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무관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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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29
2007-04-29 시편 41:1-13 배신과 무관심
9. 나의 신뢰하는바 내 떡을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믿던 사람이 자신을 배신했을 때 느끼는 감정.....
본문의 배경이된 아히도벨의 배신,
그 예언의 성취라 할 수 있는 가리옷 유다의 배신
이런 배신의 감정을 자주 느끼며 살았습니다.
내 배신을 보지 못하고 남의 배신만 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배신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본문의 아히도벨에게도,
자신이 왕으로 모시던 다윗의 도덕적 타락이 빌미가 된 아들의 반란에,
단지 자신의 야망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도덕적이지 못한 왕에게서 느낀
배신감이 있었을 것이고, 유다에게도 예수님을 팔 결심을 하기 전에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 중에는 ‘일종의’ 배신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사람이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는 그 원인이 무엇이든
그 흔적이 깊게 패여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상처의 원인 중 배신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신은, 마음을 독하게 먹거나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 때
행동으로 나타나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지만
무관심은 의도적이든 무의식중에 나타나든
상대와의 관계를 방치하는 자신만의 행위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은 막연히 느끼기만 할 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슬쩍 다가가 좀 바빴다고 말하면
상대는 딱히 할 말이 없어지는 가해자의 편리한 폭력,
이게 무관심이 아닐까...
떡을 같이 먹고, 나란히 앉아 말씀을 나누던 형제에게
내가 지금 행하고 있는 그 폭력에
아파하고 있을 형제를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요, 형제임을 서로 느끼며 살았는데
그가 실족했을 때, 왜 나오지 않고 웅덩이에 머무느냐고,
그 웅덩이가 그렇게 좋으냐고, 오히려 조롱하며
그를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자기를 팔 유다에게도 자신의 몸인 떡과
죄 사함의 대가로 흘리실 피, 포도주를 손수 먹이시며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예수님이
내게 원하시는 회개를 생각하며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내 곁에 오신 예수님,
내 옆의 지극히 작은 자, 나그네 되어 오신 예수님을 외면하는
나의 무관심, 나의 배신에 가슴이 아픈 주일 아침입니다.
주여 저의 배신이 멈추어지기를 원합니다.
한 성령으로 찾아와 주시옵소서, 저와 형제의 마음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