스립니다.
나의 고난과,
나의 갈등과,
나의 눈물과,
나의 가는 이 길에 주님이 계신 것에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 곁에 구역과 거처를 따라 편성 된,
야곱 같은 목장식구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