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적용이 아닙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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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16
2007-03-16 시편 (Psalms) 39:1~39:13 그건 적용이 아닙니다
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리니
아침부터 재형이가 부산하다.
무엇을 찾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말을 하지 않는다.
때려 키운 적 없고 크게 나무란 적이 없는데 아비를 무서워한다.
맑은 눈은 영혼의 투시력이 있는지, 너무 사랑하고 기대가 크기에
사소한 일에도 입에서 맴돌았지만 결코 뱉지는 않은 말을
녀석은 어릴 때부터 다 알고 있었는지 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은
자신이 먼저 알고 내 입을 피해버린다.
‘덜떨어진 녀석’ ‘션찮은 자식’.. 참으로 강퍅한 말이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얼마나 흐뭇해 하셨는데....
항상 아들 대신 그 말을 듣는 아내는 똑같이 되받는다.
“당신보다 훨씬 나아......”
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세상에서 상대를 설득하거나 말싸움을 할 때
여자들 간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촌사람 싸움은 신문에 났다고 하면 끝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런데 믿음의 형제들 간에는 ‘적용’이 왕이다. “그건 적용이 아닙니다”
나는 어제 이 말을 어떤 목원에게 했고 누군가로부터 들었다.
내가 할 때는 몰랐는데 내가 들을 때는 기분이 나빴다.
요즘 말씀 보는 선한 일의 부작용인지, 세상의 욕설은 너그럽게 웃어넘기는데
지체의 권면은 곱씹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얼마 전 타교인의 글에 단정적인 권면을 했다가 어떤 전도사님에게 혼났다
단정은 하나님만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그 종의 권세가 큰 것이라고..
그 권면을 새겨듣고도 나는 단정적인 권면을 하고 있다.
대안을 제시할 때는 부정적인 언어보다 긍정적인 언어가 효과적일 듯...
내 열심에 내가 속아 믿음을 착각하고 권면을 한답시고 정죄를 하는 나...
“그건 (올바른) 적용이 아닙니다” 대신 이런 표현 어떨까?
“이렇게 적용하면 어떨까요”
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신앙의 이력은 길지만 믿음의 연륜은 짧은 내가 일상의 습관으로 주님을 찾으며
매일 경건을 연습하고 경건을 몸에 익히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묵상을 시작한 게 얼마 전의 일이고 시편은 더더욱 생소하여
요즘 며칠 머리로 생각하며 마음으로 느껴 보려는 노력을 해보지만
성령의 감동이라 할 만한 마음속의 울림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고민을 아시는 하나님은
세상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을 만드시고 그 세상에서
주님 만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붙여주시니
내가 별로 닮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던 다윗의 시를 묵상하며
다윗의 고통이 점점 나의 고통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윗은 참 솔직한 사람이고 그래서 하나님께 사랑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 알량한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해
다윗과 같은 겸손한 기도를 하지 못한다.
내 인생의 끝이 어디인지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나도 알고 싶지만
그런 건 믿음 없는 자의 모습이라며 초연한 척 한다.
그런데 기도도 배우기로 했다.
“하나님, 나의 연약함을 시인하오니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