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약재로 쓰이는 공동체
작성자명 [심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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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16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가끔씩 영혼의 갈급함으로 목이 마를 때 큐티나눔을 읽으며
생수를 마신 것처럼 시원함을 느껴오던 차에 어느 분의 글에서
내 아픔을 나누면 다른 사람에게 약재로 쓰이게 된다는 말에
공감 또 공감하고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올립니다.
올해 20살인 제 딸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항경련제를 먹고 있습니다.
아이가 길에서 쓰러져서 발작을 하고 119구급차에 실려갈 때마다 에미인 나는
온 몸에서 생기가 다 빠져나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헛걸음이 걸어지고
말로 다 할수 없는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고는 합니다.
철저히 약을 복용한 결과 아이의 뇌파도 깨끗해지고 발작도 전혀 없어서
소아신경과 선생님의 권유로 중1때 서서히 약을 끊었습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한 일년 반 만에
중2 여름방학 때 또 두번이나 길에서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처음보다 재발했을 때의 충격은 너무 크고 두려워서 지금 내가
두 발을 땅에 딛고 서 있는지 붕 떠 있는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영혼의 목마름도 더 심해서 금요철야에 나가서 손수건을 다 적시며
하나님께 우리 딸 좀 온전케 해 달라고 매어달리며 기도했습니다.
남편도 마음의 절망감이 얼마나 큰지 한번은 주일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교회 뜰도 벗어나지 않아서 아주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하는 말이
빨리 늙어서 퇴직하면 절에나 가서 도나 닦아야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의 기쁨이 없으면 저러나 싶어 믿음 없는 말을 하는 남편이 밉기도 했지만
불쌍한 마음도 들어서 나는 교회에 가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때부터 남편에게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회사에서 회의 중에 어지럽기 시작하면 이러다가 내가 곧 죽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고 식은 땀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의약분업으로 의사들이 진료를 하지 않던 때라 한약으로 치료를 하다가
다시 의사들 진료가 시작되어 삼성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혈압이 약간 높다는 것 외에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어지러운 증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말이죠...
하루는 제가 새벽잠이 없는 남편에게 새벽기도에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는 남편이 새벽기도를 처음으로 나갔습니다.
한 일주일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나가던 남편이 하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처음 새벽기도 나간 날 의자에 앉자마자 눈물이 나서 한시간 내내 울다왔다.
첫 날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 변하여 새 사람되고...>이 찬송을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손수건이 다 젖어서 당신한테 들킬까봐 그 손수건 내가 빨았어...
그 후로 남편의 어지러운 증세는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의 여고 때 단짝이던 친구가 최근 사기꾼에게 1억원을 날리고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그만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 땀이 나고 온 몸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거리고
직장생활을 하는데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온 몸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하루에 잠을 두시간 이상을 못 자는 생활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서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말로 할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던 매일성경 한권을 들고 친구가 있는 천안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남편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눈물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지금 네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어느 순간에 네 마음을 만져주실지 모르니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지 말고 하나님께 너의 아픔과 고통과 짐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울고 또 울어라....너를 속히 도와주실거다.
친구에게 우리 부부의 아픔이 약재로 쓰이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