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했던 싸움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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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5.01
나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원수의 압제에서 슬픔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 (시 42:9)
봄 햇살이 더 이상 이전의 그 햇살이 아니었다
그 햇살에 소롯이 올라오는 연한 풀잎이
더 이상 내게 사는 생기를 주질 못했다
내가 가진 역량보다 더 크고 위대한 무게가
나를 누르는데 숨이 내어 쉬질 않았다
우는데
숨을 내 쉴수가 없었다
모두가 얘기하는
고난..고통..이라 함은
주제가인 남편의 바람..
그리고..이혼..
빈 곳간..
아이의 가출..
그런 것들 땜에 운다
철철 피를 흘린다
구원 때문에..
또 다시 연습하느라고....
그러나
난..그도 저도 아닌
사치한 내 내면과의 치열한 싸움에 밀려
번번히 다운 되어 버렸다
왜 이리 날 좀 내버려 두지 않는걸까..
무엇이 문제인가
어렴풋히 잡히는건.
딱딱한 자라등처럼 굳어진
남편의 술 문제로도
남편의 발 밑에 납작히
엎드리고 싶지 않은
내 생색병이 이리도 엄청나게
패인 구렁으로
날 마구 끌고 가는 있는 것이다
물질의 강은 이미 너끈히 건넜다
아이들의 강도 비교적 수월히 건넜다
그럼에서인가
끝까지 잡고 물고 늘어지는 이 더러운 죄
음란..
내가 틈을 보인게다
악한 이 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가 보인게다
그리고
난 저질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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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의 끝을 보낼 두어달 전
내 메일에 익숙한 이름 하나..
익히 아는 이름이긴 하지만
특별히 내게 볼일 있을 일이 없는데
웬 일인가..궁금했다
그리곤 싫지 않았다
이 싫지 않은 죄의 바이러스 하나가
내 머리속을
휘집고 다닐줄 상상도 못했다
처음엔 사무적인 물음과 대답으로만
주고 받은 메일이 시간이 갈수록
글 잘쓰는 사람에게 약한 부분을 치고
쓰기 좋아하는 나의 즐거움과 합쳐
나중은 돌이킬수 없는 죄를 낳는다
모두가 우러르는 사람이라는 것에 매력을 가하며..
짜릿함과 함께 온 유혹
유혹은 그렇게 온다.
잘 안다.
알아도 너무 잘안다
그때 과감히 근절 해야 했었다
배반을 부르더라도 무관심 해야 했었다
지금 내가 당하는 고통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리했어야 했다
그리 하질 못해
지금의 난 그 고통의 강에서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나 좀 건져 달라고..
지금까지 이겨내온 그 어떤 고통보다
보이지 않는 이 무게가 나의 모든 걸 휘어 잡는데
견뎌 낼 힘이 없어
하나님께 뼈가 녹는 아픔으로 호소하고 있다
밑둥이라도 잘랐어야 했다
내가 그렇게 빈 틈을 보였던거다
작년 몽고에서의 일 이후
다짐..다짐했던 나의 이 죄가
마음이 아픈 사람이기에
연민과 모성이라는 이름을 앞에 내세워
다시 머리를 들고 일어 나는데...
이겨 낼수가 없었다
죄인 줄 알면서 빠져 들었다
장미빛으로 달콤하기 이를데 없었고
하루 하루 살아갈 의미도 되었다
메일을 매일 주고 받았고
전화도 숙제 하듯이
조석으로 도장 찍고 일거수 일투족을
내 마음의 사정거리 안에
둬야 하게 급속하게도 나를 휘어 감아 갔다
서로 달랐지만
다르기에 더 잘 맞았다
한 사람은 죄라고
한 사람은 죄가 아니라고...하면서도.
욕정을 채운 건 아니었기에
그리 말하지만
내 마음 속은 그것도 죄라고
시시간간 메아리 치며
성령의 소욕과 육체의 소욕이 싸우는데
번번히 죄가 판정승을 거두고
결국은 나도 동조하고 말았다
찬란한 이름을 붙였다
승화 하자고..
구실은 그럴듯했지만
회칠해가는 무덤이었다
가정이 있고 서로 이성이지만
친구로서 아끼고 도움을 주는 사이..
우린 다르다고...
그런 줄 알았고 그리 될 줄 알았다
이성간엔 불가능한 일..
내 자신도 제어 안되는 내 마음...
