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목요일
제목: 연인
고린도 전서 10:14-22
요약
바울은 “저희에게 당한 우상숭배, 간음, 원망...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되었고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고 각자의 시험을 능히 감당하게 하실 미쁘신 하나님을 의뢰하며 우상 숭배를 피하라. 그리스도의 피,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하는 그리스도인이 겸하여 참예치 못한다. 주를 노여워하게 하지 말라.”고 이른다.
질문
1.거울로 경계로 보여주신 일들을 감사하며 적용하는가? 거울로 경계로 공동체에 내놔야 할 것은 무엇인가?
2. 선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3. 하나님이 시험을 감당하게 하신 것은 무엇인가?
4. 내가 피해야 할 우상 숭배는 무엇인가?
묵상
우리 육의 아빠는 항상 부재중이었다.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나 들어오는 아빠는 아침에 잠깐 아침 먹을 때 얼굴보는 게 전부였다. 아빠랑 함께 있는 한 공간이 어색하고 낯설고 불편했다. 뭔가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예의도 차려야 할 것 같았다. 그 아빠가 없는 공간이 편안한 내 세상이 되었다.
어린 시절은 삼촌이 나의 아빠가 되어서 놀아주었다. 아빠랑 놀아본 기억, 살 부빈 기억이 없다. 항상 삼촌이 비행기도 태워주고 무릎에도 앉혀주고 삼촌이 놀아줬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우리 아빠 자리를 채워주었다. 할아버지가 양말도 신겨주고 자전거도 태워주고 할아버지랑 맛있는 것도 나눠 먹고 싸우기도 하고 좀 더 커서는 할아버지랑 화투도 하고 놀았다. 진짜 아빠, 하나님 아빠를 만나기 전까지 나에게는 가짜 아빠가 많았다. 그리고 그 아빠의 자리를 찾고 싶은 마음도 많았던 것 같다. 육의 아빠가 채워주지 못한 나의 빈 공간.... 그게 음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남자를 좋아했다. 삼촌도 할아버지도 친근해서일 것 같기도 하지만... 이성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남자 짝꿍이랑 참 재미있게 잘도 놀았다. 오는 길이 먼 길이었지만 전혀 멀지 않았다. 한 겨울에 장갑을 남자 짝꿍이 하나 벗어서 내게 주면 코를 묻혀가면서 따뜻하게 그 장갑을 끼고 왔다. 참 애틋한 시절, 헤어지려면 아쉬웠다. ^^엄마가 사준 장갑은 벙어리 장갑이었는데 그 남자 친구는 검정색 손가락 장갑이었다. 남자 친구의 손길이 묻은 그 장갑은 참 따뜻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에 남자 선생님을 많이 좋아했다. 멀리서 봐도 설레기도 하고 기웃거리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또 얼른 피하기도 하고... 연애를 그렇게 했다. 그러니 수업 시간을 늘 기다리게 되고 숙제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면서도 그럭저럭 공부를 잘 한 건 수업 시간, 고도의 집중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자를 좋아하는 것, 아빠의 자리를 채우고 싶은 나의 욕구는 예수님을 만나고는 너무나 완벽했다. 구세주로서도 너무나 멋진 우리 예수님이시지만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다감하고 멋진 인간 예수를 먼저 만났다. 특히, 여자들에게 친절한 예수님 ^^ 성경 곳곳에서 보여주시는 사회적 약자인 여자들에게 예수님은 항상 존중하시며 사랑해주셨다. 뿅~ 갔다. 예수님의 그윽한 눈빛, 따뜻한 미소, 다정한 음성... 저절로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뽕~ 가게 멋진 예수님이 나를 너무도 사랑해서 대신 죽기까지 사랑하셨다니.... 아빠 사랑에 갈급해 사랑에 목말라하는 나의 사랑 중독은 예수님으로만 채워지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러고도 나의 고멜같은 사랑 찾음의 방황이 끝이 아니었다. 고린도전서 10: 13절 말씀,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그 구절에서 우리 장로님이 떠오른다. 우리 아빠 나이의 장로님은 참 멋졌다. 찬양도 잘 부르고 신앙도 뜨겁고 잘 생기고 재미도 있고.... 게다가 약간의 부족한 듯 보이는 예민함과 까칠함, 포근히 감싸고 채워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했다. 본래 지금도 여전히 남자들에게서 멋있는 점들을 잘도 발견하고 감동하고 감격하고... 마음의 유혹이 끊임이 없지만~ 장로님을 참 좋아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맥가이버 같이 잘도 도와주시고, 신앙의 조언도 너무나 잘 해주시고... 그 때 우리 교회는 아주 작은 개척교회였는데 저녁 예배 후에 우리 청년들은 모여서 함께 찬양을 불렀는데... 참 아름다웠다. 또 목사님 사택에 모여서 함께 저녁 늦게까지 살아온 간증들을 하는 것도 참 좋았다. 나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새벽 예배도 좋았고, 크리스마스 때 흰눈 덮인 언덕 고개 고개를 넘어가며 불렀던 새벽송, 참 아름답다.
