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보다 더 싫었던 던 그것을 통과한 후에도....
작성자명 [안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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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15
오늘 아침 일어나자 어머님의 얼굴을 뵈니 숨질 것처럼 가파르던 숨결이 휠씬 안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저녁 6시부터 토요일 한 밤까지는 한 순간 숨을 멈추시면 돌아가실 것 같았네요
고모도 울 큰 딸도 할머니 돌아가시는 꿈 꾸었다며 심상치 않다하는데
이번엔 의사까지 더이상 해줄 수 없다 하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
엊그제는 어머님께서 매운탕을 좋아하시기에 국물이라도 드시게 해드릴 수 없을까 하며 장보러 갔습니다
한 곳에 재료가 다 있지 않아 다른 한 곳을 들러 집에 들어오니 지은이와 에녹이가 어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할머님께서 너무 고통스러워하시는데 병원을 모시고 가느니 마느니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중이였네요
할머님 앞에서 떠들지 말고 에녹이는 할머니가 저리 아픈데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냐 생각하며 읽고 있는 책을 열심히 읽으라고 야단을 쳐 거실로 내좇고 작은 딸에게는 할머님께서 심령에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며 내보낸 뒤 어머님곁에 다가갔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고 손에 무엇을 쥘 수 없으시니 미음이라도 떠 먹일양내 손으로 어머님 머리를 받치며 윗 몸을 일으켜 세워 앉혀드리며
어머님께서 왜 이리 몸집이 작으신가 했더니 이 며느리 생각하시여
작게 태어나셨네요.
나도 원체 몸이 빈하고 약하신라 어째 이 몸가지고 여기까지 살았는지 어느순간 한스러울때도 있는데 어머님까지 묵직하시여 날 힘들게 하시면 이 며느리 서러울까 이리 작게 태어나셨냐고 웃으며 이야기 해드리니 어머님 빙그레 웃으십니다
그리곤 그렇게 앉아 식사하시기가 힘들어 다시 눕혀달라 하십니다
그래 다시 눕혀 드리고 수저로 어머님 입에 음식을 넣어드립니다
내가 주는대로 받아 드시는 어머님을 뵈오니 눈물도 나고 울 큰 딸이 할머니 아프신 것을 보고는 나가서 술먹고 들어와 내 앞에서 히죽히죽 웃고 울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자기는 엄마가 죽은 것이나 똑같이 슬플 거라며 훌쩍이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원체 머리 회전이 빨라 수단 방법이 뛰어난 큰 딸인지라 자기가 의사님께 말을 잘하면 할머니를 입원시켜 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의사도 어찌 도울 길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딸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싶습니다
젊디젊은 딸아이에게 벌써부터 네 머리의 온갖 정보들과 수단 방법들을 하나님앞에 내려놓고 살으라고 권면한다는게 참으로 잔인한 짓이지만 나 역시 언제 어떻해 숨질지 모를 일이고 능력이 있어 이 집안의 맏이로 태어났으니 올바른 인생의 열쇠를 딸의 손에 쥐어주고 싶은 생각에 한마디 해줍니다
사람이 일찍 내려놓으면 놓을수록 가벼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오늘 본문에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 갑니다
제가 어게인 2007 평양을 바로 앞두고 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 한 사람이 제곁에 와 저를 제 고향으로 바래다 주겠다는 것이였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과연 내 고향은 어디일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난 죽기보다 더 싫은 이민을 자신의 부친이 되시는 하나님께 죽기까지 순종한 주님을 생각하며 어머님께 죽기까지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내 굴레를 집어 던져 버릴 수 없어 이민 온 사람입니다
제가 캐나다 안간다고 하니 그 당시 캐나다 큰 따님네 집에서 생활하시고 계시던 울 시모님께서 급히 한국에 나오시여 제 친정 큰 언니를 만나 동생 좀 설득해 캐나다 이민좀 가게 해달라 하신 분이십니다
참 많이 고민되더라고요
아무도 제 맘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하루는 죽기까지 순종한 주님께서 기도중에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남편의 얼굴이 떠오르고............
