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아이들아...
작성자명 [정선미]
댓글 0
날짜 2007.04.23
4월 2일,
학급의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며 껴안고 가겠다고 말한 후... 20여일,
3월 중순의 학교 사건의 주인공인 이 군은 16일부터 가출 중이고
다른 아이들은 날마다 일들을 저지릅니다.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습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교실에서의 불장난이었죠..
18일 4교시 영어시간,
제 시간이라서 수업을 막 시작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6교시에 음악 가창 시험이 있다 하기에
제가 지휘를 하고 막 연습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4분의 3박자..자, 시~작!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그 때, 학생부 선생님들 4분이 우리반에 밀어 닥쳤죠.
“3교시 쉬는 시간에 불장난한 사람, 나와!!”
분위기가 일순간 싸~해지고 아이들은 침묵합니다.
순순히 나오면 용서하겠다고 하십니다.
아무도 안나오자 본 사람은 말하라고 합니다.
침묵이 이어지고..
급기야 쪽지에 10초안에 써내라고 하며
급히 쪽지를 걷습니다.
그 중 한 쪽지에 분명히 써있는 이름 석자 ooo
그 아이는 물론 연관있는 두 아이도 불려나가 맞았고
교무실에서 사건진술서를 썼는데
장난으로 불을 붙여 5층에서 창밖으로 종이를 던졌다고 합니다.
다음날 19일 2교시,
2명의 여학생이 무단결과를 하고
3교시엔 어제 불장난의 주인공이 또 무단 결과를 합니다.
어제 일에 이어 또....또...
걸리는 일마다 우리반이니 동료교사들이 날 얼마나 무시할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3교시 시작되고 꺼덕꺼덕 들어오는 두 여학생은 벌써 2번째 무단 결과인데..
그 외에도 무단 외출, 청소 도망, 화장 등 늘 문제를 일으키고, 이유가 많은 아이들이죠.
이유인 즉,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사먹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핸드폰으로 “너도 올래?” 문자를 보내면서 말이죠..
문자를 보내기만 했지 문자 보낸 아이가 밖에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 불장난한 남자 아이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선생님이 복습하면서
모르면 맞는다고 해서 맞을까봐 무서워서 수업을 빠졌다고 합니다.
아, 안되겠구나..
부모님을 오시라고 해야겠구나...
아이들의 현상태도 알리고 부모님과 상담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어머님들께 전화를 해서 학교에 오시라고 한 후,
종례시간에 교실에 들어가선 아주 딱딱하고 싸나운 어조로 말합니다.
그동안 선생님이 월초에 말한대로 너희들을 있는 그대로 많~이 봐줬다.
화가 나서 말하니, 있는 대로 생색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기본생활습관을 확실히 잡겠다.
기본생활습관이 엉망인데도 부드럽게 타이른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앞으로는 지각, 무단 결과, 규칙 위반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다음날 미술선생님으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미술선생님은 날 위로한다고,
그 반 애들은 불만이 덕지덕지 볼에 붙어있는 애들이 몰려있어서 힘들겠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말하기를 자기들이 잘못하면 우리 담임선생님이
의자로 때린다고 하더라고 전해줍니다.
그저 웃음만 나오며..
아, 들을 소리를 듣게 하시는구나..
그래도 우리 선생님은 우리를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반항기도 많이 없어지고 거짓말은 안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서운함이 컸구나...
그래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구나..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알아내서 뭘하겠나..
진실과 화평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반대로 행하니
하나님이 아이들의 서운함을 알려 주시는구나...
어제 목장에서 오픈도 하고
오늘 말씀을 보며 놀랍니다.
어쩜 이렇게 내 말씀일까...
스가랴 11:1-17
「......목자의 곡하는 소리가 남이여 그 영화로운 것이 훼멸되었음이로다
어린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가 남이여 이는 요단의 자랑이 황무하였음이로다......
그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는도다......
이는 내 마음에 그들을 싫어하였고 그들의 마음에도 나를 미워하였음이라......
“화 있을찐저 양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 팔에, 우편 눈에 임하리니
그 팔이 아주 마르고 그 우편 눈이 아주 어두우리라”」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은총과 연락을 떠나니
금방 내 마음이 황무해졌었던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아침,
아이들에게 오픈합니다.
선생님이 지난 주 사건들을 겪으면서
너희들에게 화를 내고 무섭게 말을 하고
학부형님도 세 분 오시라고 해서 상담했는데..
참, 선생님 힘으로 안되는 것을 느낀다.
선생님이 지난번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무시받더라도 너희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나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무시받는다는 게 힘이 드는구나...
선생님이 매일 빠뜨리지 않고 목숨처럼 보는 게 있는데 그게 뭘까?
아이들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봅니다.
성경 말씀이야. 매일 성경..
그런데 날마다 말씀 적용하고 나간다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그러면서 안되는 나 자신을 보는 거지...
지난번에 선생님이 왕따당하는 아이를 감싸고
말한마디 붙여주고 같이 밥먹고...하는 아이는 best 라고 했지?
그보다 더 최고는 자기 잘못을 보는 것이야...
자기 죄를 보는 아이는 excellent야..
인간이 100% 죄인임을 깨닫는 게 복음이거든...
불장난의 주인공 아이가 앉아서
‘바로 나군, 내가 excellent야’ 하며 중얼거립니다.
사실 사건을 밥먹듯 저지르는 아이들은
사랑해달라고 온 몸으로 말하고 있는 건데
선생님이 참~ 사랑이 없음을 본단다....
청소가 끝난 후,
화장실 청소 당번인 무단결과했던 한 여학생이
청소검사 맡으러 옵니다.
어깨를 감싸며,
선생님한테 서운하니? 묻습니다.
아니오. 제가 잘.못.했지요...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