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두 번째 가출...
작성자명 [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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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2
결혼식을 올린 지 1년 4개월….
남편이 처음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꺼낸 지 1년 3개월…
1년은 버텨야 할 말이 있다고 말하던 남편이 결국 집을 나간 지 3개월….
집 나갔던 남편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지 40일…
남편이 두번 째로 집을 나간 지 3일….
결혼 생활 내내 불안정한 감정으로
늘 헤어질 것을 원했던 남편이
부부사역을 하시는 장인 장모의 만류와
이혼을 두번이나 한 친 누나와
현재 20년 넘은 결혼 생활 끝에 별거 중인 형님과
사별하시고 혼자이신 노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집을 나가 버렸다가
아내인 내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오직 그의 구원을 위해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하자
자기도 모르게 집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었습니다.
저는 그의 구원을 위해
아무리 말도 안되는 얘기라도 “옳소이다” 하고 들어주자
무조건 그의 말에 동조해 주자라고 수도 없이 다짐을 하였건만
다짐을 하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나의 자아가 튀어나와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의 말과 행동에
반박을 하곤 했습니다.
여자는 남자 머리 위에 올라서면 끝장이다라는 그 사람 앞에서
여전히 내가 잘났다….주장하고 싶었던 거지요…
처음 얼마동안은
(누려보지도 못했던) 신혼이 다시 찾아온 것처럼 기쁘고
그저 집에 와 주는 그에게 고맙고 감사해서
열심히 밥을 차려주고 과일을 깎아주고
핀잔과 무시의 말들을 들어주고
1시간 반 예배가 너무 길고 아깝다고 나와 함께 교회는 안 가주면서
3시간이나 걸려 하는 운동은 같이 가자고 하는 그의 말을 들어주고
뭐든지 다 너 때문에야!! 라며 트집잡는 그 앞에서
맞아...다 나 때문이야... 라고 인정해주는 적용을 하며
그의 구원이 이제나 저제나 올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간사한 인간인 나는
매일 집에 들어와 주는 그가 당연하다 생각되기 시작하며
그의 부당한 주장들 앞에서
나의 정당한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하고
겉으로는 표현을 안하려고 애써도
마음 속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다니…”
이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생활에 대해 여전히 자신이 없었던 남편은
사소한 부딪힘에도 적응하기가 힘들었던지
기분이 나빠질 때마다
“나는 이러고는 못 산다. 그만하자…” 라며
나를 협박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래…내가 참자…참어…’ 하며 화를 삭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집도 따로 따로 있고
부모님께 가서 앞으로는 잘 살아보겠노라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고
함께 교회를 가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잘 해야 하는데…
내가 죽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담감 속에서
나 혼자만 아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주.
남편의 사업이 정말 “되는 일” 하나 없이 꼬이고 꼬여서
남편은 살짝 건들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그런 상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남편이 하는 일이 안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것임이 너무나 분명히
깨달아져서 마음이 평안하고
오히려 남편이 이제야 하나님을 찾겠구나….싶은 마음에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잘 해보겠다고 난리를 쳐도
하나님 없이는 아무 소용 없고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이 사람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금요일.
목장 예배를 통해
현재 우리 부부가 각자의 오피스텔이 있는 것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하는 문제를 두고
남편의 오피스텔을 정리하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훨씬 나아보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피스텔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옳다는
적용을 하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온 이후 기분이 좋았을 때
두 오피스텔 중에 하나를 정리하자는 말을 먼저 꺼낸적이 있었고
제가 남편 오피스텔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자기 오피스텔을 3월 말에 부동산에 내 놓겠다고 했었는데
계속 남편이 미루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먼저 정리를 한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 날 남편은 조금 저기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 오피스텔 내 놓았어?”
“아니”
“그래? 그럼 내 오피스텔 먼저 내 놓으려고 하는데…”
“맘대로 해!”
