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봇
작성자명 [심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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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3
창26:17-35
사무실 창문 커텐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옵니다. 50중반인 이 나이에 어린 아이처럼 기뻐서 주체할 수 없는 내 모습을 보면서 숙스럽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르호봇과 세바를 맛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메마른 기근의 땅 하노이를 떠났다면 아마 맛볼 수 없는 축복인 줄도 모릅니다. 너무 드라마틱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들려오는 소식이, 어제, 오늘 일어나는 일들이 오늘의 묵상말씀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이제야 묵상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 것 같군요. 오늘 아침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였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26:21-22)
올 2월 한국에 있을 때 <르호봇>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박광회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장님을 소개해 준 사람은 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팀장인 박광제라는 총각 청년입니다. 이 총각이 작년에 샘물 청년 문화교류단의 일원으로 저희센타를 방문하였는데 이 총각이 자기 회사사장님에게 베트남진출을 권하면서 저를 소개하였습니다.
르호봇의 박광회 사장님의 베트남 방문은 저에게 <르호봇>을 선사하신 분이십니다. 많은 기업인들이 다녀가지만 이렇게 신실한 기업인은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는 이 분의 언행에 압도당하고 맙니다. 늦게 주님을 만나 아쉬워하시지만 자신이 땀흘려 파놓은 우물을 포기하고 남들에게 르호봇을 제공해주려 하시는 참 만나기 힘든 기독실업인이었습니다.
이 분이 4월 초순에 두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귀한 사장님들을 모시고 이곳에 왔습니다. 이 중에 한 분이 오인영사장님입니다. 자신은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감추시다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서 울었다고 합니다. 이 분이 우리 센타가 구입할 차량의 반을 대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개발에 저희 센타가 예산이 없어서 앞으로의 활동을 크게 우려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도서 등 여러부분에 도움을 약속하였습니다.
4월 27일 사라수련회를 떠나기 전 날 나를 대적하던 그 사람들에게 화해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분들이 몇 년 동안 나를 제거하려고 했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몇 년을 참고 참다가 마지막 한번 화를 낸 것이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더 일찍 내가 파 놓은 우물을 포기하고 떠났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어저께 한국의 한민족복지재단에서 기쁜 소식이라고 저에게 직접 통화를 원했습니다. 한국의 행정자치부에 신청한 <다문화가족의 갈등해소와 가족기능의 강화>프로잭트에 대한 예산이 통과되었다고... 이제 베트남신부들이 한국으로 가기전에 우리 센타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내가 포기한 우물들은 많지 않은데 하나님이 내가 포기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넓게(르호봇!)그리고 견고하게, 높이 (브엘세바!)세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우러러 바라봅니다.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두려워하지말고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이?있어 네가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26:23-24)
주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합니다. 이삭은 전혀 몰랐겠지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경고(26:2)는 브엘세바에서 번성케하시겠다는 또 다른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찾아 온 원수들에게 잔치상을 베풀고 돌려보내자 하나님은 또 다른 우물로 즉시 화답하였습니다(26:30-33).
주님, 이 땅에서 다투지 말고 내것을 기꺼이 포기함으로 끝까지 참고 견뎌 당신의 의와 영광을 드러내는 종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