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작성자명 [김영순]
댓글 0
날짜 2007.04.05
막 15:16~32
어제 저희 목장 지체가 제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목자님 어제 저희 집에 구원의 사건이 있었슴다.
술 취한 남편이 아들한테 벼르다가,
몽치를 (커다란 장작용나무) 휘두르며 때리려해서 전 옆방에서 울며 기도했는데,
주여 를 외치는 절 보며 욕하고, 발로 차고, 가구 부수고,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그것을 보고 집 나간다는 아들을 안고 울며 너 안 다쳤으면 엄만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게 유리 파편 치우고 남편도 잠잠해졌는데 그 후 결과는 주님께 맡깁니다.
있어야 할 일로 받아들이고 예수 이름으로 핍박 받고 대적하지 않았어여.
새벽에 또 술 마시던 남편이 구토하더군요 아마 주님이 간섭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곪은게 터진 것 같아 감사해요 더 엎드려 기도드릴께요..
이 문자는,
직장도 없이 하루에 집에서 깡소주 2~3 병씩을 먹는 남편과,
걸핏하면 학교에서 호출 전화를 해서 제발 다른 학교로 전학가 달라는 아들이 있는 지체가,
8차례에 걸쳐 목자인 제게 보낸 문자 내용입니다.
저는 이 문자를 받고,
집사님 정말 고마워요 잘 참았네요 몸은 다치지 않았어요 괜찮아요 ?
하며 답을 보낸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체는,
등이 욱신거리고 쑤셔여 ^^ 지금 교회 가면 못 들어온다고 협박해서 눈치보다 늦게라도,
예배 가고 있는 중예여.. 하는 답을 보냈습니다.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하겠는지요.
말씀으로 자기 십자가 해석하고,
주님께 위로 받고,
구원의 사건이라는 소망까지 있는데,
무슨 위로가 필요하겠는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
목자보다 더 수준 높고,
하나님 사랑 듬뿍 받고 있는 자랑스런 그 지체를 기념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눔에 올렸습니다.
무슨 복으로 그런 지체들과 함께 걸어가게 하셨는지,
저는 그 문자를 받고 가슴이 아팠지만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감사와 함께 가슴이 뿌듯합니다.
십자가..!!
입으로,
찬양으로,
말씀으로 듣는 십자가가 아니라,
사랑하는 지체들의 삶의 현장에 있는 처절한 십자가를 묵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합니다.
세상에서 훈련되고, 유능하고, 권세 가진,
세상의 군병들이 거하는,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에서 져야 하는 십자가.
그 뜰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믿는 사람들을 조롱합니다.
연약한 자들이라고,
재수없는 자들이라고,
집안 말아 먹는 자들이라고 조롱합니다.
예를 갖추면서 조롱하고,
왕이라 하면서 조롱하고,
약하디 약한 갈대로, 그 갈대만도 못한 인생이라고 무시하면서 조롱합니다.
그리고 죽음의 골짜기,
골고다에서 져야하는 십자가.
그 골짜기의 십자가는,
남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은 죽어야 하는 십자가.
내 뜻대로 내려가고 싶다고,
내려 갈 수 없는 십자가.
믿게 하려고,
사람을 만족케 하려고,
내려 간다 해도 절대 믿지 않을 십자가.
억지로 지고 가도,
성경에 기념해 주시는 십자가.
끝까지 좌우편의 강도와 함께,
가야 하는 십자가.
잠시 세상의 몰약을 먹어도,
고통을 감할 수 없는 십자가.
대우 받으며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조롱 받으며 지고 가는 십자가.
자색 옷을 입혀줘도,
가시 면류관을 씌워줘도,
머리를 치고 침을 뱉어도,
내려 놓을 수 없는 십자가.
그러나 부활의 영광이 있는 십자가입니다.
오늘은,
가슴으로 그 십자가의 무게를 묵상합니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함께 지고 가라고...옆에 주신 지체들을 위해 엎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