“그럼 나 오피스텔 빠지는 데로 당신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뭐? 말도 안돼.
그냥 친정에 가 있던 지 알아서 해!”
“그런게 어디있어.
친정에 가 있으라니….
저번에 나보고 마포 오피스텔로 들어와도 된다고 했잖아…”
“암튼 안돼! 거긴 내가 사무실로 써야 돼.
그러니까 넌 너가 좀 알아서 해!”
계속 얘기를 하면 싸움 밖에 안 될 것 같았고
일단 나의 의사는 전달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일단 멈춤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토요일 오후.
강북에 있는 결혼식에 갔다 끝나고 나온 저는
밖에서 일을 보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오후 2시) 끝나서 가려고 하는데
강북에 나온 김에 우리 밖에서 만날래?
언제 끝나? 내가 당신 오피스텔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까?”
“어? 나는 한 30분쯤 있으면 끝나.
내 오피스텔에 가서 뭐 해?
그냥 너 하고 싶은데로 해. 내가 끝나고 전화할게.”
마땅히 할 것도 없던 저는
홍대 앞을 한바퀴 돌다가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도 막히고 피곤하기도 하고
남편에게는 전화도 오지 않길래 일이 늦어지나보다 하고는
남편 오피스텔을 지나 집으로 차를 돌려 오고 있었습니다.
길에 차가 어찌나 많던지 반포까지 오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려 속으로 은근히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디야? 나 지금 끝나서 가는데.”
“응. 나 당신한테 전화 안 오길래 그냥 좀 돌아보다가
이제 겨우 반포까지 왔어.”
“그래? 그럼 나 데리러 마포로 와라.
난 피곤해서 못 가겠다.”
(으….진작에 말하지. 아까 남편 오피스텔 앞을 지나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도 더 걸려서 왔는데 돌아오라니…)
“뭐야…나 벌써 반포까지 왔는데 언제 돌아가….
그냥 차 타고 와…..”
“난 도저히 못 가니까 맘대로 해!”
뚝….
막히는 88대로 위에서 ‘그래, 맘대로 집에 갈테닷!’ 생각하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있는데 30초쯤 지났을까…
“야! 너 와서 강아지 데리고 가! (아침에 남편이 강아지를 데리고 나갔음)
난 피곤해서 못 가겠어!”
순간
나의 자아 등장….
(속으로는 어째야 하나 엄청 갈등하다가)
“음….나 벌써 한남대교 있는데 지나서….못 돌아가…”
“알았어!
그리고 나 다시는 너네 집에 안 간다.
내가 그 놈의 정 때문에 정말 봐 줄라고 했는데….”
강아지는 내일 아침에 내가 데려다 줄 테니 맘대로 햇!”
뚝…..
속으로는 부글 부글 끓어 올랐고
머리 속은 어찌 해야 하나…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하나님, 제가 갔어야 맞는 거예요?
이렇게 길이 막히는데
진작에 얘기했으면 내가 그냥 자기 오피스텔에 가서
기다렸으면 되잖아요.
그러길래 왜 오피스텔은 정리도 안 해서
이리 저리 붕 떠 있게 하고….
암튼 하나님 저 어떻게 할까요…”
그런데 남의 상황은 객관적으로 보여도
자기 상황은 객관화가 안 된다고…
“결혼”을 개똥만큼도 취급 안 하는 것 같은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나서
도저히 차를 돌려 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잠시 동호대교에서 차를 돌려
현대 백화점 슈퍼에 들러
마음을 좀 가다듬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한시간여 생각을 하다가
‘그래…돌아가자.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
지금은 그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게 내가 할 일인 것을….
그런데 하나님….
저 정말 가기 싫은데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니까 가는 거예요.’
하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왕만두를 사서
마포로 향했습니다.
