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의 옳고 그름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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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4
2007-05-04 창세기 27:1-14 ‘방법의 옳고 그름’
오늘 리브가가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이는 일을 보면
요즘 모 재벌 회장의 자식 사랑과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빗나간 자식 사랑에 자식을 동참시킴으로써
그 자식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의식을 남겨줄 것이라는 점에서..
부모가 살짝 맛이 갔어도 자식이 제 정신이면 부모를 돌이킬 수 있습니다.
2003년 초 부도가 나고, 형사처벌 받을 일이 두려워
남은 얼마간의 돈을 챙겨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도피할 생각을 하고
애들에게 조기 유학을 핑계로 외국행 바람을 잡는데,
중 3이던 아들의 “죄 짓고 도망가는 아빠보다 떳떳이 감옥 가는 아빠가 좋다”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나의 불법을 입증할 서류를 챙겨 서울지검을 찾았더니
그런 일이 드물었는지 담당 검사는 희귀동물 대하듯 나를 맞았고
그 후 그 일은 유야무야되었습니다.
그 아들을 볼 때마다 죄의 기록을 보는 것 같아 괜히 조심이 되고
아들은 아들대로, 닮지 말아야 했던 아비에게서
이제는 닮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지
요즘 부쩍 행동거지에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100% 죄인이듯이,
죄의 목록에서 내용만 바뀔 뿐 그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질 않습니다.
죄 짓지 않고 사는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게, 신학을 공부하는 일이었는데
돈 없이 안 되는 게 공부인지라 포기했고,
안 쓰는 쪽을 택해서
생업을 위한 세상과의 접촉까지 줄이고
아내의 포장마차 영업이나 도우며
혼자만 편하게 살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달이 되어 가는데
궁핍은 또 다른 죄의 씨앗을 싹 틔우는 더 없이 좋은 토양으로
늙어 가는 백수를 변화시키려 합니다.
가족에 무능한, 할 일도 업이 바쁜, 염치없는, 말 많은 그리스도인...
전형적인 게으르고 악한 종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
다시 돈 벌 궁리에 골몰하며 죄를 짓기 시작합니다.
재물이 우상이라 이러는 게 아니라며 묻지도 않는 말을 해야 하고
성전 쌓을 벅돌 때문이라며 경건을 위장해야 하고,
종잣 돈 없이도 돈 버는 게 하나님이 주신 경건의 열매라며
준비 없음을 합리화시켜야 하고.....
씨앗도 어찌어찌 간신히 하나 만들어
어째든 심긴 심었는데 키워 줄 맑은 샘이 터져줄 지 걱정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리브가를 통해
말씀으로 계시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 해도
그 방법의 옳고 그름은 스스로 판단해야 함을 깨닫게 하시니
스스로 소명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에
그 방법의 옳고 그름을 항상 성령님께서 감찰해 주시기를,
유익을 위해 경건을 위장하는 죄를 짓지 않기를,
그래서 말씀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발걸음으로
더디 가더라도 방향을 잃지 않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