에덴 동산에 선악과를 왜 두었느냐고
죄속에 빠진 난 가장 기초적인
신앙의 유아기를 건너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급속히도 가까워진 마음이지만
만날수 없는 환경이 다행이라고
그럼에서 그는 죄라 이름하지 않았고
이미 마음을 다 쏟은 난
육체는 그에 따른 부수적인 거였기에
죄라 이름했고...그것이 달랐다
어떠하든... 죄인들이였다
남편의 술도 느긋이 대했다
합리화 시켰다
난 이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그간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하나님 알지 않냐고..
정당화 했다
날 힘들게 하는 남편을 피해
그에게로 갔다
눈물을 받아주는 안식처였다
혼자 있는 그에 대해
잠 안오는 늦은밤 마음을 달래주는
친구이기도 때론 여자이기도 한 그런 존재였다
그의 아픈 곳 내가 만져주고
내가 힘들고 허한 곳 그가 채워주고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러했다
그의 위로가 술 문제도 잘 이겨내게 했고
그럼에서 내가 오늘은 나의 십자가 잘 참아 냈다고..
그렇게 나의 죄의 형량을 감해갔다
여행도 꿈꾸었다
그럴계획도 세웠었다
밟혔던 세월속에서 죽은줄 알았던
내가 살아나는 듯했고
마음은 한것 부풀어었다
난 그랬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난 그리스도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이 가만둘리 없다는 걸 난 안다
남편을 속이고 내 속으로 난 자식은 속여도
하나님으로부턴 벗어 날수 없음을 난 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걸 감수할 용기를
충분히 그는 내게 갖게 했다
그러다..그러다
지난주 어느날 밤..난
죄의 무게에 밤새 울어야 했다
너무도 추한 내 모습에
내가 그와 함께 웃는 웃음이 세상에서 다인양
웃고 있을 그때에
날 보며 울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 것이다
아내가 꺼이꺼이 왜 우는지도 모르고
자기에게 줘야 할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있는 아내인지도 모른체
늘 그렇듯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그날은 바로 볼수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비가 온걸로 기억한다
오자 마자 밤새 운 여운과
스가랴 13장 1절을 대하며
내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있다는데
난 그만 꼬꾸라지고 말았다
내 죄를 그 눈물의 샘에서 말끔히 씻기를
결단을 했다...힘들겠지만 마음을 접자고..
내 성정에 이미 들어가 계신 주님 !
결단한 그런 직후
벌써 일하시고 계셨던 하나님
그로부터 냉랭함이 돌았다
메일도,전화도 완전 단절..
몇날을 애를 끓였지만
지나고보니 그게 주님의 방법이었다
그는 그렇게 돌아갔다..그의 자리로
난 이렇게 돌아왔다..내 자리로
집나갔던 탕자가 돌아 오는 길은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자격도 없었다
술꾼 남편을 둔 아내로서는 울수 있었는데..
어차피 잘 끼워 질수 없었던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
이젠 풀어 놓는다..
지금 바라기는
동안이라도 인연이 되어
주고 받은 마음에서라도
마지막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그도 죄를 깨닫기를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는 하나님이 다뤄가실 일이기에
이젠 나만 추스리면 된다
지금 내 쓰리고 아픈 이 마음
내 세울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이 악물고 견뎌내리라.
시간이 길 것이다.
일 탈했던 마음만큼..
그래도 견디리라.
사망으로 가는 길을 막아 주신 은혜의 보답으로..
밀려오는 그리움에
가슴을 움켜지는 한이 있더라도
잠깐 비워 두었던 엄마.아내의 자리
이젠 더 빛나게 하리라
감사한다..
더 멀리 나가지 않도록
그어진 선 넘지 않도록
단절 시켜주시고
무관심하게 하여 주시고
회개 할수 있도록
마음의 요동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렇게 내 마음만 아프게 해 주심을..
아이들과 남편을
지난 두어달 벙어리로..장님으로 만들어주어
아내의 자리로 돌아오게 해 주심을..
바라기는 그도 지금을 통해
한뼘만이라도 믿음이 여물고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나눔에 들어 올때 마다
난 김지영 님의 글을 처음 몇번 읽고
더 이상 읽지 않았다
내가 그 중심에 있는 것 같아 볼수가 없었다
저리 아파하는데
아프게 하고 있는 난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를 얻는다는 명목으로
또 한번 난 나의 속옷을 벗는다
짓누르는 이 무게를 덜기 위해
또 한번 내 속살을 내어 놓는다
돌로 쳐도 맞으리라
내 십자가로 돌아가기 위해..
내 땅끝의 구원을 위해..
손짓하시는
하나님의 끔찍한 사랑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