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어울리는 새 이름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7.05.18
2007-05-18 창세기 32:21-32 ‘내게 어울리는 새 이름’
28절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얼마전 교회 소식지 기사를 위해 탈북 청소년 대안 학교인
여명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 곳 학생들이 말씀을 접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 중의 하나가 ‘하나님 아버지’라는 말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북한을 떠나게 한 굶주림으로부터 가족을 지키지 못한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무능하고 초라한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영 어색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나이 들수록 선친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나에게
하나님 아버지는 전지전능하시고 자상하시며 자식에 대한 배려가 깊은 분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강하게 자리 잡아, 아버지가 점점 좋아지고
나 또한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한데
자식들이 어릴 때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한 게 후회스러워
요즘은 좋은 할아버지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장의 젊은 지체들이 데려오는 애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빨리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 손주 이름도 하나 지어 놓았습니다.
성경에서 발견한 단어 중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단어
온유와 겸손에서 한 자씩 따다가 지은 ‘온겸’
그리스도인들이 자녀들에게 지어주는 이름을 보면
대개가 닮고 싶은 인물이거나 좋은 뜻의 단어들입니다.
이삭, 요셉, 다윗, 다니엘, 에녹, 요한, 바울....
야곱, 에서, 유다..이런 이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뜻도 좋지 않은 이름 야곱...아실 텐데 다시 물어보시는 이유는
이름 값 하며 살아 온 인생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다시는 그 이름처럼 살지 말라는 뜻이 아닌지...
선친이 지어주신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철없던 시절 스스로 좋은 뜻의 이름으로 바꾼 적이 있었는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이름은 글자의 뜻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름 주인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곱이 새 이름을 얻어낸 건
20 년 세월을 하나님이 주신 약속에의 믿음으로 살아온
택정 받은 자녀로서의 가치, 즉 영적 자존감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듦에
나도 20 년 후 쯤에는,
내가 스스로 짓는 이름이 아니라
내게 어울리는 새 이름을 지어주실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