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하나님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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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30
2007-04-30 시편 42:1-11 네! 하나님
스가랴를 지나 시편으로 넘어와서
운율이 느껴지는 시적 언어로 표현된 본문을 만나니
아내가 낭독을 하면서 한껏 멋을 부립니다.
중국 말의 4성이나 베트남 언어의 6성에는 못 미치지만
소리 내어 읽을 때 운율을 타면 우리말에서도 멜로디가 느껴집니다.
반석이신 하나님, 네 하나님을 묵상하며 사무실에 도착해서
주차 공간을 찾다가 계단 모서리를 앞바퀴 측면으로 긁었는데
전해지는 충격음이, 타이어가 찢어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묵직했습니다.
얼른 내려 내 바퀴부터 살피는데 1층 컴퓨터 샵에서도 한사람이 뛰어나오더니
눈을 부라리며 “왜 계단을 부수고 그래요?”
모서리 조금 떨어져 나간 걸 부순거라니...
이렇게 시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첫 마디를 문제 삼았고,
그는 나의 첫 행동(내 차를 먼저 살핀)을 문제 삼아
내 차, 내 계단만 중요하다고 서로 격한 감정을 표출한 것인데
가시돋친 설전이 오가는 중에도 이런 일의 결말을 잘 알기에
자리를 피해 올라가려는데 또 한 마디가 날아 옵니다.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그래도 참고 올라오는데, 혈압이 점점 오르고 마음이 누그러들질 않습니다.
열댓살은 젊어 보이니 혹시 주먹다짐으로 번져도 욕먹을 일은 없겠지만
할 일이 태산이니 내가 참아야지...하고 올라왔는데,
아뿔싸, 매일 성경...아내와 큐티하고 대시보드 위에 놓아둔 터라
밖에서 보면 무슨 책인지 금방 아는 책...
얼른 내려갔습니다. 싸우려고 다시 왔는 줄 알았는지
긴장하며 얼굴이 험악해지더니 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내려온 이유를 금방 잊어버리고 육탄전 일보 직전까지 가서야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
나의 돌변한 모습에 그가 황당해 합니다.
내가 갑자기 태도가 변한 걸 더 큰 모욕으로 생각했는지
더 화를 내려는 순간 그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사장님만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일의 시작이 저로 인한 것이기에 제가 더 잘못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세요”
..................
“아니요, 제가 싸가지 없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일은 끝났고 저는 친한 이웃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웬지 느낌이 좋습니다. 형제가 될 것 같은 느낌...
딱 걸렸어! 당신이 네 하나님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게 싫어서 내려왔는데
당신, 운 좋았어...하나님이 당신 그냥 두지 말라고 말씀하시거든 ..
하나님이 당신 부를 때 “네! 하나님” 하도록 만들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