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은 VIP
작성자명 [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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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9
“행복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준비되었던 전도축제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눈물로, 기도로 준비하신 줄 압니다.
저 또한 남편 이름을 VIP명단에 올려 놓고
남편이 이번 전도축제에 꼭 나와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고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믿고 믿고 또 믿었더랬습니다.
그랬기에 남편이 전도축제 1주일을 앞두고 다시 집을 나갔지만
낙심치 않을 수 있었고 능력의 하나님께서 이번 부활절에
남편의 영혼도 살려주시리라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남편은 저와 살기 싫다고 늘 말하면서도
작년 여름 우리들교회 수련회에 같이 가 주었었고
작년 가을 전도축제에도 와 주었었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도 꼭 와 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수련회 때는
남편의 바람 이야기를 제가 처음 접한 지 며칠 안 되었던 때여서
저도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태에
우리들교회의 수요예배를 한 번 나온 것이 전부였던 때라서
저의 죄를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무조건 남편이 이 교회의 수련회를 가기만 하면
하나님을 영접하고 앞으로는 나한테 잘하게 될 것이라는 이기적인 기대감으로
함께 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 때 가서 이번에 안 좋으면 다시는 교회 가자는 말을 안 하겠다고 제가 약속하고
“이혼하자!” 라고 소리치는 그에게 헤어지더라도 수련회 다녀와서 헤어지자고 꼬셔서…
그렇게 수련회를 갔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까지 꿈쩍도 안 하는 남편을 보면서
이상하다…하나님이 여기까지 데리고 오셔서 이렇게 가만히 놔두실리가 없는데…라는
나 혼자만의 깜찍한 생각으로 안타까와 하다가
결국 마지막 예배가 끝날 무렵에야
‘아…하나님은 남편이 아니라 나보고 변하라고 하시는구나.
내가 변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구나….’ 라는 걸 깨닫고
내가 변해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돌아왔으나
도무지 말씀이 없었던 저는 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저의 성품으로, 저의 의로 노력을 하였지만
그럴 때마다 바위에 계란치는 심정으로 답답하고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기만 했습니다.
작년 가을 전도 축제 때도 “헤어지기 전에 나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말로
남편을 꼬셔서 교회에 데리고 왔지만 남편에 대한 진정한 애통하는 마음보다는
‘이제 교회 와서 말씀 들으면 게임 끝이야…당신도 맨날 나를 비웃었지만
이제 눈물 콧물로 회개하고 날 다시 보게 될걸!!’ 이라는
정말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어린아이만도 못한 믿음으로
남편을 데리고 왔더랬습니다.
남편은 저의 그런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목사님의 남편 돌아가시던 날 사건을 얘기하시는 클라이막스 부분이 가까워졌을 때,
한결같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다가 결국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라는 말을 하고 나가더니
목사님의 “한 영혼을 위해 기다립니다…한 영혼을….” 이라는 말씀이 거의 끝나갈 때쯤
자리로 돌아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급기야 너무나 안타깝던 제가 슬며시 “안 일어나?” 하고 말하자
저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예배가 끝나기도 전에 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도무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왜 우리 남편이 수련회까지 오고
전도축제까지 어렵게 왔는데 구원을 안 시켜주셨는지 이해가 안 되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혼할 마당인데…
나가버린다고 하는 남편을 겨우겨우 데리고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 버리면 저는 인제 어떻하라구요….
하는 탄식만 나왔더랬습니다.
그렇게 뭐가 뭔지도 모르던 영적 지진아였던 제가 1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대일 양육과 목장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 매일 큐티를 통해
차츰 저의 사건이 해석되어지기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이 나의 분별력 없음과 믿음 없음으로 인해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가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
기분 나쁘면 나갔다가도 내가 불쌍해서 다시 연락해 주고 집에 와 주곤 하였지만
목사님 말씀대로 남편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지 못한다면
잠시 “조강지처 불쌍해서” 집에 오는 것이 아무 소용도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집에 오고 가는 것에 크게 연연해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단지 나에게 찾아오신 주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나와 가끔씩 한 이불을 덮고 자던 남편이
갑자기 찾아오신 주님 앞에서
천국문이 닫기는 걸 보며 “문을 열어달라”고 뒤늦게 아우성 칠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왔고
내가 죽어져서라도 남편이 구원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없고
오직 그의 구원이 애통할 뿐이라는 것을 주님께서 아시니
이제 나의 훈련이 조금은 된 것이 아닌가..하는 나름대로의 교만으로
남편이 이번 부활절에 전도축제에 와서 주님을 만나게 되리라…믿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교회는 다 가도 “우리들교회”는 절대 안 나오겠다고 했던 남편이
결국 금요일과 주일 예배 2번을 오기로 약속했고 저도 그 날을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십자가를 붙들고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금요일 예배에 오면서도 길이 막히는 도로 위에서
“너 때문이야!” 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결국 예배에 참석해 주었던 남편은
‘은혜를 받았을까’ 생각했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또다시 굳은 얼굴로 예배당을 나갔습니다.