어머님의 질환이신 기관지 확장증에 도움이 되는 캐나다 의료보험제도와 캐나다 맑은 공기때문에 한국보담은 캐나다를 선호하시는 어머님께서 큰 따님과 사시다 어머님 임종을 지켜봐드리지 못하면 이 남편의 얼굴을 어찌 볼까 싶은 맘이 엄청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렇게헤서 89년 4월에 이민 왔으니 앞으로 좀 있음 20년이네요
야곱이 오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20십년만이라하네요
글쎄 저도 좀 있음 제 고향 서정리를 가 볼 수 있을까요?
꿈에서 절 고향에 데려다 주기위해 작정하고 찾아 온 사람을 기억하니 왠지 갈 것 같기도 하고............
울 큰 딸
어떤 사람이 울 집에 찾아 왔는데 할머니를 데리려 오셨대요
그 사람이 할머니를 모시고 가면서 네 엄마 아빠도 데리려 올
것이라는 말을 해주었다는 꿈을 꾸었대요
제가 이 꿈이야기를 작은 딸에게 해주니 울 작은 딸 하는 말이
역시 하나님은 공평해! 였습니다
울 작은 딸은 말씀과 더불어 가고
이 큰 딸은 성경이라곤 보지도 않는데 그런 딸을 그대로 두시지 않고
꿈을 통해서라도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니 그리 말하는 것이지요
아뭏튼 내 꿈이나 딸의 꿈이나 우리에게는 보다 더 긍극적인 고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걱정 근심없이 구름 한 점 없는 그 곳
나의 주님과 수많은 성도님들이 계신 곳이 나의 고향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데 오늘 말씀에 보니 고향으로가라는 지시를 받고 감에도 불구하고 추적해오는 라반을 통해 고향으로 가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시시비비 따지고 물어 계산하려하는 선악간의 세력입니다
악인일지라고 한 점의 선이 있고
의인일지라도 한 점의 악이 있는 우리네 인생에 시시비비 따지고 물면 안뜯길 살이 없고 안 쏟을 핏방울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울 하나님 라반에게 나타나 선악간에 아무 말도 하지말라 하십니다
울 작은 딸은 할머니 앞에 가면 할머니 아직도 누군가 용서못한 것 있으세요 라며 묻습니다
그럼 나는 딸에게 이젠 더이상 그런 질문 하지 말라 합니다
아기로 되돌아가 자리에 누우신 어머님께 그런 질문은 너무나 잔인한 것 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래도 일어나 앉으시여 제가 떠 드리는 것을 받아 드시는 어머님을 뵈며 문득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뵙게 됩니다
어린아이에게 무슨 선악간에 논쟁이 있겠습니까?
울 하나님!
시시비비 일전이라도 갚기 전에는 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신가 하면 어린아이같이 순전한 젖을 사모하며 주님의 보혈을 믿는 자들에게는 사단의 그 집요한 공작인 선악간에 아무런 질문도 못하시게 금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아주 편안하게 가는 길입니다
야곱은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한것이지요
도망가듯 가니 그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안스러웠을까
싶네요
결국 울 하나님 야곱에게 라반을 통해서 선악간에 논쟁을 금하시는 당신의 또 다른 형상을 보여주십니다
나도 고향으로 돌아갈 때에는 아주 편안히 가고 싶습니다
허나
어머님을 먼저 보내드리고 가야 모든 사람들에게 복이 되겠지요
분명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편안한 길임에도
쉽지 않다는 것을 오늘 말씀속에서 야곱을 추적해 오는 라반의 무리를 보며 깨닫습니다
아직도 야곱은 벧엘로 가려면 한참 가야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직 고향으로 갈려면 한참 가셔야 될 것입니다
바라긴
울 어머님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한번 불쌍히 여기시면 천대까지 불쌍히 여기시는 그 자비로
어머님의 숨결을 고르게 해주시길 소원하고 소원하는 바입니다
얘들아
나 오늘 고향에 갈 것이란다
내가 너희들 마지막으로 축복하고 갈련다
라시며 선명한 미소로 성도의 영광을 한 아름 남기시고 가시길 축복하고 축복합니다
그리되기까지 해드려야 할 일들이 그렇게 무거운 것은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는 이 아침은 참으로 아름다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