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단아람 훈련학교의 졸업장을 받으며...
작성자명 [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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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15
지난주에 2차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의 소식을 기다리던 곳에서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내일 신체검사 하고, 별 문제 없으면 다음주 월요일 부터 출근을 하라고 합니다.
사실 오늘 큐티 말씀을 보면서 은근히 기대를 했었습니다. 야곱이 20년 동안의 연단의 기간에 마침표를 찍는 내용에.. 빙고.. 고생 끝, 행복 시작..오늘 전화가 오겠군..푸하하!! 저 좋을대로 말씀을 해석하는 병이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사악합니다. ^^
다시 큐티 책을 펴서 1일 부터의 말씀을 다시 읽어 갔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부터 형의 발목을 붙잡고 나오면서.. 20년 동안 부모의 그늘 밑에서 있다가..라반을 만나 20년 동안 훈련을 받습니다.
정말로 말씀대로 되어지는 인생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가 2개월 동안 바람을 피우며, 세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가..사표 낸지 2개월 만에 저에게 새로운 직장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3월 12일 부로 퇴사를 하였고, 오늘이 5월 15일 이니깐..정말로 2개월이 지났네요.
2개월 이라는 연단의 기간동안 저는 라반에 가까웠습니다. 저로 인해 집사람이 많이 힘들어 했고, 승우도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해 하며 아버지를 찾았지만.. 제 머리속은 늘 본전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잘 해주고 있는데도 여전히 힘들어 하는 집사람에게 아직도 그러고 있냐면서 화를 내기 일수였고, 저를 소홀히 대하고, 저의 취업 준비를 도와 주지 않는것에 늘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아빠를 정말로 좋아해 주고, 늘 아빠를 찾는 승우에게도 일정 시간을 같이 놀아준 뒤 생색과 화를 내곤 했습니다.
야곱에게 당연히 주어야 할 것들을 여전히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며 주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라반처럼, 집사람과 자식에게 주어야 할 사랑을 가지고 이것 저것 재며 그 에 상응하는 댓가를 바라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보낸 20년의 시간의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저의, 우리 가족의 2개월이 헛 된 것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승우도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을 되 찾아서, 어린이 집에도 잘 가고, 부모와도 잘 떨어질 수 있게 되었고, 집사람도 많이 회복 되었습니다. 저에게 허락하신 2개월이 제가 깨어 놓았던 가정의 회복에 꼭 필요한 시간 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일대일 양육을 받게 하셨고, 공동체에서 부목자의 직분 까지 허락하셔서 자꾸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저를 잘 하나님의 품 안에 잘 붙어 있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연단의 기간동안 수 없이 넘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졸업장을 주셨습니다. 좋은 직장을 다시 허락해 주셨습니다.
환경은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돈을 좋아하고, 이기적이며, 부자 이신 부모님으로 부터 떨어질 콩고물을 은근히 바라고 있고,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 주신 직장은 이전에 다니던 업체의 경쟁 업체로 많은 여사원 들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그런 환경입니다.
이제는 다시는, 절대로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신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아니 저도 제 자신에게 철저하게 속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믿을 수가 없음을 잘 압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말씀을 보고 적용을 하면서, 아버지의 선하심이 저의 평생을 이끌어 가심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뿐 입니다. 연단의 기간 동안 저의 한계를 깨닫게 하시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을 진심으로 찬양합니다.
끝으로 저희 부부에게 올바른 처방을 내려주시며 기도를 해주시는 목사님께, 막내라고 늘 챙겨 주시는 박종열 부부 목장 목원들께, 그리고 생각날 때 마다 기도해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우리들 교회 지체분 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
앞으로 다가 올 여러 사건과 유혹들에 미리 미리 예방 주사를 잘 맞아서, 실족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아버지께 모든 문제를 맡기며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