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수와 살아 본 적 있습니까?
작성자명 [안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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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16
별들이
거미줄처럼 내려 앉은 내 유년의 뜨락엔
사각이 반듯한 몸에
고음의 꼬리표를 달고
명주실처럼 가느나
도중에 끊어지거나 낡아짐없이
하늘 끝까지 띄우던
내
어머님의 연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보라! 만세에 나를 복되다 하리라.
능하신 이가 큰 일을 행하셨으니 이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져 낼 자 그 아들 예수를 주셨음이라.
내
어머님의 입에서 나오는
내
찬양
내
이름
예수가
담긴 어머님의 고음이
견고한 믿음의 몸통에 붙어
흔들며
흔들며
하늘로 올라갈 때
뜨락에 내려앉아 있었던 내 유년의 별들은
하나
하나씩 조약돌처럼
따스히 내 손에서 만져지다간
은하 다리 건너 머나먼 저 하늘 종탑까지 올라 갔읍니다.
덕분에
내 영혼 일찌기 동터 온 새벽 머리맡엔
아버님의 능력이 겹겹이
쳐 들어 와
온갖 좋은 빛들의 행렬을 호령하고 계셨읍니다.
보라! 너는 만유의 빛!
내가 네 어머님의 캄캄한 태속에 들어가 네 오장 육부를
가다듬으며 나의 꿈 나의 신으로 너를 만들 때-
너는 언약의 태반에 얹혀 몽상의 심연처럼
해독되지 않는 무의식의 양수에 잠겨 있었다.
이제-
무향의 존재 연기만 피우던 무의식 층층이에서
그 때 에덴 동산에 고스란히 매몰 되었던
태초의 빛이 처처에 생경한 안개꽃처럼 터쳐 나오고
지하 고분에 질식해있었던 족보들이 되살아나듯
네 상고적 기원이 한 마리 새처럼 날아 와
네 머리 위에 앉으리니 너는 내가 낳은 아들이니라.
내
아버지는
내가
홀로 있을수록 강하게 하셨으며
어느 통절한 꽃말보다
더 기막힌 내 이름에 뿌린 구원의 꽃씨는
두루마리 책속에 기록된
한
슬픈정신
한
수난의 종을 만나게 해주었읍니다
세상에 태어나
열하고도 둘 더한 그 해
나는 잊을 수 없는 예루살렘의 정물화 하나를 간직하게 되였습니다
나일강물처럼 흐르는 양떼들이
신 앞에 단독자로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죽기까지 제물로 비뜰리어
콸
콸
콸
쏟아내는 피속에서
순하나
아프고 아픈 무수한 눈동자들이 박힌 정물화를..............
그 후
내
유년의 뜨락엔
별 헤는
내
목소리가 거미줄보다 더 치열하게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멸시를 받았고
유난히
민감했으며
유난히
간고에 일찍 눈 떴던
나는
나는
미운 오리 새끼.........새끼.........새끼
내게
별 헤는 밤은
슬픈 정신으로부터
간신히
간신히
기어나와
내
탄생의 광휘로운 초록 별이
다시 빛나도록
모든 별들이 다 혼절하도록 울던 밤이였읍니다.
별 하나에서
시작한
내
기도는
슬픈 정신 없인 도저히 바라 볼 수 없는
별 서른 셋에 이르면
내
유일한
피로 물든
오장육부 사지를 부여잡고
흐느끼는
내
어머님의 찬양에
별 같은 핏방울을
반짝
반짝
반짝
지상에
한 창녀
한 세리의 별일지라도 외롭지 말라고
무수히 반짝거린 후
미소짓는
내
영혼을 어루만지기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내
별 서른 셋은
내
탄생의 광휘로운 초록 별에 휩싸여
모든 별들 위
뭉클
뭉클
온갖 뭉클한 빛으로
내
유년의 밤 하늘을 밝히고 있었읍니다
*추신
나를 포함한 모든 왕따들에게 오래전에 쓴 내 영혼의 시를 드립니다
특히 지금 자신의 왕따 유년시절을 오픈한 김성원님과 그 어머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