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주일
제목: 목자가 되사
요한계시록 7:1-17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찌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러라.
질문
1.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않고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함 따라 생명수 샘을 맛보고 있는가?
묵상
내 머리로는 복잡하여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고민되었던 것들이 이 해가 가기 전에 합쳐지고 하나가 된 지체를 보면서 하나님이 하신 일에 감격스럽다. 하나님의 은혜요 은혜로다. 떨어져 지내던 사정을 하나로 합하게 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부부 목장 예배에 또 교회 등록, 수요 예배까지 나가게 하시는 기적같은 하나님의 후대하심이 입이 벌어진다. 그간 집사님의 녹는 마음을 하나님이 아신고로 행하신 우리 목자되신 예수 그리스도! 선한 목자되신 주님을 따라만 가며 생명수 샘을 맛본다.
남편 뒤만 따라다니다가 힘만 들고 손해보는 것 같은 생각에 혈기를 부렸었다. 힘은 힘대로 들고 일은 일대로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도 손에 잡히는 것도 없는 고생과 수고, 조용히 수고한 나의 공은 드러나지 않아도, 남편의 후광에 짠~ 하고 생색이 나는 동서들과 비교하니 열등감과 함께 배가 아프고 마음이 꼬였다. 좋겠다 싶은 부러움과 질투였다. 공부 잘 하는 조카, 잘 나가는 시동생, 시숙... 남편들이 든든하니 별반 일하는 것 없이도 때깔이 난다.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하하고 축복하고, 내가 힘든 상황이 아니면 잘 할 수 있는 일이 내가 조금이라도 힘들고 내가 손해보는 일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입이 나온다.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나는 얼마든지 좋은 사람일 수 있는 악과 가증함이 있다.
이 역시도 말씀 듣는 공동체 속에 속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나의 악이다. 슬픔에는 공감이 쉽지만, 기쁨에는 부러움이 일면서 살짝 배가 아픈 것, 그게 나의 악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는 괜찮다. 내가 힘들었던 부분에도 괜찮다. 내가 없는 걸 갖게 되는 것, 배가 아프다. 나는 자녀가 한 명도 없는데 형님은 셋째 임신을 했다는 소식에 눈물이 났었다. 좋겠다~ 그러면서 애꿎게도 형님이 미웠다. 욕심도 많다 싶고, 그렇게 한 쪽에만 밀어주시는 하나님도 밉고 원망이 됐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있는 건 다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잘 되는 지체들에게 마음껏 축복해줄 수 있다. 한편, 나는 남들이 있는 것이지만, 나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악과 가증, 나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셔도 감사, 안 주셔도 감사! 있어도 감사, 없어도 감사! 말씀 안에 있다는 건 자유함인 것 같다. 이런 자유함을 맛보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선하신 우리들의 목자되신 우리 주님! 건강한 공동체 말씀 듣는 공동체 속에 속해서 거하게 하셔서 나의 악과 죄를 하나하나 보고 내놓게 하시는 우리 주님! 사랑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찬양하고 찬양합니다.
목장 예배때, 공부도 포기하세요~ 라는 처방 때문인지, 엊저녁 아들이 공부한다고 앉아있음에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에 초연함이 있었다. 담주가 시험인데도 세 과 시험 범위 중 한 과의 1/3도 해결되지 않는 수학, 그럼에도 하나님께 맡기는 여유가 생겼다. 끝까지 수학 공부를 하지 않고 과학 공부를 하겠다고 아빠 앞에서 바락바락 소리치다가 들어가자마자 잠을 잔다고 하는데, 그것을 본 남편은 열이 받고. 잔다고 누었다가도 비록, 입은 내밀었지만 앉아서 공부한다고 다시 주섬주섬 일어나는 아들들에게 고마웠다. 남편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아들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아들들 옆에서, “그냥 잘 수도 있는데 아빠 말을 존중해서 일어나 공부한다고 하니까 대견하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윗 질서에 순종하는 모습을 하나님이 후대하실 거야. 말씀 들리는 인생은 복된 인생이니까.” 라고 토닥이는데,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입장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공부한다고 앉아서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용납이 되니 그 또한 감사하고, 순종을 흉내라도 내는 둘째도 기특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큰 아들도 대견하고... 하나님의 후대하심이 생각되어지니 지금 또 감동이 된다.
환경이 변한 것은 없으나 해석이 달라지니,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않는다. 그게 말씀의 힘이고 말씀 듣는 공동체에 속한 힘인 것 같다. 모든 눈물을 씻겨주실 주님, 찬양하고 찬양합니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하나님, 목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이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말씀을 통해 인생을 해석하게 하는 흉내라도 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환경과 상황은 변한 게 없지만 그 안에서 감사를 찾게 하시고 내 인생의 결론, 내 악과 죄, 가증함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내가 가진 것으로 기쁘게 축하하고 내가 없는 것 때문에 보이는 나의 악과 가증함을 말씀 가운데 척량하며 가겠습니다. 내 환경과 상황에 언제나 순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