참으로 별 것도 아닌데
차 안에서 저의 마음은 너무나 복잡했습니다.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이것이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어야 하는데
화를 내고 나한테 상처 주는 그 사람이 미워서
가기 싫은 마음이 드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정말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나….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옷을 찢기고 침 뱉음을 당하고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손과 발에 못을 박히는
수치와 고통, 아픔을 겪으셨는데
나는 어찌하여 처음부터 남편이 오라 했을 때
순종하지 못하고 싫다고 말을 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먼저 믿은 자가
안 믿는 자와 똑같으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어찌 나는 하나도 다를 바가 없이 행동을 한 걸까….
이래 저래 복잡한 마음으로 울면서 운전을 하던 저는
하나님 앞에서는 울고 사람 앞에서는 웃어라….하신 말씀이 떠올랐고
(오전에 있었던 일대일 양육 교재였던 ‘시험이 없는 신앙생활은 없다’ 중에 나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라고 하네요)
‘그래, 남편 앞에 가서는 웃자’ 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남편 오피스텔에 도착하자
의외로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맞아주고
제가 사 온 왕만두를 너무 맛있다며 먹습니다.
‘역시…마음이 풀렸나보구나….
내가 오기를 잘 했네….’
남편은 홍대 앞에 나가서 저녁을 먹자며 데리고 나갑니다.
결혼 전부터 홍대 앞에 맛있는 곳이 있다고 가자고 했었는데
한번도 가 보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이런 기회가 생기니 속으로 이게 왠일인가 싶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홍대 앞에 도착하자
“나는 저녁 먹기 싫으니까 너 혼자 먹어.
내가 앞에서 앉아 있어 줄게”
흠…
나름 분위기 있는 곳에 앉아서
“나는 이런 저런 부딪힘이 있어도 둘이 함께 사는 것이 좋다..”
라고 말 해주려고 생각했던 저는 김이 팍….새는 걸 느끼면서
“그냥 나는 떡볶이 먹을래…”
하고 혼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남편은 제가 다 먹고 나자
“그만 가자” 라고 했지만
제가 처음으로 홍대 앞에 와 본 건데 구경 좀 하고 가자고 하니
10여분을 둘러보다 날씨가 추우니 돌아가자고 합니다.
차에 올라서
오늘 낮에 남편이 일 관계로 미팅이 있었던 것에 대해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저는
조용한 지금이 기회다…싶어서
“아까 미팅했던 건 어떻게 됐어?”
하고 물었고 남편은
“몰라도 돼! 몰라도 돼! 내버려 두란 말이야!”
라는 퉁명스러운 말로 나를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앉아서
‘그래, 물어본 내가 바보지.
내가 다시는 당신 일에 관심을 갖나 봐라.
아무것도 안 물어볼거야. 아무것도….’
하는 미운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운전을 해서 가는 방향이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아까 오피스텔에서 나올 때
우리 집으로 갈 것처럼 이것 저것 챙겨 나왔는데
자기 오피스텔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남편이 그냥 자기 오피스텔에 가서 내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안절 부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자기 오피스텔 앞에 차를 세우더니
“가라!” 그러고는 그냥 가 버립니다.
저는 너무 당황하고 뭐라 말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저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까 남편이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르면서…
“다시는 너네 집 안 갈꺼야!!”
며칠 전 남편이 했던 말도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이건 아닌 거 같애….
너랑 맞지도 않는데 같이 이러구 사는 건 두 사람한테 다 안 좋은거야..”
집에 와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어찌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도대체 이 사람은 결혼을 뭘로 생각하는 걸까.
기분 내키면 집에 오고
기분 나쁘면 안 들어오고
완전 자기 맘대로인 이런 사람이랑 어떻게 살으라고….
그래도 나 정도면 정말 잘 하는 건데
그것두 모르고 이렇게 제 멋대로 하는 남편 나도 싫어!!!
또 내 속에서
내가 요동치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곧 말씀이 떠 오릅니다.
