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오픈 시리즈(억지 춘향격)
작성자명 [안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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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5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어제와 오늘 사이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그전엔 영보지 못했던 연한 새 살이 내 손으로 만져보아도 역시 이 살은 분명
내 예전의 살과는 구별이 가는 차별성에 현저히 감사할 수 있는 일이 하룻밤 잠자는 사이에
과연 일어 날 수 있을까
내 잠든틈에 원수가 잡초를 뿌리는 것 그 이상으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일하시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 자라면 말이다
나는 오늘 4월인데도 불구하고 내린 하얀 눈속에 비로소 내가 얼마나 억지춘향격으로 살았었는지 구레네 시몬을 보며 느낀답니다
늘 어머님의 기도거리였던 이 몸
어찌 시집 가 저 몸으로 아이 낳고 밥해먹으며 살까
39키로(지금은 딱 10키로 늘었네요)막내인 제가
홀시어머님의 장남과 결혼함으로 어쩔수없는 맏며느리로 살아감에
누구나다 그러하듯 나와 남편 심지여 내 자녀들일지라도 우선순위로부터 밀려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맏이 짐에 지쳐 이름 모를 병까지 겹친 한 겨울을 보낼 정도가 되였나봅니다
특히 엊그제 아들 눈가가 시퍼렇게 멍든 부푼 얼굴로 내 앞에 거짓말처럼 앉아 있을 때
나는 남편에게 할 수만 있으면 인격적으로 이제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들이 고향집처럼
여기며 다니던 교회로 돌아가자고...........
남편의 바로 밑에 동생이 토론톤에서 8년전부터 개척교회를 한답니다.
저희는 이곳에 온지 20여년 되어오니 이곳에서 뿌리를 내려 섬기던 교회가 있었지요.
허나 동생이 한국도 아닌 이국땅에서 개척교회를 하니 어찌 동생에게는 아버지같은 남편이 동생 목회하는데 안 갈 수 있겠습니까?
부흥이 되면 언제든지 다시 예전교회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가까운 지교회를 섬겨야겠다는
맘으로....
아들은 본인이 태어나서부터 정든 교회와 유년의 친구들과 도무지 이별이 안되고
그리고 한번 차를 타고 가면 어둠이 서슬서슬 내려야 돌아오는 그 지루함을 감당하기엔
너무 어린지라 도무지 그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같이 다닌다는게 안 쉽더라고요
그렇다고 그나마 주일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그 황금시간을 온종일 혼자 집에 두고
개척교회를 섬긴다는게 한달 두달 일년 이년이지 이제 좀 있으면 십년이 되어 오고 있으니............
주일 아침이면 블레셋 진영으로부터 법궤를 메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젖은 부풀어 젖을 먹이고픈 극렬한 모성애에도 울며 울면서라도 가야 할 길로 떠나는 두 마리 소를 아무리 묵상한다쳐도 이건 단숨에 달려 멈춰지는 길이 아닌 장거리 길이니......
이 장거리 길에 마냥 소외되어지는 내 아들의 영혼-
내 아들의 지독한 고독을 함께 안고 한 자리에서 예배의 축복을 누려본 적이 벌써
팔년은 족히 되었으니......
장거리 교회를 가기 위해 우리가 먼저 출발하고나면 아들은 스스로 자기를 챙겨 교회를 가야하는데 그 길을 혼자 가라 떨어뜨리고 다니니....
아들이 어느새 16살이 되여 스스로 차를 몰고 다니게 된 해부터
아들은 엄마 아빠가 너무 늦게 들어오는 그 적막한 시간속에 미모의 한 캐너디언 소녀를
데리고 집에 와 함께 놀고 있었으니..........
그래도 삼손과 데릴라 이야기를 해주면 그 고뇌를 가슴에 안고
그 여자는 자기를 모두 이해해준다며 투정을 부리면서도 언제나 엄마편에 서있은 사랑하는
하나님의 아들 에녹!!!!!!!!!!!!!!
그 아들이 겪었을 낯선 땅에서의 이질적인 피부와 언어와 문화로인한 부대낌과
또한 성령의 기운속에만 자라던 모태와는 달리 낯선 지상에 던져진 영혼의 고독을 메워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아들의 손 잡고 교회가는 것을 차단시킨 이 문중을 나는 어떻해 소화시켜야 할 것인가?
이젠 내가 아들 손 잡고 함께 교회가기엔 아들의 손은 너무 커졌고 아들옆에는 아들의 체취를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캐너디언 여자 친구가 있으니........
나를 다시 돌려놓아도 회복이 안되는 까닭은 이미 그 유년의 시절과 사춘기의 시절을
홀로 뚫고 나온 아들을 어찌 다시 내 손에 꼬옥 잡히는 작은 손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아들과 단 일년만이라고 아들과 함께 교회를 나가야하겠다고 설명을 해주어도
그 말뜻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일궈나가야 할 교회에만 집착하는 그 전문성앞에 나 스스로
울어버린 그 날들...............
시모님조차
동서조차
시동생조차
내가 오열하는 이 영혼의 아픔 중 그 무엇 하나 정확하게 알 것인가?
차라리 몰라버려라
알면 내 고통 오히려 희석화되리......
영원히 몰라버리라며 견디어 온 나날들.........
그러는 중인데
울 아들 엊그제 저녁 눈가가 시퍼렇게 부어 올라 들어왔으니.......
울 주님께선 저보다 더 맞아 피 멍이 드셨으니 달리 할 말 없는 인생인데.........
그리라도 고난주간에 날 깨워 일어나 함께 가자 끊임없이 박차를 가하시는 주님음성에
감사히 기도로 화답하며 엊그제 밤을 지내고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 눈가가 많이 가라
앉아있네요
다음부터는 맞기만 하고 할 수만 있으면 아예 싸움은 하지도 말라! 는 말 한마디 던져주었네요
어제는 남편이 몹시도 지쳐 눕는 바람에 수요 예배 시간를 큐티엠으로 옮겨 여러 님들과 정면으로 마주보며 교제하는 축복을 누리고 단잠을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
이 웬 축복인가요
나는 내 맘속에 돋아난 연한 살을 보았답니다
나는 이제껏 울 주님 대신 십자가를 억지로 메고 온 구레네 시몬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니 되는 십자가의 길-
그러나 감히 아무도 그 십자가곁으로 다가서지못할 때
강압적인 거센 손에 이끌려 그 십자가를 지게 되여 그야말로 억지 춘향격이 된........
아빠야!
난 이제껏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온 구레네였어요
태어나 오십하고도 삼년을 더 채워가고 있는 오늘에서야 난생 첨 울 하늘 아빠한테 고백하는 이 말이 이리 연한 순처럼 부드러운 마음의 살로 재창조되는 것인 줄 그간 몰랐습니다
바보처럼 진작에 쏟아 놓았으면 아빠도 편하셨을테고 제 남편에게도 편했을텐데........
여보 나 용서해주어요
그간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