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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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8
창 28:10~22
어버이날입니다.
어제 시내에 나가 보니,
꽃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걷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도 어버이인지라,
아들 부부에게는 예쁜 스타킹과 꽃 바구니와 저녁식사를 대접 받고,
딸에게는 예쁜 스카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버이가 되고 보니,
아이들에게 선물을 받으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 형편을 뻔히 아는지라 사실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큽니다.
그래도 저는 아이들 형편에 넘치지 않는 것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습니다. ^^
아마 선물을 받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부모를 공경해야 그 아이들이 복을 받는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윗 사람과,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며느리나 딸이 주는 선물을 거절하기 보다는,
시어머니나 윗 사람 선물 고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애썼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더 많이 합니다.
그러나 선물만 받는,
어버이가 되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나눠 줄,
누운 땅 이 있는 어버이가 되어야겠습니다.
지난 날 나의 허물로 떠나야했던 브엘세바에 대해서도 나눠주고,
두려운 마음으로 하란으로 가던 길에 만나주신 하나님도 나눠줘야 할겁니다.
이미 부끄러운 일도,
수치스런 일도 많이 나눠줬지만,
앞으로도 우리 가정의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하나님을 기념하고, 그 땅들을 나눠줘야 할 겁니다.
이 땅은 잠시 유숙하는 나그네 길임을,
그리고 유숙하는 나그네 길인지라,
살다보면 행복이 보장 된 브엘세바를 떠나 두렵기만한 하란으로 가야 할 일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도 나눠줘야 할 겁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는 짧은 본문에서,
저는 우리의 긴 인생 길에서 이렇게 떠나야 할 곳과,
그 길에서 만날 하나님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누웠던 우리들공동체라는 땅을 주십사 간구드립니다.
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하실 수만 있다면 이 땅에서 뿌리 내리길 간구드립니다.
그리고 평생 말씀을 묵상하는,
큐티의 땅을 주십사 간구드립니다.
두렵고 지치는 인생 길에서,
잠시 잠을 잘 때에도 하나님을 만나고,
그 잠에서 깰 때에는,
함께 하시고, 지켜주시고,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을 깨닫는 아이들이 되길 간구 드립니다.
그 땅을 나눠주기 위해,
앞으로도 제가 베개하고 누웠던 돌들을 기둥으로 세워 기념하며, 기름을 붓는...
이런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