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외롭습니다...
작성자명 [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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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19
저는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늘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고
17살 어린 나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났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외롭다, 힘들다 느끼지도 못하고
씩씩하고 즐겁게 잘 살았더랬습니다.
하나님을 믿기는 했지만 인생의 목표가 그저 행복 이었고
건강하게 일 잘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며
큰 기쁨도, 큰 슬픔도 없지만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인 줄 알고 살았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요즘 정말 외롭습니다.
인생이 정말 외롭다는 것을 날마다 날마다 느끼며 삽니다.
집을 나간 남편을 기약도 없이 기다리는 나에게
믿음이 좋은 친정 식구들도, 3대째 믿는 집안이라는 시댁 식구들도,
끝까지 버티라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 보다는 이제 그만하고 내 갈 길을 찾아가라고 하니
어느새 남편 하나로도 무거운 내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르는 큰 짐으로 느껴집니다.
남편 한사람 감당하기도 힘든데 식구들의 짐까지 다 둘러메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혼자 무거운 짐 다 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외롭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또 교만입니다.
하나님이 대신 지고 가 주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다 져야 하는 줄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데 제가 해야 하는 줄 알고 애를 씁니다.
하나님 앞에 제 어깨에 둘러져 있는 멍에를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하나님께 업혀 가면 되는데 그게 참 안됩니다.
야곱과 에서, 라반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정말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사람한테 기대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슬펐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믿을 게 하나도 없는 인간의 추한 모습을 보면서도
또 기대하게 되는 내 모습에 더 슬펐습니다.
두 번 째로 집을 나간 뒤 한달 반을 혼자 지내면서
얼마나 외로왔으면 다시 집으로 오겠다고 결심을 했을까.
그렇게 어렵게 결심을 해서 너무너무 힘들게 우리 부모님까지 만났는데,
결국 집으로 돌아오고 이틀을 못 버티고 다시 나가 버린 남편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이제는 혼인신고를 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잘 살아보자고 그렇게 장담을 해 놓고는,
나와 같이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게 못견디게 답답했는지
그는 말도 없이 그렇게 또 나가 버렸습니다.
장담을 하고는 또 나를 실망시킨 그도 싫고
기대를 하지 말아야 했는데 또 기대를 한 나도 싫습니다.
그동안 정말 너무 기특하게 잘 버텨 왔다고,
잘 견뎌 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무너져내리는 저를 봅니다.
그동안 잘 해왔는데 갑자기 왜 이러느냐고 해도 이번엔 정말로 마음이 돌아서질 않습니다.
내 믿음이 자라나서 이제는 요동치지도, 혈기 부리지도, 낙심하지도 않고
나를 시험하는 마귀에게 끄떡 없다고 소리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바닥이 드러납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흔들리는 건 내 믿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남편이 너무너무 말도 안되는 행동을 계속 하니까,
이런걸 견뎌내는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지 않겠느냐고,
나도 여기서 더 참다가는 정말 속이 다 터져버리고 내가 먼저 미쳐버릴거라고,
내가 더 참는다고 남편이 고마와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돌아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나를 더 우습게 여기고 더 함부로 대하기만 하니까 이젠 나도 세게 나가야만 한다고.
목사님도 화분을 내 던지고 머리를 풀어헤치셨다고 하는데
나도 이 쯤에서는 후라이팬을 집어 던지고
옷을 갈기 갈기 찢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하나님도 이 쯤에서 나를 좀 봐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끝도 없이 나 자신을 정당화 시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머리 터지게 되 묻습니다.
남편과의 회복을 위한 예물을 택하여 준비해야 하는데
한개도 준비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화해하고 싶은 마음도 더 이상 들지가 않는데 어떻게 예물을 준비하느냐고,
그 마음도 주님이 주셔야 하는데 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야곱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자들을 나에게도 보내주셔야만 한다고,
나도 흰 옷 입고 나에게 찾아오는 하나님의 천사들을 봐야만 하겠다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떼를 씁니다.
