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개살구
작성자명 [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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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28
오늘 밤엔 자꾸 잠이 깨어, 이 참에 나눔에 올려진 글이나 몇 편 읽어보자고 일어 나 앉았다가 님의 또 다른 언어 폭력의 현장을 목격합니다.
“님의 글을 읽고
죄송하지만 참 민망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서도
사람의 교만이라는 것이 참으로 끝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1월 초에 이 나눔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님의 글을 꽤 많이 대하였습니다. 님의 나눔에는 항상 한가지 명확하지 않은 주제가 복선으로 깔려있는 듯 하였는데, 확실한 제시 없이 추상적인 언어로 맴돌기가 (beating around the bush) 예사였을 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한 어구에 즉흥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성애.
그러다가 우연히 님께서 올리셨던 님의 옛 글을 통해 님이 “동성애자”이심을 알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님의 가슴 속에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예수의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주지 않고 소리 없이 질타만 하는 다른 지체들의 이중적인 신앙의 잣대 와 끝없는 싸움을 싸우고 계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옹호 함성이 우주를 찌르고 있는 문화 속에서 살아온 저라 사실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신이 그렇게 태어나게 해주셨는데 날더러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내 잘못이 아니잖습니까, 애통하는 모습도 주변에서 많이 봐 왔고 그 아픔을 안스러워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님은 스스로 고백하시길, 동성애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다른 한 여인을 무한 사랑하다 보니 그 여인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동성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셨다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성경을 님처럼 줄줄 꾀어 차고 있지 못 합니다만, 그래서 더욱 말씀 어느 곳에... [진정 사랑한다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진정한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게 진짜 존재 할까요, anyway?) 동성애의 길도 허락하노라]... 하셨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추상적으로 갖다 꿰어 맞추는 식의 개살구 같은 설명이 아닌, 확실하고 명백한 주님의 언어로 말입니다.
정죄 하자는 것 아닙니다. 알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