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 할까봐...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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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2
창 26:1~16
그저께 밤에 남편이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 온 시간이 10시 4분이었는데,
남편이 집으로 전화한 시간은 10시였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이 몇시에 들어왔느냐고 하는 소리에,
별 생각 없이 10시경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내가 10시에 전화했을 때 집에 없었는데 무슨 10시에 들어왔어...지금 들어왔지... 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제 말을 믿지 않는다는 말투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제가 거짓말이나 하는 사람 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순간 화도 났습니다.
그래서,
아니 딸이 첫 월급 탔다고 저녁 사준다고 해서 둘이 칼국수 사 먹고 들어왔고,
옷도 사준다고 하는 것을 수습사원의 작은 월급으로 무슨 옷이냐며 그냥 왔는데..,
그 몇분의 차이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며,
국제전화로 그런 것 까지 따지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색이 났습니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고 있는데..
남편은 힘든데 나만 편한 것 같아서 얼마나 검소하고 경건하게 살려고 애쓰는데..
딸하고도 그냥 저녁만 먹은 것이 아니라,
돈은 버는 것 보다 하나님앞에서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양육까지 했는데..
하룻 저녁 딸하고 데이트 좀 한 것 갖고,
자기만 고생하고 나는 아주 편안하게 사는 줄 아나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남편에게 그런 마음이 약간 남아있는 채로 오늘말씀을 펴니,
아브라함이 했던 거짓말을 이삭이 그대로 따라서 합니다.
아버지의 행위를,
아들이 조금도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본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지금까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저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의 말에 화가 난 것은,
그냥 그 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열등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의 엄마인 시어머니는 믿지는 않으셨지만,
일찍 혼자 되셨어도 평생 수절을 하셨는데..
우리 아버지는 믿으면서도 바람을 폈으니,
그 부분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이렇게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별 생각 없이 하는 말도, 의심하는 말투로 듣는 것은...
아버지의 행동 때문에,
나를 혹시 의심하나...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버지가 바람을 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오픈했기 때문에,
저는 행동이나 말에서,
절대로 그런 틈을 보여주지 않으려 필요 이상으로 경직 될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제게 있었습니다.
정말 대를 잇는 저주는,
아브라함과 이삭 같이 똑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오히려 포장하는 삶일 수도 있고,
또 평범한 말도 오해해서 듣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또 어떤 상처들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자연스럽지 못했던 저의 삶을 돌아봅니다.
믿음의 조상들도 대를 이어서 같은 죄를 지었는데,
저라고 그렇지 않을거라고 자신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제게 거하라고 지시해 주신,
가나안 땅 같은 공동체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 땅에만 있으면 영육의 복을 받고, 죄짓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예감이,
저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계시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를 잇는 저주가,
이제 그만 제게서 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비멜렉의 창이 아닌,
하나님의 창으로 나를 보실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길 간구드립니다.
저의 두려움이 이삭 같이 아내를 빼앗길까 두려운 것이 아닌,
하나님의 창으로 보실 때에도 두렵지 않은 삶이길 간구드립니다.
저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