목사님께서 “보고 싶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남편은 답답하고 거북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지
성찬식 잔을 놓고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저의 말을 뒤로 하고는
굳은 표정을 하고 그냥 떠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주일 예배가 한 번 더 남아 있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고
토요일만 잘 보내면 되겠지…하고 큐티를 하는데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무덤 앞에 “심히” 커다란 돌을 굴려 놓았다는 구절을 보고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힘들더라도 큰 돌을 잘 굴리는 적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친정 오빠가 새로 입주할 집을 봐 줄 일이 있어서
만나게 되었는데 차에 자전거를 싣고 왔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강아지를 데리고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자고 합니다.
사실 저는 몇 주전에 뮤지컬을 예약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남편이 좋아할지 아닐지도 잘 모르겠고
또 집을 나가 있는 상태에다
일이 많다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남편의 모습에
그동안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가
그 날에야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며 말을 꺼내보았습니다.
“저기….한강에 갔다가….
이따가 저녁에….
내가 뮤지컬을 예매해 놓은게 있는데…혹시…갈…래…?”
저는 내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편이 안가겠다고 하면 포기를 하고 가자고 조르지 말아야겠노라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번만 물어보겠노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까지 기분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던 남편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뮤지컬? 너가 지금 정신이 있는 애야?
이번 주에 너 때문에 금요일에도 교회 가고
주일에도 교회가고 그래서 내 시간 하나도 없는데
거기에다 오늘 낮에 너네 오빠 집 보는 것 때문에 또 시간 냈는데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미리 말을 하던지!!
내 시간은 도대체 언제 있는거야?
암튼 절대 안 가!!”
예상보다 너무 화를 내는 그에게
“아니야…안 가도 돼….” 라고 말하자
“너는 말 꺼내놓고 안 가도 된다고 하면 속 편하지?
그럼 나는 뭐야? 안 간다고 해도 내 기분 잡친 건 어쩌고?
정말 나는 너를 이해 할 수가 없어.
하나를 해 주면 열을 원하고!
너는 암튼 끝도 없어.
나는 너랑 정말 안 맞아서 살 수가 없어!
너랑 안 살아!! 두고 봐. 내가 너랑 다시 만나나.
넌 그냥 너랑 맞는 교회 다니는 남자 만나서
예수님 예수님 하면서 살아!
나는 너 같은 애랑 도저히 살수가 없어!
난 그냥 혼자 살꺼야!!!”
쉴 새 없이 퍼부어대는 그의 호통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다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저는
아침에 “큰 돌”을 굴리는 적용을 하겠다는 묵상이 없었더라면
정말 “큰 돌”을 깨뜨려서 산산조각을 내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니, 자기는 전에 나한테 미리 말해주지 않고
그냥 극장까지 데리고 가서야 우리가 뮤지컬을 보러 왔다고 말을 해 주었으면서
나보고는 미리 말을 안 했다고 화를 내다니….
자기는 갑자기 와서는 자전거 타러 한강에 가자고 해도
내가 다 좋다고 하고 따라가 주는데….
그리고 내가 얼마나 자기한테 얘기하는 게 조심스러우면
미리 얘기도 못 꺼냈겠어….
내가 그래도 와이프인데 같이 뮤지컬 보러가자는 말도 못해?
내가 뭐 죄 졌어?
자기가 뮤지컬은 무조건 맨 앞자리에서 봐야 #46080;다고 그래서
나 혼자 고민하다가 좀 비싸도 맨 앞자리로 예약해 놓은 건데…
그리고 내가 안 가도 된다고까지 말했는데
이렇게 나한테 화를 내는 게 말이나 돼?
그리고 일주일 내내 밖에 나가서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면서
나 때문에 자기 시간이 없었다는 게 말이나 돼??
