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게나 좋은 인생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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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30
2007-03-30 마가복음 (Mark) 14:12~14:21 ‘뉘게나 좋은 인생’
21.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한’ 사람,
자신을 팔 사람과 지금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여
자신의 죽음을 만류한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고
호통치신 일을 생각하면 자신을 팔아먹을 사람에게 한 이 말씀은
성경에 나오는 말씀 중 가장 저주스런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류의 욕은 가장 심한 욕입니다. 미역국이 아깝다는 등..
그런데 믿는 사람들 중에 남이 아닌 자신에게 욕을 할 때 비슷한 말을 합니다.
“나는 예수 믿지 않는 게 차라리 나았을 걸....”
일이 꼬이고 잘 안 풀린다고 예수를 탓하고 교회를 탓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 믿고, 교회 옮기고 되는 일이 없어’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사단이 파고들어 자신을 정죄하고, 다른 인격으로 변하여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과거 내 얘기이기도 하고 어느 형제의 현재진행형 사건이기도 합니다..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그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하나님의 지혜와 그리스도의 인내로 그를 품어주려는 노력보다
내 열심으로 변화시키려 하다보니 내가 먼저 지칩니다.
‘차라리 예수 믿지 않았더라면, 그냥 전 교회 다녔더라면 제게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자신의 고난을 교회 탓으로 돌리지는 않을 텐데..
솔직히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니라고 시치미 뚝 떼고 있지만 나도 언제 유다로 돌변할지 두렵습니다.
대학 동창 중 친한 몇 명이 20 여 년 이상 만나왔는데
그 중에 꽤 큰 절의 주지로 있는 한 친구가 집요하게 개종을 권합니다.
이유인 즉, 나는 부처님 공덕으로 태어났으니(이 부분은 내가 얘기했고)
불가의 연을 이어, 부처님 품에 귀의하지 않으면 사업이 안 풀린다는 겁니다.
전에는 그런 말 듣고 오면, 며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절 하나 사서 사찰 운영을 생업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젊은 시절, 절에서 공부할 때 불경을 공부한 적도 있겠다...
나나 그 형제나 언제라도 유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단아 물러가라’를 외치는 대신
‘차라리 예수 믿지 않았더라면’ 하며 사단에게 틈을 보이는 한
언제라도 유다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고급 차에 넓은 집이 가족 행복의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일이 잘 풀리게 해 주는 게 좋은 교회의 충분 조건이라는
기복 신앙을 내려놓지 못하는 한,
언제라도 사단의 미혹에 넘어가, 유다가 될 수 있음에,
그 형제가 염려되고 내 자신이 두렵습니다.
유다가 오늘 나에게 주는 교훈은
제게 좋을 뻔한 인생 이 아니라
뉘게나 좋은 인생 을 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