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 옆의 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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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28
2007-03-28 마가복음 (Mark) 13:24~13:37 ‘문지기 옆의 개’
36.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자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 하시는데 피곤한 육신은 안식만 찾습니다.
군 시절, 해안 방어가 철저하던 80년대 초만 해도
해안으로 침투하는 간첩을 막느라 해안에 철조망을 치고 군인들이 밤새 지켰습니다.
그 중에는 군견도 있는데, 이놈들이 사람을 닮아 아주 영악합니다.
초병이 잠들면 군견도 같이 자는데, 순찰관에게 들키면 기합으로 끝나지만
간첩이 올 때 졸다가는 홀연히 세상을 하직해야 합니다.
이런 걸 개죽음이라고 하는데 군인은 졸아 준 개 덕분(?)에 국립묘지에 묻힙니다.
그러나 간첩이 올 때 개라도 운 좋게 깨어 있다가 초병에게 알려 간첩을 잡으면
주인은 일계급 특진과 함께 헬기 타고 고향 가는 영광을 누립니다.
군 복무 중에 우리 부대에 이런 경사가 생겨 전국 일간지 1면을 장식한 적이 있습니다.
어제 목장 예배의 나눔 주제가 ‘버려둠’과 ‘데려감’이었는데.
목원 중 교회 출석 2개월의 초신자를 위해 구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나누었습니다.
모태 신앙의 타 교회 안수 집사님은 쉽게 설명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신대원까지 나온 최 연장자 집사님은 구속의 개념까지 도입하니 더 어렵습니다.
성경 박사 여자 집사님 차례가 되니 로마서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형제를 향한 사랑으로 한 성령이 되어 다들 열변을 토하였고
다 아는 척 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저 또한 많이 배웠습니다.
그 형제는 자신을 깨우려는 충성된 개들의 신호를 느꼈는지
간첩을 잡으려는 결연한 의지로 눈을 부릅떴고
술자리 멀리하고 이 곳에서 함께 살리라는 신앙고백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34.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맡겨진 사무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내 열심으로 벌이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문지기 노릇도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마냥 기다리기가 따분합니다.
음란한 눈은 지나가는 여자까지 봐주느라 잠시도 가만있질 못합니다.
앞에서 보고 뒷모습 한 번 더 확인하고...아내에게 그리하면 존경 받을 텐데..
거기다 자랑할 건 왜 그리 많은지..
그래서 수시로 찾아오는 열등감이 고맙습니다.
어제, 이 곳 나눔에 올라온 어떤 형제의 고민 상담에,
이 때다 하고 잘난 척 하고나서
내 교만을 뉘우치며 회개하였더니
자상하신 하나님이 다른 곳으로 옮겨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 문지기 옆에서 문지기를 깨우는 개가 되어
값없이 주시는 아버지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