처음 시작은 아빠같이 좋은 분, 뜨거운 하나님 사랑에 감동하여 마음으로 많이 따랐는데... 어느 순간,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 때, 교회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함께 암송했던 말씀이었는데... 장로님이 그 말씀을 내 앞에서 외는데 나도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나서일까 장로님은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그 사실에 얼마나 슬퍼서 울었는지... 며칠 밥도 못 먹고 펑펑 우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냥 헤어지는 게 너무나 슬펐다. 그게 음란인줄도 죄인 줄도 모르고... 그냥 슬프기만 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장로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소개해준 게 우리 남편이다. 하나님, 참 멋지지 않은가?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시는 게 맞소이다!! 그렇게 멋있다고 마음으로 따랐던 우리 장로님은 지금, 하늘나라에 계시다. 내가 결혼하고 2~3년 되었을까?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때도 하나님 나를 후대하셔서 입관하기 전, 마지막 얼굴을 보게 하셨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의 우리 장로님, 가장 좋은 곳 저 천국에 일찍 가셨다.
하나님 진짜 아빠를 만나고도 채우러 다니는 사랑 타령, 우리 남편은 우리 육의 아빠가 채워주지 못한 사랑을 해준다. 지금도 가끔 우리 딸년! 이라는 소리를 하는데 그 소리도 듣기 좋다. 나는 아직도 아빠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못해본 아빠의 무릎에도 앉고 지금은 아빠와 너무도 친하고 편안하지만, 어렸을 때의 그 빈자리는 흔적은 남아있는 것 같다. 영화속, 소설속, 텔레비전의 주인공은 다 내 남자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빠져 있을 때, 시크릿 가든, 시티 헌터에 빠져 있을 때, 나는 그 주인공으로 살았다. 아~ 캔디도 있구나. 나의 첫 연인은 테리우스다.^^ 지금도 나의 연인은 곳곳에 있다.
육의 것보다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 쏙 빠진다. 사람을 너무 쉽게 좋아하고 쉽게 빠지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란이 더 진행되지 않는 점은 경계를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로 개인적인 접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오픈한다. 여러 사람, 공동체에 오픈을 한다. 내가 못할 때, 주변 공동체에서 나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 주신 지혜인 것 같다. 우리들 교회에서도 지금 실실 재미가 들렸다. 큐티 나눔에 서로 반응을 보여주시는 집사님들, 특히 남자 집사님들을 만나면서 짜릿한 재미를 느낀다. 이게 슬슬 중독의 증상이다.
내가 선줄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들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나 안일하게 안심하고 있다. 우리들 공동체에 속한 것 뿐이고 말씀에 해석 역시,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목사님이 하시는 것임에도 내가 그 주인공인양, 내가 다 된 것인양 으스대는 게 있다. 나, 우리들 교회에 다녀~ 그게 내 마음의 큰 자랑이다.
하나님 외에 사랑하고 섬기는 우상, 거룩과 구원을 위한 과정 가운데 있는 게 아님에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다 우상일 텐데.... 재미있는 게 너무나 많은 이 세상, 우상이다. 그래도 요즘은 큐티에 빠져서 로맨스 소설도 끊었고 텔레비전 볼 시간도 없다. 언제든지 접하면 또 빠질 수 있겠지만, 하나님 후대하심으로 원천적으로 막아주셨다. 그럼에도 큐티를 빙자하고 하나님의 일을 빙자한 나의 욕구를 채우는 이기심, 나의 우상... 또 자라간다. 그래도 다행이고 감사인 것은 건강한 공동체에 속해 말씀 듣고 끊어내고 나의 본질이 악이고 음란인 나의 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말씀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건강한 공동체에서 나눌 수 있는 지체 주심을 감사합니다.
③ 모든 사건과 상황 가운데 피할 시험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④ 말씀하고 말씀하고 또 말씀해주시며 나를 가르쳐주시니 감사합니다.
⑤ 내가 한 일들을 잘 잊어버려서 생색병이 희석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⑥ 사랑받는 자녀로 삼아주셔서 육의 부모로 채움 받지 못한 것들을 진짜 아빠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사랑 중독에 취해 경계 삼지 못함을 용서하시고 곳곳에 있는 나의 연인들을 하나님 외에는 끊어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3.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인양 의기양양 착각에서 깨어나게 하셔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주시는 말씀을 잘 깨닫는 지혜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