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주일
제목: 부글부글
고린도전서 1:1-9
요약
하나님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바울, 소스데네는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인해 항상 감사한다. 구변과 지식에 풍족하여 그리스도의 증거가 견고케 되고 은사에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끝까지 견고케 하실 하나님은 미쁘시다.
질문
1. 은혜와 평강을 나누고 빌어주고 있는가?
2. 하나님 앞에 나는 무엇을 감사하는가?
3. 그리스도의 증거, 견고케 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리고 있는가?
묵상
어제 저녁에 나는 집을 나갔다. 가출이다. 하루 종일, 아들들의 행태에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자의 망하는 걸 보는 것만큼 가혹한 심판과 형벌이 어디있겠니” 부르짖으며 “나는 지금 여기 있을 수가 없다. 이해해주겠니? ” 하니 좀 수그러들며 납득한다고 한다. 씩씩거리고 나가봐야 어디 갈 데가 있는가? 영어 공부하러 간 남편에게 나랑 좀 얘기하자며 전화를 하고 머리 깎으러 미장원에 갔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내일 모레, 정확히 화요일이 시험인 아이들, 둘째는 하루 종일 퍼 자더니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질 않다가 형이 하는 게 짜증이 났던지 무슨 괴물같은 소리를 지르며 내 화장품을 집어 던져 어항에 식탁에 바닥에 로션이 터졌다. 큰 아이도 동생이 걱정되는 건 알겠지만, 엄마가 깨워도 안 일어나는 아이를 왜 건드리는 건지... 가장 찌질한 두 아이가 모여 서로를 보고 배우며 잡아끌어 앉히는 것 같은 행태에 알아듣게 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그러나, 듣지 않는다. 급기야, 평정심을 유지하던 나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여기 있을 수가 없다. 여기 있다가는 엄마가 혈압이 올라가서 죽을 것 같다고 나는 가출을 했다.
내가 시험보는 게 아님에도 나는 걱정되고 불안한데 당사자들은 안 그런 게 너무나 이해가 안 된다. 적어도 시험을 앞두고 3.4일은 벼락치기 공부라도 했던 나는 정말 답답하고 이런 삶의 결론을 지켜봐야 하는 심판이 견디기 어려워 뛰쳐나갔다. 이게 내 삶의 결론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말씀이 들리는 아이들이라면 적어도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다하도록 최선의 준비, 아니 최소한의 순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
내가 나눌 은혜와 평강은 고갈되고 나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집을 나가 미친년처럼 그놈의 새끼들을 욕했다. 나쁜 놈의 새끼들... 애미, 애비에게 보일 게 있고 보이지 않아야 할 게 있지... 내가 아들들에게 원수였던가? 남편이 아들들에게 원수였던가? 원수 갚는 기회를 삼는 게 납득이 안 된다. 부글부글 속이 끓었다.
머리를 깎고 집에 오니 남편이 와있어 반갑다. 그래도 다행이다. 남편이라도 있으니... 아까 소동을 부리고 나간 게 약발이 있는지 잠자코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도 괘씸하다. 더욱이 우리 큰 아들, 둘째보다는 자기가 열심히 했고 둘째보다는 순종을 잘 한다나? 그걸로 봐서 아직도 멀었다. 자기 죄를 봐야 하는데, 내건 너무나 작고 동생의 죽을 죄만 보인다. 내가 볼 때는 큰 아들은 말씀을 듣고 있고 이제 안심이라 싶었는데 그 고백을 들으니 아직도 멀었구나 진단이 된다. 질문은 자기의 수준을 드러낸다는데... 아들에게 그렇게 말해주니 인정한다. 그걸 보니 또 반갑다.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죄를 볼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말이니까. 이제 좀 마음이 풀린다.
아들들에게 나눌 은혜와 평강, 말씀으로 많이 채움을 받아야 나눌 수 있음을 알겠다. 오늘 아침, 아들들을 위한 만찬 준비에 바쁘다. 오징어 볶음에 콩나물 무침....분주하다. 이렇게 잘 먹고 또 1부 예배 시간에 맞춰 일찍 교회에 간다고 나서는 아들들이 기특하다. 참으로 별일을 다 당한다. 가장 최소한의 순종, 교회에 안 가겠다고 싸움을 하질 않나 시험이 낼모레임에도 퍼질러 잠만 자질 않나... 아마겟돈 전쟁, 가장 최소한의 것에서 무너지니 나의 한계가 잘도 드러난다. 나를 위한 수고를 하는 아들들, 나를 견고케 하는 아들들이 고맙고 안타깝다. 내 수준이 올라가야지 되는데 나타나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가능하다. 내가 먼저 말씀가운데 뿌리내리며 인내하길 기도한다.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아들들의 나를 위한 수고에 속이 부글거리지만, 꼭 드러나야 하는 나의 바닥과 한계임을 인정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집을 나가는 속좁음을 드러냈지만, 그걸 수용해주는 아들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③ 아들이 던진 로션이 어항속에 튀었음에도 4년 함께 살아온 물고기가 죽지 않고 잘 헤엄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④ 머리를 깎으러 미장원에 가서 텔레비전 프로를 보며 실컷 웃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⑤ 아들들이 나의 수준을 위해 수고하여 인내하기 어려울지라도, 남편이 옆에 있어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후대하심이 있어 감사합니다.
⑥ 남편 앞에서 실컷 아들들 욕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⑦ 하나님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나, 수고하는 아들들 앞에서 은혜와 평강을 나누고 빌어야 할 자임을 말씀하시니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적절한 말씀을 들려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⑧ 버스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들쑤시며 찾아다니면서도 교회에 가겠다고 경쾌하게 나가는 아들들을 옆에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합니다.
⑨ 지랄하는 엄마, 성질 더러운 엄마임에도 아침을 맛있게 먹으며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들들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⑩ 나의 심판과 형벌이 옳습니다. 맞습니다. 인정하게 하시고, 내 안에 나타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라는 말씀을 주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부드럽게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⑪ 미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이 나의 주님이심에 무한 감사합니다.
⑫ 빨래를 돌리다 잠이 든 내 대신 빨래를 널어주는 남편의 수고가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⑬ 시원한 바람을 주셔서 약간의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시고 빨래도 잘 마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⑭ 인터넷으로 좋은 강의 듣는 환경 주시니 감사합니다.
⑮ 시어머님을 통해 식기 세척기를 사라고 돈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9327; 여름을 잘 날 수 있게 보리를 주셔서 구수한 밥을 짓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구변과 지식이 풍족하게 하셔서 증인된 삶을 살 수 있게 준비하게 하소서
3. 거룩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하시고 아들들을 더 깊이 인내하며 이해하게 하소서.
4. 반년 동안 이끌어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여 맥추 감사절 감사헌금을 드리겠습니다.
5. 반년 동안 함께한 목장에 감사하여 케#51084;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