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나를 증거케 하리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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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4
2007-04-04 마가복음 (Mark) 15:1~15:15 ‘영원히 나를 증거케 하리라’
2. 네 말이 옳도다.
어제 목장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배 처소를 찾을 때 떡볶이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집주인이신 이 집사님이 떡볶이 좀 가져오라고 몇 번이나 부탁하셨는데
예배 직전에 가져 올 인편은 있지만, 신학기가 되어
하루 종일 손님 접시 채우기에 떡 판이 부족한 아내의 영업장에서
10여 명 이상이 먹을 양을 한 번에 덜어 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기에,
미리 떡과 소스, 오뎅을 챙겨두었다가 예배 전에 직접 만들 요량이었습니다.
안 주인인 권찰님 옆에서 순서대로 만들어 가는데 이 집사님이 와인을 권합니다.
원래 붉은 고춧가루에 핏 빛 와인의 조화....새로운 시도는 맛도 빛깔도 대성공
그렇게 해서 탄생한 럭셔리 와인 떡볶이를 먹으며 나눔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자매의 진행형 사건을 찢어지는 가슴으로 체휼하던 젊은 자매는
역기능 자에서 돌아온 남편에 대한 애증으로 핏 빛 울음을 토하고 말았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서둘러 내려준 막 뒤에서 말씀으로 눌러왔던 설움들이
지체들의 예방약을 위한 되새김질 재료로 다시 꺼내지자 눈물샘이 터졌고
이제는 다 씻겨 내려가길 바라며 같이 울었습니다.
그르르륵~
쇠가 파이고 돌이 찢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라이닝이 닳아 드럼을 파먹는 소립니다.
아내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 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그 소리 때문에
큐티에 집중이 안 되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나눔을 중단했지만
나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예수님의 고통의 신음을 들었습니다.
그 신음은 어제 본 #54611; 빛을 떠올리게 하며 내 가슴으로 전해지는데
예수님은 처음 오신 세상에서 몇 마디 남지 않은 말씀을
위엄으로 남기고 이내 입을 닫으십니다.
“네 말이 옳도다”
말 할 때와 입을 닫을 때를 알려주시는 예수님
자신의 죽음 앞에서, 누구에게라도 위엄으로 임하시는 예수님
유다도 베드로도 빌라도도 대제사장도
모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낮은 신음은, 채찍으로 파고들어
등에서 가슴까지 핏 빛을 물들이며 나를 찢으십니다.
“이래도 나를 부인하겠느냐, 영원히 나를 증거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