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금요일
제목: 받은 부르심대로
고린도전서 7:17-28
요약
할례자도 무할례자도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다.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이라.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임박한 환난을 인하여 결정하되 육신에 고난이 있을까 나는 너희를 아낀다.
질문
1. 본질은 잊고 모양만을 좇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2. 나는 사람의 종인가 그리스도의 종인가?
3. 종말론적 가치관과 구원의 가치관으로 선택하는가?
묵상
처음 예수님을 믿는다 했을 때, 기도해주는 부모님이 있는 친구들, 모태신앙.... 그 말에 부러우면서도 나의 약점 같았다. 믿는 부모 밑에서 이미 하나님을 알도록 양육 받은 친구들이 부럽고 의기소침해지고 위축되었다. 하나님 앞에서도 그랬다. 뭔가 뿌리 없는 나의 약점, 예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도 그렇지 않은 척 하지만, 내 안에는 이기고 이기려는 세상 가치관과 기준이 있었다.
교회 용어도 낯설고 한국어는 한국어지만 나는 잘 모르는 말들, 언어들 그냥 내가 해오고 써왔던 말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 했을 때, 그 때도 비슷하다. 우리 집에서 엄마가 사용하던 사투리 ~ 했어유~(했어요), 야~ (네~)하는 그런 말들은 공용어가 아님을 알고 아~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교회 역시 내가 모국어로 사용하던 언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였다. 우리들 교회에 와서도 같은 경험이었다. 말씀을 깊이 보고 깨달아 체화되어 나오는 교회 어록, 모든 교회 식구들이 한 언어를 사용했다. 매주 말씀을 들으면서 또 새롭게 내면화해서 사용하는 집사님들의 놀라운 적용력, 그건 씹고 씹고 반추하며 묵상하기에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매 주일 기도할 때나 간증할 때, 집사님들의 언어 속에는 삶 속에 말씀이 녹아져 있고 말씀으로 삶을 뚫어서 꿰고 있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익숙해지지 않은 언어 사용에 여전히 낯설다. 그 말을 외국어를 하듯 한 번 더 거르고 걸러야만 나오는 말이기에 나는 조용하다. 관망하게 된다.
한 언어를 사용하는 그게 내가 보기에 우리들 교회 교양의 척도인 것 같다. 교회 년수가 오래되면 될수록, 말씀을 붙잡고 반추하면 반추할수록, 삶으로 적용하면 할수록 드러나질 수 있는 말씀 처방과 삶을 해석하는 경륜!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말씀의 교양은 이미 쓰고 있는 말에서 드러난다. 가장 능숙하게 사용하시는 분이 목사님이시고, 평원지기, 초원지기, 목자님들... 우리 남편은 내게 말을 잘 한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들 교회 식구들을 못 만나서 하는 말이다. 듣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혀도 잘 돌아가지 않는 잘 소화되지 않는 말씀들에 주눅이 들고 위축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말 배우는 사람, 그렇지 뭐~ 내가 사용하는 말과 언어에 족한다. 내가 이해한대로 내가 사용하는 말 속에도 하나님의 말씀들이 온전히 녹아지는 체화가 일어나길, 목사님이 참으로 가장 좋은 걸 깨달아 말씀해주시지만, 내가 직접 깨닫지 않은 말이라서 그런지 앵무새처럼 따라서 말하려 해도 잘 기억되질 않는다. 그래서 목사님이 깨달아 가르쳐주신 본질은 갖고 가되, 그 언어와 말까지는 흉내 내지 못하는 나의 수준을 그냥 이해하고 수용한다.
집에서 쓰던 짙은 충청도 사투리 속에도, 교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생애사 속에서도, 우리들 교회 같은 깊이를 다루지 못하는 신앙 생활 가운데서도 여전히 함께 하시며 나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셨던 하나님이 계셨다. 내 말을 먼저 배우셔서 이해해주셨고 그 말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또 천천히 이해하고 따라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금까지 가르치시고 또 앞으로 끝날까지 함께하실 나의 주님이시다.
