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목요일
제목: 이한 낫
요한계시록 14:14-20
또 내가 보니 흰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질문
1.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한 낫을 주시기 위한 십자가에 순종하는가?
묵상
나는 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지혜가 없다. 말씀에 깨어 예민해야 할 때 예민하지 못하고, 오직 내 감정과 내 유익과 내 편함에 민감할 뿐이다.
가장 힘든 게 들리지 않는 말씀이었다. 소소하든 크든 내게 온 사건을 말씀으로 해석할 수 없었다. 말씀이 나침반임은 분명하고 하나님이 내 삶에 내주하시길 원하심도 알겠는데, 말씀과 나는 겉돌았다. 하나님 나라가 내 삶에 먼저 이뤄져야 함은 분명한데, 내 안에 하나님이 주권자가 되셔서 말씀으로 통치 받아야 함에도 정작, 나는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답답하고 그게 애통하고... 입으로는 하나님 뜻대로 살기를, 하나님 말씀이 기준이 되어 가기도 멈추기도 오직, 말씀으로 살겠다고 하지만 말씀이 내 삶과 멀었다. 큐티를 해야 하고 큐티를 하고 싶고 말씀은 보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보이지 않는 막막함.... 답답함이 꽉차 있었다.
그런데 한 번씩, 아주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이렇게 공동체에서 목사님이 말씀을 해주시고, 적용한 얘기를 들으면 조금씩 내가 할 게 보인다. 그게 은혜다. 예배를 통해 나의 꽉 막힌 것을 뚫어 주시는 것 같고, 그 뚫린 작은 구멍으로 빛으로 오신 하나님 말씀을 직접 쪼이는 것 같다. 비록, 잘못 가고 있었을지라도 다시 방향을 잡아주시니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침반을 조절한다. 아~ 은혜요 감사요, 감격이요 감동이다. 나를 이리도 후대하시는 주님의 은혜! 세밀하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내게 주신 공동체는 하나님의 가장 좋은 선물이다.
나를 양육시켜주시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환경과 상황에 감사한다. 기쁘다. 나의 한계와 죄와 악, 가증함을 보게 하시는 말씀, 내가 져야 할 십자가가 보이니 기쁘다.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하시는 말씀, 내 원수를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순종하겠다. 내가 적용하겠다.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사단이 쫓겨나는 적용을 하겠다.
어제, 출장지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모래놀이를 해주셨던 선생님, 보고 싶은 얼굴에 반갑게 달려가는데, 마음에 거리를 뒀던 또 한 분이 계시다. 그게 나의 한계다. 무시하고 싶은 거다. 내가 쏟았던 마음들을 자신의 감정에만 치우쳐서 조증일 때, 언제는 하하 거리고 울증일 때 언제는 자기 감정에 푹 들어가 있어서 참으로 내 수준에서는 만지기 어려운 사람, 그게 내 안에 인식된 그의 모습이다. 가까이 하면 내가 다치게 되니까 거리를 두게 되었고 그 학교를 떠나면서 목사님 책을 선물했는데도 고맙다는 문자 하나 주지 않았던 그 사건에 홀로 괘씸해서 핸드폰에서 그 번호를 삭제하고 소심한 복수에 혼자 흐뭇했던 나! 그게 나의 악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면 싫다. 그런데 여전히 나의 수준이 거기에 있었음을 알게 하신다. 무시하고 싶은 거다. 나는 가볍게 인사만 했는데, 상대는 굉장히 반가워한다. 나는 또 그게 부담스럽다. 나는 모래놀이 선생님과 더 깊게 얘기하고 싶은 나의 감정에 빠져서 상대가 살짝 불편해함을 느끼면서도 모래놀이 선생님과 더 많이 말을 주고 받았다. 나는 아직도 주 안에서 죽지 못한 자이다. 나는 아직도 십자가 순종을 하지 못해 이한 낫이 없는 지혜 없는 자이다.
아들이 시험이 끝났다. 수학이 65점이라고 해도 요동함이 없었다. 음악이 57점이라고 해도.... 내 딴에는 위로와 격려와 지지, 어? 내가 성장했네 싶어서 뿌듯했다. 그런데, 아침에 했던 얘기로 생일 파티에 가서 놀다가 코칭 학원에 가기로 했던 아들이 자기의 옳은 소견대로, 안 가고 저녁까지 놀다가 집에 왔다는 소리에 아직도 멀었구나! 싶은 내 신앙의 현주소가 보인다. 아들은 아직도 사사기다.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 사사기 아들을 내게 주신 하나님, 나의 악을 보라고 아들이 수고하고 있다고 하시니 애통이 된다. 그래도 감사하고 다행인 것은 아들에게 얘기를 하니까 자기의 잘못을 알고 꺼벅,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한다. 아예 말씀이 들리지 않는 건 아니다. 그게 나라고 하신다. 금방 적용은 못하지만, 아직 삶에 적용은 늦지만 행동하고 나서는 나의 잘못을 알고 회개한다. 감사하다. 아들을 통해 내 수준과 실상을 보게 하시고 아들이 수고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이한 낫, 말씀이 기준이 되어 지혜로운 분별을 내 삶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가지씩이라도, 순종하며 적용하겠다.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서 이뤄지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하나님, 내 사건에서 나의 수준과 나의 악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하나님, 귀한 공동체에서 말씀 듣는 복을 누리게 하셔서 방향을 잡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상대를 용납하지 못하는 나의 악을 통해 내 안에 져야 할 십자가를 보고 기도하겠습니다.
3. 남편 섬김, 자녀 양육, 맡겨진 역할에서 십자가 짐으로 이한 낫의 분별력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