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의 검과 몽치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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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4.02
막 14:43~52
어제 며느리와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어머니 아프다고 저녁도 사 주고,
시어머니인 저에게 친정 일도 오픈하며,
자신의 연약한 부분에 대해 기도 부탁도 하고,
결혼 2년 차의 고충도 털어놨습니다.
저는 며느리가 저녁을 사 준 것도 좋았지만,
제게 그런 말을 해 주는 것이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신혼의 꿈이 서서히 깨지며,
십자가 지는 결혼생활이 시작 되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묵상하며,
우리 집 고부간의 검과 몽치를 깨주는 역할은,
내가 아니라,
며느리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며느리가 그런 말을 해 주니까,
제가 꽤 괜찮은 시어머니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아니었습니다.
그런 의논을 해 주는 것이,
시어머니인 제 속에 있던 검과 몽치를 깨뜨려줬습니다.
그리고 나도 나의 시어머니를 저렇게 대했다면,
결혼 생활에 힘든 것이 있으면 힘들다 하고,
상처 때문에 아프면 아프다 하고...
아니, 믿지 않는 분이었으니 이런 대화는 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붙임성있게 다가 가기만이라도 했다면...
긴 세월 어머니와 나 사이에 있었던,
검과 몽치는 없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속에 검과 몽치를 넣고 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의 검을 늘 갖고 다녔고,
상대를 깨뜨리기 위한 몽치도 늘 들고 다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검과 몽치를,
늘 상대가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잡으려는 유다와 대제사장 무리들이 검과 몽치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의 믿음을 성장 시키기 위해 옆에 붙여주신 가족과 형제와 지체들을 잡으려고,
서로 서로 방법을 연구하여 군호를 짜며,
검과 몽치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그 댓가로 귀를 베임 당하기도 하고,
홑 이불을 버리고 도망가는 것 처럼, 누군가를 나로 부터 도망가게 합니다.
그리고 내 귀를 벤 사람만 원망하고,
나로 부터 멀어진 사람들만 원망을 합니다.
오늘은,
내 앞에 있는 작은 예수들을 생각하며,
내 속에 준비하고 있던 검과 몽치를 버립니다.
그리고,
나를 잡으려는 유다를 생각합니다.
잡혀주는 것만이,
검과 몽치를 깨는 것임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