짧은 순간동안 별의 별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하마터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악을 쓰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아침에 묵상한 ‘큰 돌’ ‘큰 돌’ ‘큰 돌’과
어제 예배에서 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안된다”라는 말씀이 마구 교차되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차에서 내리라고 내가 메고 있던 안전벨트까지 손수 풀러 주며
내려! 내려! 안 내려!!! 하며 나를 밀쳐내는 남편에게
“미안해…정말 안 가도 된다니까…
그리고 내가 밥 해 줄 테니까 밥 먹고 가…”
남편은 무서운 눈빛으로 내리라고 소리를 치다가
한번만 봐달라는 저의 말에 결국 집으로 들어와서
밥을 먹고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금요일에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일 예배는 오겠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돌아간 남편은 그 후로 제가 거는 전화에도, 문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내가 조금 더 지혜롭게, 기분 좋게 얘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당신 엘비스 프레슬리 좋아해?
내가 당신 요즘 기분이 울적한 것 같아서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들로 만든
정말 신나고 재미있다는 뮤지컬이 있대서
맨~~ 앞자리로 예매했는데 혹시 갈래?
너무 피곤하면 안 가도 되고….”
뭐 이런 말로 좀 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게 얘기를 꺼냈더라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텐데….
어째 그리 미련하게 말을 해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던지…
결국 미련한 “나” 때문에 교회에 오지 않아
그의 구원이 더디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뒤늦게 수습한다고 하는 것이
‘난 그냥 기분이 우울한데 너무 재미있는거라고 하길래
기분 전환될까 싶어 그랬던거니까 기분 풀으세요…’
라는 문자를 보내준 게 다였습니다.
주일 아침,
남편이 교회에 올까 안 올까 걱정을 하던 저는
누가 심히 큰 돌을 옮겨 줄까 걱정하던 여인들을 위해
벌써 천사가 나타나 돌을 굴려 놓아준 것을 묵상하며
내가 걱정하고 있는 큰 돌도 하나님께서 다 굴려 없애 주실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나와의 약속은 꼭 지켜주지 않을까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교회에 갔지만
결국 남편은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시켜주시리라 믿었는데
왜 하나님이 그를 불러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의아심도 생기긴 했지만
전에는 ‘내가 이렇게까지 믿고 기도했는데’ 되지 않음에 실망했을텐데
이제는 그저 아직 “주님의 때”가 되지 않았음이라는 생각과
나의 훈련이 아직 다하지 않았음이 깨달아짐과
주님께서는 가장 최적의 시간에 최고의 방법으로
남편을 구원시켜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듬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오지 못했지만
나의 이야기를 듣고 이혼하겠다는 친구 부부와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또 다른 친구를
교회로 오게 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정말 내가 아무것도 아니고
한 개도 잘난 것이 없지만
말씀 보고 갈 때 마음이 평안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이 될 수 있게 하심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예배가 끝난 뒤 남편에게
‘날씨도 좋은데 강아지 데리고 한강에 안 갈래요?’
라는 또다시 뒤늦은 수습을 해 보지만 남편은 정말로 마음이 상했는지
전혀 묵묵부답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던 저는 김양재 목사님의 옛날 설교를 들어볼 생각으로
맨 처음 설교 말씀이 올라와 있는 페이지로 가 보았습니다.
어쩌면!!
2003년 4월 20일.
부활주일이었나 봅니다.
오늘 큐티 말씀인 마가복음 16장으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남편이 화낼까 부인이 화낼까
가정의 화평이 깨질까 그것만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는데
주님이 우리를 위해 돌을 굴려 놓으실 것을 믿고 걱정하지 말고
우리의 믿음 없음과 완악함을 회개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예수와 함께하던 슬퍼하며 울고 있던 사람들(이들이 제자들이라고 합니다)처럼
그렇게도 부활의 주님이 안 믿어지느냐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애정을 가지고 가르치셨는데도
제자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믿음 없음”과 “완악함”이 있음을 꾸짖으십니다.
남편과 아내 마음을 상하게 한 것 때문에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에 내 믿음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아직도 내 안에 악이 많고 지혜가 없고 믿음이 없는 것을 봅니다.
오늘.
믿음 없고 완악한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시고 복음전파의 사명과 능력을 주신 주님께서
믿음 없고 완악한 나에게도 끝까지 주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힘 주시고 믿음 주셔서
이제는 제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을 하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여인처럼 주님을 기다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리아에게 먼저 찾아가서 모습을 보여주신 주님이
저에게도 예수님이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만큼 예쁜…
예수님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주의 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제는 오지 못했지만
주님께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너무나 보기 원하셨던 것처럼
어제 오지 못했던 많은 VIP 분들도 너무나 보고 싶어하고 계심을
언젠가 그 분들이 마음 속 깊이 깨달아 알게 하여지기를 기도합니다....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