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큐티도 안했는데 남친이 자기친구 헤어진 여친은 예전에 그 집 아버지 장례식에 와서 일했는데 너는 우리 외할머니 돌아가시면 와서 일할 수 있냐, 서울가서 네 시력 나쁜거 부모님께 들켜서 헤어지면 나도 모른다 하면서 줄곧 망하는 시나리오를 얘기하며 엄마와 제 원망을 또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잘 듣다가 니네 엄마도 정신병원에 가야하고 너도 정신병원에 가야한다길래 그럼 내가 정신병원 가있는 동안 누가 밥차려주냐며 지금부터 연습하자고 하고 짜증이 나서 원망해서 상황이 달라지면 몇 번이고 해도 되지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왜 나만 괴롭히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려나 오늘 말씀이 내 말씀으로 들릴까 약간 의심하며 큐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쫄딱 망할 때까지 기다리면 그루터기의 남은 거룩한 씨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에 가장 좋은 길을 보여주신다고 하셔서 인간적인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주시리라 생각은 했지만 오늘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니 할렐루야!입니다. 내게 주신 사명은 망할 때까지 그의 죄를 내 죄로 받아서 기도하고 회개하고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정하신 구원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어찌할까 저찌할까 하는데 이렇게 될거야하고 결정을 해주시니 마음이 되려 편안해서 남친에게도 우리 망한다고 하시지만 남은 예수님의 씨가 있다고 하셨으니 망해도 편한 마음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가진게 없어서 지킬 것도 없다는 생각에 편한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그나마도 있는 것을 다 가져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내 마음이지만 어쨌든 오늘은 편안합니다. 말씀을 듣고나니 남친에게 미안해서 잘 토닥여주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떤 수치와 조롱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제는 교회가야하는데 알람이 네 번 울렸음에도 늦잠을 자서 간당간당하게 터미널까지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차로에서 엄마차가 멈춰섰습니다. 엄마가 어디가냐고 하셔서 터미널간다고 하니 타라고 하셨습니다. 터미널은 왜가냐고 하셔서 서울에 있는 우리들교회간다고 했습니다. 전부터 예상에 내가 서울에 있는 교회간다고 하면 미쳤냐, money-g-ral한다는 말을 들을줄 알았는데 뜻밖에 ‘우리딸 용감하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엄마옆에는 동생이 타고 있었는데 그날 옆동네에 알바하러가는 첫날이라 터미널로 가는 중이었답니다.
늦어서 버스를 놓칠까했는데 5분이나 남아서 버스에 타 찬송가를 듣는데 다음 들을 곡 제목이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넓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날 큐티 말씀을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는 군대는 피곤해서 넘어지지도 졸지도 허리띠가 풀리지도 신발끈이 끊어지지도 화살은 날카롭고 당겨지고 병거바퀴는 회오리같다는 말씀이 생각나서 참 사소하게 챙기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심판하고 단련시키는 상대조차 사소하게 챙기시는데 우리를 위해서는 얼마나 더 챙기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같으면 터미널에 먼저 가있어서 엄마와는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늦잠자는 바람에 늦게 가서 엄마를 만나게 해주시고 예전에 동생을 우리들교회에 보내라고 문자한적이 있었는데 동생은 옆동네교회가는데 꿈속에서 사니 꿈속에서 나오라고 하셨던 그 때와 달리 우리들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셔서 엄마의 구원이 한걸음 앞으로 나온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예배를 드리고 선교사님 끝 말씀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실 때 내가 과연 남친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꺼이 꺼이 울었습니다. 그래놓구서는 오늘 아침에 또 싸운겁니다. 저의 포도원은 참 변덕스럽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려고 버스를 탔는데 옆자리에 사람이 잘 안앉는데 마침 초등학교 2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앉았습니다. 아이 엄마가 안전벨트를 못매주시길래 간만에 누가 옆에 앉아서 좋았던 건지 이것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내가 벨트를 매주겠다고 하고 매주었습니다. 시력이 나쁘다보니 무언가 남을 돕고 싶어도 겁부터 나는데 내가 해주겠다고 한게 참 이상합니다.
그리고 복음핸드폰줄 산것을 보다보니 분명 핸드폰줄만 샀는데 팔찌가 한 개 껴있었습니다. 팔찌는 분홍색일색으로 예쁘고 지난번것과 달리 고무줄로 되있어서 아 옆의 아이에게 주라는 얘기신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전해줄까 걱정하며 기다리다보니 아이가 엄마에게 서울부터 저의 도착지 사이에 있는 지명을 말하길래 거기서 내리는 줄 알고 직전에 냉큼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거기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저랑 목적지가 같았습니다. 그곳까지 40분을 기다리며 아이 부모가 우리는 이런거 필요없어요 하면 어쩌나 겁이 났습니다. 제가 입만 살았지 사실 극내성적인데다 소심하거든요. 아이는 팔찌를 껴보고 복음지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구슬들을 보며 까만구슬은 죄인이고 빨간구슬은 예수님의 피고 하얀구슬은 깨끗함이고 파란구슬은 천국이라고 엄마에게 말을 하는데 가슴이 다 철렁해서 차창만 뚫어지게 보면서 한쪽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들었습니다. 엄마도 읽어보라며 복음지를 주고 엄마도 읽고 아빠도 읽은 듯합니다. 그 40분이 얼마나 가시방석이었던지 이 아이에게 복음이 들어가서 온가족을 구원해 달라고 계속 기도하며 돌려받고 욕을 먹더라도 한번 읽어준것만으로 감사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팔찌가 맘에 드는지 뺐다 꼈다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 가족이 먼저 내리고 기사아저씨께 핸드폰줄 하나 드리고 내렸고 다행히 방향이 다르게 움직여서 안심하며 집에 갔습니다. 전도하겠다며 핸드폰줄은 잔뜩 사놓고 두 개 주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전달한 것에 감사하고 얼마나 복음의 조그만 씨를 주고 싶으셨으면 핸드폰줄 대신 팔찌를 넣어주셨을까 하는 생각에 하나님은 구원을 위해 사소한 작은 일까지도 준비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