아침에 일대일 양육 받을 때도 얘기했고
큐티에도 나왔던 베드로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신앙이 좋다고 시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앙이 좋아지려 할 때 사단이 우리를 시험한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도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막 14:30) 하고 시간과 횟수까지 정확하게 알려주시며 경고의 메시지를 주셨다.
베드로는 힘있게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막 14:31) 라고
너무나 자신 있게 대답을 했고…
보기 좋게 닭이 두번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죄를 짓고야 만다….
그걸 보면서 하나님은 나에게도 “시험”이 찾아올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시고
내가 쉽게 넘어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음을 알고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결단코 시험에 넘어지지 않아야겠다…
고 결심을 한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이었는데.
도무지 시험이 찾아와도 이게 시험인지 아닌지도 분별이 안되고
나 죽겠노라….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잠시 동안의 내 안에서의 전쟁이 지나고
회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제가 얼마나 남편 마음을 편하게 해 주지 못했으면
저 사람이 또 저를 버리고 갔을까요…
제가 지혜가 부족하여 남편 마음을 계속 상하게 하니 어쩌면 좋습니까….
죽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죽어지지 못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매달리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시고
이제 남편이 떠나간 것에 대해 두려워 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래고 이것이 내가 당해야 할 일인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훈련이 아직 덜 되어서 주님께서 나를
훈련시키시려는 것인 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단을 향해 말했습니다.
“너가 지금 나의 마음을 교란시켜서
<이런 일 앞에서도 너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노라라고 얘기할 수 있나 보자>
라고 하려고 나를 시험하는 것인 줄 다 알아.
하지만 나는 끄떡 없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이 모든 사건 속에 개입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너는 내 마음이 무너지기를 원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하나님께 맡기면 다 책임져 주신다고 했어!”
정말 이렇게 말하고 나자
거짓말 같이 나의 마음 속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래, 남편이 괜히 일이 안되서 그러는 거야.
그냥 조금 지나면 또 돌아 온다니까” 라는 말이 쉽게 나올 수 있겠지만
막상 당사자인 저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을 막 통과하고 있는 중에
그 생각이 저에게 객관화 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인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정말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지난 3개월동안 말씀 듣고 일대일 양육과 목장 예배를 통해 들어온 말씀이
이렇게 나를 붙잡아 주는 구나….하는 생각에
나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는데
하나님께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심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집을 나간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분들의 마음을
함께 체휼할 수 있게 됨에 감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환난의 날을 “감해 주시는” 일인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더 잘 해 주지 못한 나의 잘못을 회개하고
지금 이 순간이 아프고 괴로울 수는 있지만
아픈 것이 싫으니 빨리 끝내달라고,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가능하신 아버지께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 14:35) 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그저 이 모든 일이 주님의 뜻이거든 내가 피하지 않고 잘 감당할 수 있게,
시험에 넘어져 무너지지 않게 되기만을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막 14:34) 하셨는데
깨어 있지 못하고 영적으로 잠들어 있던 내가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또다시 사건을 허락하시는 주님.
이런 사건이 아니면 제가 깨어 있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인 것을 아셔서
허락하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내가 입술로는 예수님을 사랑한다 말하면서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롯 유다처럼
나의 유익을 위해 남편 앞에서 더 죽어지지 못하고
예수님을 부인하고 예수님을 팔아 넘기는 일을 하였음을 회개합니다.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내려친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나의 열심과 말의 칼로 남편을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막 14:49) 하신 말씀대로
남편의 구원이 이르기 전에 있어야 할 일이 온 것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인 것을 아오니
믿음으로 주님의 때를 기다릴 수 있게 하옵소서.
힘들다고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고
주님 곁에 잘 붙어 있을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그리고
아직 예수님의 부활이 믿어지지 않는 저희 남편을 불쌍히 여기시고 찾아가시어
이 고난의 시간이 끝나고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우리 남편의 잠들어 있는 영혼도 함께 깨어나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그 안에 영원한 새 생명이 들어가
구원에 이르는 기쁨을 맛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