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에 ... 나의 영광!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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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07
2007년 3월 6일 (화) 골 3:1~11
지독한 외로움이 자주 찾아온다.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사치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로운 것은 외로운거다.
함께 있어도 외롭고,
늘 바쁘게, 분주히 살아도 외롭다.
해야 할 일은 늘 쌓여 있고…
하지 못하고, 않하는 일도 늘 밀려 있고…
함께 있으며, 말이 통하다가도
결정적일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외롭다.
어쩌면 저렇게 현실 감각 없나 싶어서 외롭고,
어쩌면 저렇게도 현실적인가 싶어서 외롭다.
위엣 것을 찾는 과정에서 오는 고상한 외로움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십자가만 좇는 거룩함에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아직도 버리지 못한 땅의 것으로 인해 외로운거다.
아직도 내가 살아 있어서,
늘 수시로 시체가 일어나 걸어다니는 나로 인해서 외롭다.
분위기 좋은데서, 차려준 음식 먹으며,
우아한 옷도 입고, 음악회나 미술관 같은 곳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것은 아예 사치라,
꿈도 못 꿔 보고 (실은 나도 이런거 할 줄 알고, 좋아하는데…)
가끔씩 큐티엠에서 나눔 읽는 것조차, 글쓰는 것조차,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끔 만남을 갖는 일조차
쉽지 않는 요즘이라 더욱 외롭다.
요한일서부터 계속 주시는 부담감…
‘이제 그만! 이제는 그 안에 거하라’
내가 어떠한 사랑을 받은 자인지 알기에,
그럼에도 작은 수고도 하기 싫은 내 모습으로 인해
지독히도 외로운거다.
경륜…
비밀…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감취진 생명의 비밀!
매일 10시간씩, 두세살박이들과 씨름하며, 우리 집 아이들 셋,
늘 빽빽한 시간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시간들 속에서,
내가 구체적으로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날마다 날마다 수고하고 땀 흘려야 살아가는,
하루하루 지겟군과 같은 이민자의 삶 속에서,
내가 벗어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런 저런 훈련도 많이 받고,
성경을 조금 안다고 하는 내가, 과연,
내가 과연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인가?
감히도, 주님의 마음 안다고 하는 내가
마땅히 추구해야하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결론은 ‘십자가!’
십자가 사랑 때문에,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오늘도 묵묵히 지고 가야 하는 내 삶의 현장!
감사함으로 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외로움, 서러움, 고단함, 내 몫의 십자가…!
집에만 있어야 하는 갇힘…!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나에게 꼭맞는 특별 선물 …!
억지로라도 지게 하신 이 고단한 십자가,
드러내려 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지고 가겠습니다.
훗날에,
나의 영광이라고 고백하게 되길 기도하며,
오늘도 잘 걷겠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
아직도 하얀 눈이 덮인 이 곳에서,
제 마음의 눈들이 녹고 있습니다.
…감기가 심해서 아이들 셋이 모두 오지 못한 날,
이런 날이 자주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몇 달에 한 번씩은 있으면 좋겠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