수요 예배를 드리는 제 마음 속에는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빼 들었지만 다시 집어 넣어야 할 검과 몽치 생각은 멀리 멀리 가 버리고
함께 여행을 가자던 남편이 혼자 미국행 티켓을 끊어 버린 것이 너무너무 약올라서
내일 당장 날이 밝자마자 여행사에 전화해서 티켓을 취소해 버려
미국엘 못 가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열흘간 전화기를 꺼 버려서 남편이 연락해도
연락이 안 되어 답답하게 만들어 버려야지.
그런 생각만 하며 남편 속을 긁어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통해 이 모습이 결국 내 형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내달라고 주께 간구하면서도 (창 32:11)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는 것을 100% 믿지 못하고 양과 소를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가축들을 두 떼로 나누어 만일을 대비하는 야곱과 다를 바 없는
형편없는 내 모습이란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남편의 구원을 이루실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내 방식대로 남편을 대하고자 하는 모습....
이번 주 내로 다시 집에 돌아와 무릎 꿇고 빌지 않으면 평생 다시는 안 볼테다...
내가 가진 양과 소를 단 한마리도 주지 않을테다....
어디 한번 나 없이 잘 살 수 있나 봐라....
화해를 위해 예물을 준비하는 야곱만도 못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목장예배에서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바라봐야 할 나의 죄가 무언지 물으셨습니다.
그냥 속이 터질 것 같아서 모르겠다.... 라고 대답을 했지만....
아무리 피하고 피하려고 해도 정답을 알고 있어서 더 싫었습니다...
사랑.......
하나님이 제일로 좋아하시는 사랑이 제 안에 없는 것입니다...
야곱은 밤새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여 환도뼈가 위골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밤새 씨름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나 이고
내가 쳐내야 할 환도뼈는 나의 사랑 없음 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사랑 의 마음이 없는 나 자신과 싸워서.....
죽어도, 죽어도, 사랑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을 사랑하면서...
정말 사랑이 뭔지 좀 알라고...
나야말로 정말 죽어도, 죽어도, 용서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할 그런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이 용서해주시고 사랑해 주신다고....
그런 내 마음을 네가 알겠느냐고....
그리고 너도 나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고....
그렇게 물으시는 주님 앞에서 결국 저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저는 정말 못 하겠지만....
주님이 가라 하시니... 가겠습니다.
주님이 사랑하라 하시니...
사랑하겠습니다.
나를 너무나 외롭게 만드신 주님...감사합니다.
정말 나를 너무나 만나고 싶으셔서,
그동안 내가 너무 멀리 떠나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우셔서,
이렇게 나를 외롭게 하시는 하나님이 고맙습니다.
나를 적당히 사랑하시고 적당히 예뻐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천국 가는 기차의 맨 꼬랑지 칸을 타고 천국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나를 중간 어디 쯤에 태워 주시고 싶으신가 봅니다.
그리고 그 중간 어디 쯤에 올라 타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적어도 남편 한 명쯤은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어야
꼬랑지 칸은 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런 것도 못 참고 나자빠지면 나중에 천국 가는 기차에 올라타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남편도 떠나고, 부둥켜 안고 울 자식도 없게하여
저를 너무 너무 외롭게 하심으로
51:49였던 나를 조금씩 조금씩 60:40, 70:30 으로 변화시켜 나가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외로움을 통해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나를 거룩하게 변화시켜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남편도, 나도,
둘 다 너무나 외롭습니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외롭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맛 볼 수 있지만
제 남편의 외로움은 유다의 외로움, 조승희의 외로움인 것을 압니다.
단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을 목말라 하는 그의 외로움을 알기에
나까지 그를 코너로 몰아가는 역할에 동참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남편의 구원이 절대로 내가 생각하는 방법도, 다른 어떤 이에게 통했던 방법도 아닌
오직 주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져 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그 가운데서 주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역할은
오직 사랑하고 섬기라는 것 뿐인데
어느 순간엔가 저 스스로 역할을 만들어 내었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여전히 되었다함이 하나도 없는 나를
이 밤,
엎치락 뒤치락 하는 싸움을 통해 나의 환도뼈를 치시고
다시 내려 놓을 수 있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요동치던 나의 마음에
다시 주님의 평강이 찾아옴에 감사합니다.
그래.
이게 내가 보고 싶었던 너의 모습이다 말씀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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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나눔에 올려져 있는 레나마리아의 축복송을 들으며 나눔을 올립니다.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
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