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게 되었으니
작성자명 [심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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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1
창25:19-34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25:2)
오늘은 4박5일 산상수련회를 갔다가 귀가한 날입니다. 해마다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베트남학생들을 데리고 중국과의 경계지역인 소수부족들이 많이 사는 곳을 다녀오곤 합니다.
이번에는 가장 많은 식구들을 데리고 갔다왔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학생 20명 한국사람 20명 이 가운데 가족이 셋, 갓난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밤열차시간만 왕복 20시간 예전과 달리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변수들이 생겨서 지체들 가운데 힘들어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의 명분(도리)은 지켜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삭의 큰 아들인 에서는 사냥갔다가 돌아와 배가 너무 고파 팥죽 한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팔아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에서가 장자권을 동생 야곱에게 팔 때 한 말이 내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배가 고파 죽게 되었는데 이 장자의 명분(장자권/birthright)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25:32)고 말한 부분입니다.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25:2)
권리에는 자기가 누릴 특혜도 있지만 동시에 지켜야 할 도리(명분)도 있습니다. 내가 죽게 되었는데 아니, 내가 죽게 되더라도 혹은 내가 죽을지언정 내가 할 도리와 책임(명분)은 끝까지 잘 지키는 것에 있구나 하는 교훈을 받습니다. 꼭 저에게 하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에서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장자권을 동생에게 팥죽 한그릇에 쉽게 팔수 있었던 것에는 장자권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권위를 소홀히 여겨 장자권을 파는 그것이 크게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기에 그런 말과 행동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하는 시간입니다.
이스라엘의 관습중 장자권은 여러가지 우대권이 있습니다. 장자는 두배의 가산의 상속권이 있고, 신성한 지위가 보장되고, 왕의 계승권이 주어지고, 사회적으로 차자보다 더 우대받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비록 내 대(代)에 내가 축복의 권리을 누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가 이곳에 먼저 들어 온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도리(명분)를 죽는 순간까지 다할 수 있는 자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사실은 벌써 하나님으로부터 내쳐버림을 당할 종이었는데 지금까지 살려주시며 은혜로 붙드시는 주의 긍휼을 생각할 때 혹 힘이 들어 죽고싶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 봉착하더라도 주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내 소임(명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으며 감당하는 종이되도록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 시간 내 생각과 내 말에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가 아니고 내가 지금 곧 죽게 되더라도 혹은 내가 지금 당장 죽을지언정... 하고, 오, 오직 이런 생각과 이런 마음으로 이 곳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으로서, 혹은 저희 센타의 책임자로서 장자가 누릴 수 있는 권한보다 장자가 지켜야 할 명분(도리/소임)에 더 관심을 갖는 종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자아중심적이고 이기로 뭉쳐진 이 종의 생각을 다스릴 수가 없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