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복종"의 옷을 입었던 남편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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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07
골 3:12~4:1
결혼하고 두어달 만에..
남편은 저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잡혔습니다.
대학시절 누나라 부르며 만났던 어느 여자를,
저와 교제할 때도 저 모르게 만나고 있었고,
결혼한 후에도 연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를 만나기 전이라면 그래도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겠는데,
저를 만난 후에도 계속 만났다는 사실에 신혼초 부터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부터,
남편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결혼 생활은,
부부의 관계가 아닌,
상전과 부하의 관계였습니다.
그것을 빌미로,
저는 남편에게 언어의 폭행을 휘둘렀고,
착한 남편은 그것을 다 받아줬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말씀 처럼,
아내인 제가 남편에게 복종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저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이 일로 우리 부부가 더 이상 황폐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그 일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겠다고 남편에게 맹세(?)를 했고,
또 그 맹세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제가 그렇게 맹세해 준 것 때문에,
저에게 더욱 더 복종을 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신혼초에 벗어 버린 복종의 옷..
그래서 남편이 입게 된 복종 의 옷은,
오래도록 우리 부부 사이의 겉옷이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성품이 착하고, 유약해서 복종해 주기도 했지만,
그 뿌리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남편에게 복종하지 않으니까,
저의 훈련을 위해 시댁이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거침 없는 욕으로 나의 자존심을 팍팍 밟아 주더니,
손찌검을 휘두르며 곧은 내 목을 꺽기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들 때문에 인생이 힘들어,
오래참음과 온유의 옷을 입지는 못할 망정,
그 거룩한 옷들을 찾아 나서기라도 해야 했습니다.
그 때 찾아 간 곳이..
목사님께서 평신도 때에 하시던 큐티 나눔이었고,
아마 그 말씀을 듣지 못했다면,
저와..저의 가정은..그리고 저의 아들은..또 저의 시댁은..상상하기 조차 싫습니다.
이렇게 남편은 내게 절대적인 복종을 해서,
내가 입어야 할 복종의 옷을 벗게 했습니다.
물론 그 일로 남편에게 실망을 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조금이나마 깨졌으니 거룩의 옷을 입혀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게 거룩의 옷을 입혀 준 분들은,
배우지 못한거라고, 시골뜨기라고, 믿는거라고, 시종일관 저를 무시했던 시댁과,
바람 피우다 교회에서 내침 당한 친정아버지였습니다.
오늘, 오래전의 일을 나눈 것은,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말씀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복종이 지금도 잘 안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참음의,
옷을 입으라는 말씀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용서보다는,
내 죄를 보며 긍휼을 갖고 오래참아야 할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내게 거룩의 옷을 입혀 줄 사람이니,
그리고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니,
감사와 사랑의 띠를 매고 기다려야 할 겁니다.
내가 순종해야 할 상전을 생각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눈가림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와 공평을 베풀어야 할,
지체들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