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주일
제목: 그 날에
에스겔 29:1-21
그 날에 내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한 뿔이 솟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로 그들 중에서 입을 열게 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질문
1.그 날, 심판으로 황무지로 변하고 침략을 당해야 할 내 애굽은 무엇인가?
묵상
토요일, 뒹굴뒹굴... 나의 게으름이다. 낮에 한 거라고는 아들 조끼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빨래한 것... 국 끓일 고기, 핏물 빼고 삶아 놓은 것.. 생일상 시장 보러도 저녁에야 집을 나섰다. 그리고 다녀와서도 나는 어째 일을 손에 못 잡고 왔다갔다 한다.
큰 아들은 공부하러 도서실에 가고 둘째는 집에서 공부하는데... 남편이 아들을 도와주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가을 들녘 산책을 갔다 와야지 살겠다고 한다. 남편이 다녀오는 동안 옆에서 앉아 있는데 나도 요동되기는 마찬가지다. 좀 앉아 있다가 공부를 포기했네 하면서 히죽거리며 혼자만 즐겁다. 급기야 “나는 자유인이다”를 베란다에서 크게 외치는 아들! 이웃에게 쪽팔린다. 남편이 좀 알려 주려하면 되레 그거 아는 문제라고 큰 소리치고 또, 왜 친절하게 말해야지 그렇게 말하냐고 가르치고, 그렇구나~ 해줘야지 그렇게만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어법까지 걸고 넘어지니.... 남편 속도 속이 아니다. 아들의 장점 중 하나인 살랑살랑 명랑 쾌활한 부분이 그대로 다시 살아나서 좋기는 하면서도 지금 철이 들어야 할 때, 철이 안 들고 맘을 못 잡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말은 청산유수 잘하지만 그렇기에 아들의 말에 신뢰가 안 간다.
그래도 어제, 남편이 부부목장에 간다는 확답을 받고 권찰님께 전화를 드렸다. 드디어 우리 남편이 간다. 간다고 하면, 한다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성실하게 해내는 확실한 남편! 나의 변덕과는 사뭇 다른 우리 남편! 마음이 흐뭇하고 기분 좋다. 그 기분을 내며 더 뒹굴거린 건지도 모른다.
결국, 하기는 하지만 미루고 미루다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물론 기쁨으로 하는 일이긴 하면서도 미루기는 나의 악이다. 그래도 참 감사하다. 항상 새벽 시간에 자명종이 없어도 제때 깨워주시니... 벌떡 일어나보니 3시다.
벌여놓은 일이 없으니 해놓은 것도 없다. 고기만 삶아 놨다. 나물 삶고, 잡채거리 준비, 호박죽 완성, 전, 초무침, 불고기... 일머리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미리 씻어 놓고 다듬어놓기라도 했으면 덜 허둥댈 텐데... 그래도 4시간만에 다 완성하다니, 스스로도 놀랍고 감탄스럽다. 준비하면서 얼마나 나의 죄를 회개하는지.. 아버지! 주여! 도우소서!를 얼마나 외쳤던가.
갈대 지팡이와 악어 같은 애굽의 허상! 바벨론을 들어서 침략하고 계시는데.. 여전히 나는 애굽을 좋아하고 즐긴다. 하나님 주신 하루를 뒹굴거리며 노닥거리며 게으름 피우는 게 좋고, 아들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공부 잘 하는 게 좋고, 남편이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와주면 좋고... 남들에게 쪽 팔리지 않고 싶고 에스겔처럼 쓰임 받기 보다는 잘 되고 잘 나가는 모델로 쓰이고 싶고, 찌질한 이스라엘보다 화려하고 돈 많은 애굽이 좋다. 황무지로 변하고 침략 당해 멸망당해야 할 애굽이고 애굽이 망해야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짐을 본다. 망해야 할 것, 황무지로 변해야 할 것들을 향해 바벨론의 침략이 이뤄짐에 감사하다. 아들을 내 옆에 붙여주시고 내 게으름의 밑바닥까지 보게 하시니 감사하다. 내 주변의 애굽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게 하시기를 기도한다.
10월 8일 월요일
제목: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에스겔 30:1-26
내가 바벨론 왕의 팔은 들어주고 바로의 팔은 떨어뜨릴 것이라 내가 내 칼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고 그로 들어 애굽 땅을 치게 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겠고 내가 애굽 사람을 열국 가운데로 흩으며 열방 가운데로 헤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질문
1. 하나님이 내게 또 듣게 하신 말씀, 여호와인 줄 알게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분별하는가?
묵상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시니 감사하다.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또 말씀하시고, 내가 순종하지 못하니 또 말씀하시고 내가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 모르니 또 보여주시고 또 보여주시는 치시는 사건, 그게 너무도 감사하다. 나는 여전한 악과 음란 가운데 있지만,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내 주님의 표현, 감사하고 감사하다.