내가 정말 회복해야 할 것,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 부르심 받은 그대로 지내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값으로 산 나의 가치대로 하나님의 종으로 사는 것 그것이다. 모태 신앙도 아니고 내세울 게 없지만, 모태 신앙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제대로 신앙으로 삶으로 보여주지 못해 말씀을 잘 듣지 못하는 아들들이지만, 그러나 예수님이 내게 주신 가치, 변하지 않는 본질은 예수님의 피값이다.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아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치러주시는 은혜위에 은혜, 내가 무엇을 주장하랴. 나는 주님의 종으로 사는 게 마땅하고 또 주님의 종으로 부르신 그 자체로도 감격이다. 하나님 나라 확장, 구속사에 끼워주시고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다.
나는 밥알이 너무도 맛있다. 밥알의 중독자다. 젊은 시절,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것이 자랑이었고 그렇게 밥을 즐길 수 있는 게 감사였다. 우리 집에는 항상 밥솥에 밥이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허기져 그냥은 일을 못했다. 밥 한 그릇 먹고 저녁 준비를 하면 아주 기분 좋게 하지만, 그렇지 못 하면 기운도 없고 짜증이 났다. 그렇게 절제하지 못하고 육만 좇다가 이제는 배가 나오는 중년, 몸이 나를 끌고 간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요 며칠, 영이 나의 몸을 주관하는 작은 경험에 놀랍다. 단 10 여분 운동하는 것 뿐이지만 예배 드리고 와서 12시에도 밥 한 그릇 먹고 자던 무질서에서 밥알을 아끼기 시작한다. 밥은 여전히 맛있지만, 내 몸을 생각하여 절제가 가능하다. 점심도 주는 대로만 먹는다. 먹고 또 먹고 또 먹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몸이 가붓함을 느낀다.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내 몸 하나만 봐도 육의 종, 사람의 종으로 살았던 것이다. 짧은 경험이지만, 24시간 중에 몸을 다스려가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의미가 있다. 작은 씨앗이 내 안에서 싹터 그리스도의 종으로 내 몸과 마음, 영 모두 순종하고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 밥알... 참 맛있지만 밥알에 순종하며 살던 중독을 끊고 그리스도의 종으로 종말론적 구원의 가치관으로 선택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나의 독특성으로 받은 부르심대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기도한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자기 죄를 볼 수 있는 겸손함, 나를 배척하는 곳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바울의 현명함을 목사님을 통해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지도자를 인격적으로 사랑하게 하시고 삶의 열매로 따라가는 고백이 있어야 함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③ 인생의 목적인 예배 가운데, 두렵고 떨림으로 전도하며 각각의 은사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날마다 순종하는 힘을 능력을 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④ 내 죄 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정,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짧은 시간이나마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⑤ 내게 주어진 걸 최대화시킴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힘을 갖기를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⑥ 매일, 천천히, 조금씩 꾸준함으로 자라갈 수 있는 여유와 성실함을 주시길 붙어만 있으면서 간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⑦ 부르심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⑧ 시원한 바람, 감사합니다.
⑨ 부족하지만 아들들을 모태신앙으로 양육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들들을 위해 무릎 꿇으라는 믿음의 어미로 불러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역할에 충성할 수 있도록 훈련해주시는데 제대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지혜주시길 기도합니다
2. 비록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게 어렵고 낯설지만, 하나님 주신 나의 독특성, 받은 은사대로 하나님 앞에 순종하며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3. 하나님 말씀이 내 삶을 꿰뚫어 체화된 언어를 사용할 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4. 그리스도의 종으로 내 몸 역시 순종할 수 있도록 밥양을 조절하겠습니다.
5. 경건의 모양을 좇았던 나의 악을 회개하며 경건을 이루고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며 경건의 시간, 절대적인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을 회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