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막15:1~32 빌라도의 고백 이란 뮤지컬을 십수 년 전에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무명의 주연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우연히 성경공부를 위해 동일한 제목의 소책자를 읽으면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아니라
산헤드린 공의회의 완벽한 올가미와 무리들의 돌이킬 수 없는 반역에 의해
빌라도 법정에 넘겨져 십자형을 언도 받게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유대인들이 울 주님을 산헤드린이 아닌 로마 법정에 넘기려고
그토록 애를 썼을까,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사형선고 권한은 로마에 있었기에
로마가 예수의 죽음을 지지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도 있겠지만
핵심은 울 주님께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죽은 십자가형을 지우기 위함(신21:23)이 아닙니까,
아마도 빌라도는 예수를 넘겨받기 전에 이미 그에게 죄상(예수가 대중들을 선동하여
소요를 일으킨 점, 가이아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한 것, 왕 행세를 한 것)에 대해
보고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이 질문에 예수는 곧장 답변합니다. “네가 옳도다.”
그리고 울 주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잘못을 시인하거나 변명하지도 않는 이에게
형벌을 내려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한 빌라도가 다시 묻습니다.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당시엔 세 번까지 마음을 바꿀 기회를 주었는데, 주님은 전혀 반응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빌라도의 눈에는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기이하게 보였습니다.
어쩌면 어젯밤 아내가 일러준 꿈 이야기에 소름이 끼쳤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
아,
강도 바라바를(아버지의 아들)살리려 침묵하신 나의 인자(사람의 아들)여!
죽어 마땅한 저를 위해 형벌을 대신 받아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제가 항상 영적인 통찰력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오늘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이 내일 주님을 부인하는 외침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2007.4.5/헤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