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의 야곱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7.05.06
2007-05-06 창세기 27:30-40 ‘내 옆의 야곱’
7:36절 에서가 가로되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함이 합당치 아니하니이까 그가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 전에는 나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이제는 내 복을 빼앗았나이다 또 가로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빌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나이까
오늘 본문의, 에서가 야곱을 비난하는 장면을 보면서
자기 죄를 보는 눈이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삭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는 순간,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를 소홀히 생각했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에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으려는 에서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야곱이 간교하게 복을 빼앗았다고 말했을 터인데,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에서는 부모가 지어준 야곱의 이름까지 풀이하며
그를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아비에게 거짓 증언을 합니다.
야곱이 장자권을 놓고 제의한 거래에 응해
팥 죽 한 그릇에 판 장자권을 야곱이 빼앗은 것이라고...
활동적이며 성격이 급해서 분별력이 떨어질 뿐인 에서에 비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곱은
인본적인 기준으로 볼 때 나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이 택정한 신분이었지만
자유 의지로 사는 삶의 과정까지 하나님이 개입하시지는 않기 때문에
그의 행위를 정당화 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방법을 달리해야 했지만 같이 눈 먼 어미가 있었기에
애당초 그릇된 방법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이름까지 들먹이는 중대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착해보이고, 그래서 불쌍해 보이던 에서도 아비 앞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둘 다 거짓말임에 틀림없기에 순도를 논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이 100% 죄인이라는 말이 죄의 보편성을 말하는 것이지
100%를 꽉 채웠느냐, 덜 채웠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듯이....
지금까지 내가 당한 고난이 간교한 야곱에 의한 것이라며
내가 판 장자권을, 이미 빼앗긴 축복을 되찾으려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야곱을 헐뜯고, 원망하며 살아온 염소인 나를 봅니다.
남의 죄 찾느라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는 나를 봅니다.
내 죄를 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묵상하며
내 옆의 야곱이 내 죄를 비추는 거울임을
새삼 깨닫는 주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