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양육
작성자명 [김영순]
댓글 0
날짜 2007.03.31
막 14:22~31
주님.
오늘 말씀묵상하며 자꾸 목이 메입니다.
가슴 한 켠이 아픕니다.
어쩌자구,
이런 사랑을 무지한 인생들에게 베푸셨는지요.
어쩌자구,
나를 팔거라고 가르쳐 주시면서,
나를 버릴거라고 가르쳐 주시면서,
나를 부인하게 될거라고 가르쳐 주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양육해 주셨는지요.
어쩌자구,
생업의 터전인 갈릴리로 돌아갈 인생들에게,
그 몸을 찢고 피를 흘려 주셨는지요.
그리고 그들 보다 더 악한 저를,
양육해 주시는지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까지,
그 철없고 무지했던 제자들을 양육하시는 사랑을,
저 같은 인생은 어찌 흉내라도 낼 수 있겠는지요.
주님.
그 사랑은,
흉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닮고 싶다고 닮아지는 것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사랑은 배운대로 행하는,
사랑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가슴으로 부터,
그 영혼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처럼,
몸을 찢고, 피를 흘리며 양육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제가 팔리는 사건앞에서,
제 몸과 피를 나눠주게 하소서.
나눠주지 못하고,
그저 대책 없이 예수님의 몸과 피만 덥석덥석 받아 먹지 말고,
저도 나눠 주게 하소서.
저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나눠 주게 하소서.
저를 위해 몸을 찢어 주신 목사님.
그리고 몸을 찢어주는 우리 공동체와 우리 목장을 위해,
저도 줄 것이 있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주님.
그 다락방에서,
유다도 양육하시고,
베드로도 양육하시고,
또 다른 제자들도 양육하신 주님.
그리고 제 인생의 다락방에서,
가정의 다락방에서,
목장의 다락방에서,
언제, 어느 때에도,
저를 양육해 가시는 주님.
주님.
사랑합니다.
이 고백이,
닭 울기 전에 또 부인하게 될 고백이라 할지라도...
다 버리고,
다 주시고,
다 가르쳐 주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영혼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