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 오픈(1)
작성자명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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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15
집단따돌림 오픈 [시38:1-22]
11절: 나의 사랑하는 자와 나의 친구들이 나의 상처를 멀리하고 나의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작년 목장모임에서 어린 시절 집단따돌림을 대강 오픈했었을 때, 많은 분들이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어서 제가 많이 치유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윗도 집단 따돌림 당하는 모습이 있어서 그 때의 일을 떠 올려봅니다.
제가 1975년 전북 군산금광국민학교에 입학하여 3학년이 되던 해(77년)의 일입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코에서는 누런 콧물이 들락날락 하고
운동장 한 켠에 쌓아놓은 모래 주변으로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자기가 신고 온 검정고무신을 벗어, 자동차를 만들어 “붕~붕~” 하면서 놀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때 얼핏 기억나기로는 새마을운동이 한참 진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을 스피커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우리모두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사알기 좋은 내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꿍짝 꿍짝 꿍짜자 꿍짝...“ 가락이 울려퍼지면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삽 들고 나와서 치우고 청소하고 옮기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새 학년이 시작되면 새해 소망이 ‘그 무시무시한 호랑이 여선생님’과 한반이 되지 않는 거였습니다. 콩쥐의 새엄마처럼 심술이 못됐고 얘들에게 과격한 말은 기본, 손으로 뺨을 친다던지 하는 아주아주 못된 선생님으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3학년6반이 된 날, 저는 적지않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우리의 담임이 된 것입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 두 세달 정도 지났을 까 싶은데...
교실에 책 세일즈맨이 들어와 백과사전 한권을 아주 멋들어지게 광고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경찰이셨다가 신앙인으로서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 많다며 사표를 쓰고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을 도와주던 시절이라) 가정형편이 넉넉지가 않았지만 그 책을 꼭 읽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습니다. 하지만 엄마한테 책 사달라는 말은 엄두가 안 났습니다. 6남매의 흥부가정이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뻔히 알고 있었기에...
그날 청소당번으로 남아서 청소하다가 어떤애 책상안에 그 책을 놓고 간 것을 확인하고는 청소 끝나고 20~30분동안 재미있게 읽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 집에 가지고 가서 그 책을 읽고 내일 아침에 그 책상안에 넣어야지...”
그런데 밤늦게 까지 그 책을 읽느라 그랬는지 엄마가 늦게 깨워줘서 그랬는지 학교에 평소보다 일찍 가질 못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니 그 책주인이 먼저 와서 앉아있는 겁니다.
약간 긴장되었지만 “그 친구가 화장실 갔을 때 넣어야지” 그러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조금 지났을까? 갑자기 선생님이 화가 난 모습으로 교실에 들어와서는
“어떤 놈이 00 책 도둑질 해 갔어!” 눈을 부릅뜨고, 꼭 잡아 먹을 것 처럼...
“빨리 손들어, 안들어↗ 걸리면 모가지 비튼다. 빨리 자수해, 어서”
13절 나는 귀먹은 자같이 듣지 아니하고 벙어리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입에는 변박함이 없나이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의 말씀이 들렸다 안 들렸다, 사람들이 노래졌다가 멀쩡해졌다가... 현기증이 날려고 합니다.
우리반에서 문제아로 지목된 세 녀석을 불러냅니다. 그리고는 그들 가방과 온몸을 수색합니다.(오해받는 세 녀석은 기분이 너무 나빴을 겁니다)
그러더니 그 세 녀석들에게 반 아이들 가방을 다 뒤지게 하는 겁니다.
10절: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제가 교실 중앙에 앉아 있었는데 포위망이 점점 저를 향해 좁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제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덜,덜.덜 떨었고...
8절 내가 피곤하여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드디어 다음 다음 차례가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넋이 나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성을 완전히 잃어 버렸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는 제 가방을 들고 칠판 앞쪽으로 튀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을 향하여 왼손으론 책가방을 움켜쥐고 오른손은 높이 들고
“ 안 돼 ”
하고는 큰 소리를 질러 버렸습니다.
순간,
(1초나 됐을까요?)
모든 시선은 저를 향했고
한 10초 정도는 시간이 멈춘것 같았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