신실하고 참된 말씀으로 속히 오시리라 하시는 주님, 말씀 듣는 공동체에서 귀한 말씀으로 들려주시는데 말씀 위에 굳게 서는 자로, 말씀을 지키는 자로, 말씀을 전파하는 자로 거룩하게 살지 못하고 넘어지는 나! 죄송하고 죄송하다. 애통하며 회개한다. 입으로는 말씀, 말씀, 말씀의 권위를 외치고 경배와 찬양을 하지만 내 속에서 끊임없이 좋아하는 세상의 우상들이 많은 나의 실체를 보게 하신다. 나의 가증과 악과 음란이다. 내가 구할 것은 다만, 긍휼히 여겨주심을 구할 밖에 무엇을 구할 수 있으리요. 그럼에도 이율배반적으로 자신은 정녕 관용을 베풀지도, 용서하지도 못하고 꼬여있고 꽁하다. 예배가 목적되고 삶이 거룩해지기를 원한다 하면서도, 말씀이 나를 통해서 이뤄지고 보여지는 삶, 하나님의 통치가 내 안에서도 완성되기를 원하면서도 나는 그러질 못한다. 숱한 사소한 돌부리마다 넘어지고 상처받는 나다. 일한대로 갚아주시겠다 하셨는데...내가 한 일, 자욱마다 걸음마다 다 죄뿐인데... 예수님으로 인한 값진 은혜로 상 받는 인생되게 하심에 감사하다. 잘 되거나 안 되거나 그 모든 것이 구원의 은혜 받은 인생에는 다 상인 걸! 아들 공부 못하는 것도 남편이 멋있는 것도 여전히 혈기 때문에 요동하는 나도.... 구별된 인생을 살게 하시는 재료로 해석하며 그때나 이때나 큐티하고 예배드리는 것, 그게 거룩하게 사는 비결이라신 목사님의 말씀! 새기고 새긴다.
예배 시간에 통곡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려주시는 말씀이 귀해서, 또 나의 악을 너무도 잘 앎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고의 환경으로 나를 줄로 매여 가게 하시는 은혜에 감격해서. 그리고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런 귀한 공동체에 속하여 같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게 너무도 큰 은혜다. 그 은혜가 큰 만큼 죄송함도 크다. 새 신자 한 분도 얼굴을 감싸고 통곡하시던데...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다시 한 권의 로맨스 소설을 보기 시작해서 아직 마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리고 목장에서 나의 녹, 중독으로 내놓았으면서도 오는 길에 또 봤다. 그런데 이제 멀미가 나오려 한다.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고 이제 쳐야 할 사건, 끊어내야 할 나의 악과 중독이다.
기도 도표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는 목사님! 역시 순종해야 할 나의 역할이다. 기도의 파수꾼! 내가 그 역할을 소홀히 하며 기껏해야 아침 시간 10 여분 그나마 남편 따라 가는 새벽 기도였다. 오늘 새벽은 더욱 더 간절했다. 떠오르는 사람, 사람.. 우리 교회, 목사님, 목장 식구들, 우리 가족, 또 첫 발령지에서 함께 예배 생활했던 성산 교회 한영수 목사님과 김영일 장로님도 떠올랐다. 그리움의 얼굴들... 묻혀진 세월 가운데 그리움조차 잊혀진 얼굴들... 목사님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 장로님은 천국에 계시는데...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세월은 그새 많이도 흘렀다.
아들이 오늘 시험인데... 시험임에도 별로 집중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내게 시험 시간내내 시간, 시간마다 자신의 시험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요청이 밉고 뻔뻔스러워 보인다. 나쁜놈! 많은 수확을 거두고 싶으면 심어야지! 자신의 최선을 다하며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내 방식이다. 남편 생일 미역국을 줄까 하다가 미역국은 미끄러워서 떨어지니까 안 된다는 그 말이 좀 걸려서 시래기국을 끓였는데, 아들 말에 쬐끔만 달란다. 그 안에 고기가 들어간 걸 알면 바뀔 말임을 알고 교만한 자세로 알겠어~ 하며 쬐끔 퍼줬더니 역시나 낚였다. 고기를 발견하고는 좀 전까지, 시큰둥했던 얼굴이 활짝 안색이 펴지면서 더 달라고 아양이다. 고놈~ 귀엽기는...
내게 임한 말씀, 황무지로 변해야 할 내 애굽, 몰락 당해야 할 내 애굽을 보게 하시고자 오늘도 말씀이 또 임하니 감사하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두려워하겠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꾸준함과 성실함을 신앙의 중심을 잡아주는 남편이 있어 감사합니다.
②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나를 향해 편해~ 라며 비꼬듯이 말하는 남편, 당신 생일이어서 3시에 깼으니까 내가 졸렵지~ 라는 아침에 하는 답변에 민망해서 그 생각을 못했네~라는 남편의 둔감함에도 서운함과 섭섭함이 올라오지 않아 감사합니다.
2. 기도 시간을 더 확보하겠습니다.
3. 아들에게 격려와 사랑의 말을 해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