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며 카카오톡에 가족사진도 올려놓고 새로운 마음을 각오한 남편이 세번째 주일예배에 왔습니다. 중등부아들과 함께 가겠다며 자진해서 1부예배를 드렸습니다.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잠이 깨어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에 나갔더니 남편은 그녀와 한참 문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과 입술로 '피뿌림', '하나님의 사정' 을 읊조리며 마음을 다스렸지만 잠을 자는둥 마는둥 출근을 했습니다.
말씀으로 해석받은것이 아니라 참고 있었기에 저녁먹는 시간 남편의 장난으로 건낸 작은 시비에 '당신이 내게 그런말 할 처지가 아닐텐데' 하며 쏘아붙이고 말았고 결국 '다시는 교회 안갈꺼니까 교회의 '교'자도 꺼내지마' 로 싸움이 끝이 났습니다.
싸우면서 남편의 외도녀 외에 또다른 노래방 도우미와 문자를 주고받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여자가 아니라며 당당하게 보여주는 남편..
술집여자와 바람나서 일년간 동거하다가 들어오고, 아직 끝내지못한 남편을 바가지도 안긁고 섬기며 가고 있는데 이게 또 딴여자랑 노닥거려?? -하는 생색이 올라왔고 낮 동안도 분이 가시지 않고 남편에게 고스란히 쏟아붙고 끝장을 내고 싶은 마음을 목자님과 통화하며 간신히 참았습니다.
오늘 큐티말씀에서 바울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자신을 복음으로 채우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저의 인내는 복음을 위한건지 그냥 이혼에 대한 두려움으로 참는건지 향방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억울하고 분이 올라오는데도 저의 죄가 보이지 않고 남편만 묵상이 됩니다. 말씀듣고 간다는 제가 남편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중독과 집착에 사로잡혀 있으니 이중으로 힘이 듭니다.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바울도 그냥 순종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 말씀이 너무 실감납니다. 불바다를 건너는 동안 예배말씀과 목자님과 지체들이 말씀으로 찬물을 뿌려주어 하루가 아닌 순간 순간을 삽니다.
너무 괴롭지만 몸을 쳐 복종해야 하는 환경을 주신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 하나님의 사정이 계셔서임이 믿어져서요 피뿌린 옷이 필요한거죠.. 이렇게 하루하루 내 힘이 아닌걸로 삽니다.
남편의 수고를 잘 받아내어서 내 속에 있는 남편 우상, 중독에서 자유해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