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좋은 화해...진정한 화해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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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19
창 33:1~17
오늘 야곱과 에서가,
겉 보기엔 흠잡을 것 없는 화해를 합니다.
일곱번을 땅에 굽혀 절하고,
서로 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입맞추고,
야곱이 에서에게 하나님 얼굴을 뵈온듯 하다 하고,
강권하여 예물을 주며...아주 그림 좋은(?) 화해를 합니다.
그리고 에서는,
정말 너그럽고 호탕한 형이 되어 그런 야곱을 받아줍니다.
그런데,
뭔가 아쉽습니다.
오래 전에는
이런 야곱과 에서의 화해를 부러워하며,
에서 같이 너그럽지 못하고,
야곱 같이 겸손하지 못한 나 자신을 정죄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제 모습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저도 오래 전,
보증을 서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누이에게 머리채를 휘어 잡혔을 때,
화해 보다는 말씀 적용이 목적이 돼어,
제가 먼저 시누이 집을 찾아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한 것 없이 먼저 찾아가는 나를 하나님은 알아주시겠지만,
시누이는,
네가 그러면 그렇지...하며,
얼마나 의기양양할까 하는 생각이 제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그래서 시누이 집 현관문을 열 때의 마음이,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으니,
오늘 야곱과 에서의 화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그랬기 때문에,
시누이와 그런 화해를 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내 죄를 보았기 때문에,
이 그림 좋은(?) 화해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야곱은 환도뼈가 위골 돼어도,
연민의 마음을 갖게 할 정도로 아직 에서가 두렵습니다.
그리고 저도,
언제 어디서 불 같이 화를 내며 저를 밟을지 모르는 시누이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저와 시누이의 화해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시누이를 향해 품었던 악을 보게 해 주사,
먼저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장자권을 팔은 것도 잊어버리고,
야곱의 앞잡이가 되려 하는 에서도 야곱을 진정으로 용서한 것이 아니듯..
저도 그 누군가의 앞잡이가 되려는 화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화해가 아닐겁니다.
오늘 말씀묵상하며,
지나치리만치 라헬을 편애한 야곱을 묵상합니다.
그래서 요셉이 그렇게 팔리게 된 것은,
역시 야곱의 삶의 결론이라는 생각을 다시 또 합니다.
그리고 에서와 사백인을 보고 두려워 하는 야곱을 보며,
아마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저는 4명을 보고도 두려웠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브엘세바로 가지 않고,
핑계를 대며 자그마한 집이라는 숙곳에 머물게 되는 야곱을 묵상하며,
이렇게도 자신 속에 있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다시 또 자그만한 자신 속에 갇히니...
참으로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 힘든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내 수준을 아시는 하나님!
내 속에 있는 두려움과,
내 속에 있는 편애와 편견과,
내 속에 앞잡이가 되려는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나 자신과 화해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내 죄를 보며,
하나님과 화해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