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 부자의 평화의 의논
작성자명 [박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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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16
오늘 아침 우리 집
두 남자 사이에,
평화의 의논이 있었습니다.
꼴통 아들 인성이가 학교에 간다고
가방을 둘러매고 나갔는데
오 분 뒤에 다시 들어옵니다.
학교에 안 간답니다.
엄마가 오늘 옷을 사주기로 하면서
아빠에게 물어본다는 말에
기분이 나빠졌답니다.
늘 인색한 아빠였기에
불안하답니다.
제발 아빠에게 물어보지 말랍니다.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살아온,
아빠로서 아들에게 인색했던
우리 부부의 죄를 물으시는
주님의 음성으로 듣습니다.
기가 막혔지만
뭐,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속상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말합니다.
우리 어르신 엄마 말에
기분이 잡치셔서 학교 안가신대요.
그냥 놔 둬!
저게 인간이냐?
깊은 한숨을 쉽니다.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핑 돕니다.
포기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인성아, 아빠가 이제 엄마한테 말할게.”
“인성이가 싫어하는 말 하지 말라고.”
“남자답게 가자, 아빠가 차 태워줄게.”
남편의 목소리입니다.
절대 그럴 아빠가 아닌데...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는
아들의 뒤통수와
씨~익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는
남편의 얼굴이
유난히 예뻐 보이는
아침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삼 개월째 안 들린다는 남편에게
분명히 목사님의 말씀이
들려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아침 밥상을 차립니다.
오늘 아침
평화롭게
우리 가정을 다스려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