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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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21
창세기 34장8절~17절
가장 아름다웠던
20살 나이엔 40대의 오늘을
이렇게 꿈꾸었습니다
그 나이가 되면
적어도 40평 쯤 되는아파트에
취미생활 한 두개쯤은 하고 있으리라
~~~지금 저흰 20평형 아파트에서
매달 집세 걱정을 하며
하루벌어 하루 사는 하루살이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생할하고 있습니다
일 주일에 세 번쯤은
청소와 반찬을 해주는 아줌마가 오고
일 주일에 한 번쯤은
온 가족이 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하리라
~~~청소와 반찬해 주는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매일 시카고 신문 뒤적이며
한 두달에 한 번쯤? 버거킹에서 세일하는
햄버거 사다가 대신 먹고 있습니다
집안 가구는 이태리가구로 몽땅 채우고
부엌 살림은 일제 노리다게 그릇으로,
음식물은 안전한? 이태원 PX에서 사다 먹으리라
~~~가구는 쓰레기통 옆에다 버린 것 주워 오고 있고
부엌 살림은 거러지(garage)세일에서 1~2불짜리들로
음식물은 중국산이 싸므로 미국이지만
중국산 음식물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아이는 딸 하나만 낳아
공주같이 키워내리라
적어도 악기 한 두개쯤은 하고 있고
공부는 늘 상위권이라 개인선생님을
집으로 불러 가르치리라
~~~딸은 낳지도 못하고 줄줄 아들만 낳다가
노년에 주책이란 소릴 들으며 예빈일 입양하고
거의 제 정신이 아니란 얘길 들어가며 하빈일 위탁하고
미국 와선 우리 아들들 아무리 수학과 과학을 잘해도
기본국어인 영어때문에 중하를 헤메고 있으며
방과후나 학원은 비싸서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줄 세운 와이셔츠와
가장 잘 어울리는 넥타이와 양복을
구두와 함께 골라주리라
한 달에 가끔씩 출장갈 때마다
멋진 여행가방을 꾸려줌도 같이.
~~~남편은 결혼 후 한 번도
학교 다닐 때 빼고는 교회로 건너갔지
출근은 해 본적이 없습니다
넥타이는 워낙 고가라 선물 말고는
늘 벼룩시장에서 고가의 넥타이를
건지곤 했지요^^
신앙생활은
멋으로 하리라
같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죽음 이후가 보장되는 안전조치와
아이들의 적당한 규범을 위해
~~~그러던 20살 여름 방학때
한얼산 기도원 이 천석목사님을 뵙고는
그 분과의 첫 사랑을 체험하고는
거의 모든 때마다 기도원 올라가서
모든 은사체험을 다 하게 되었죠^^
노후엔 남편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며 세상을 즐기리라
이 달엔 그리스에서
다음 달엔 프랑스에서
별미와 별식을 찾아다니며.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지금 나이에
저흰 사역도, 일도 결정되지 않은 채
돈도 한 푼 없이 덜컥 미국 땅으로 와
미래를 전혀 모른 채로 그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제 나이 40중반을
바라보는 불혹의 나이
지난 20년 동안
제가 꿈꾸었던 꿈들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모든 것들을 가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소중한 것이 많은 이치처럼
그 분은 제게 참 많은 것들을
허락하셨습니다
집은 사지 못했지만
아름답고 화목한 가정을 주셨고
좋은 가구로 치장하진 못했지만
센스를 주셔서 저희 집엘 오시는 분들은
분위기가 참 부드럽고 온화하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돈이 없어 외식하진 못하지만
집에서 손수 제가 만든
만두와 파이와 식빵이 늘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외를 가르치진 못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기도할 줄 알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왔는지
천지를 지으신 그 분을 압니다
약값은 없지만 건강을 주셨고
책값은 없어도 지혜는 주셨습니다
돈은 없지만 사랑을 주셨고
언약의 삶이 무엇인지
부부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가르쳐주는 남편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 지도
남은 나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도 압니다
아니,
잘 모른다 해도 이젠 두렵지 않습니다
그 분에 의해 우린 늘 공급받으며
그 분에 의해 저흰 가장 좋은 길을
인도함 받을테니까요
세상이 주는 안전지대는 결코 없음을.
오직
세상을 지으신 그 분 안에 거할 때에만
우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음을.
힘을 숭상하며
물질을 숭상하는 이 세대에
염치와 품위를 지키는 하늘나라의 법에 대하여
이 아침 묵상을 통하여
저를 눈물나게 행복하다고
결코 후회함 없노라고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저의 행복이
저의 고백이 되어지길
저희 가족의 고백이 되어지길
아니, 온 땅의 모든 자들의 고백이 되어지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