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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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24
요일 3:11~24
어젯 밤에,
차를 갖고 집에 돌아오던 딸이,
범퍼가 약간 긁히는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차를 쓰게 하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아빠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처음 당하니 놀랐습니다.
그런데 딸은 엄마의 성격을 아는지라,
이미 보험회사를 불러서 합의를 본 후에야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딸의 전화를 받으며 고작 한 말이..
너 일주일에 한번 쓴다던 차를 두번이나 갖고 나가더니...너 이거 경고로 주시는 일이야..
목자 모임 끝나고 바로 집으로 오지 않고 싸돌아 다니더니..
그리고 네 마음대로 보험회사부터 연락하면 어떻게 해...
이렇게 때에 맞지 않는 책망과 협박,
대책 없는 짜증스런 말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많이 놀랬을텐데,
엄마라는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냐,
놀라지는 않았냐는 말은 한 마디도 안했습니다.
책망은 나중에 하고,
먼저 안부를 묻거나 위로를 해야 할텐데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묵상하니,
목숨을 버리는 사랑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저는 자식 사랑도 제대로 못하는데,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그 반대로,
내 한 목숨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인 처럼 죽였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목숨 같은,
내 돈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가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부지중에 죽였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나를 위해,
제일 먼저 예수님께서 목숨을 내어 주셨고,
목사님께서 목숨을 내어 주셨고,
부모님께서 목숨을 내어 주셨고,
지체들이 목숨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래서 제 목숨이 붙어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자인 것을 깨닫는 것이,
서로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을 적용하는 것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식 조차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려고 목숨 내놓고 하는 저의 권면을,
지체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았구나...하는 깨달음도 주십니다.
그래서 떠나려 하고,
미움 받는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내가 죽인 아벨을 생각합니다.
물질이 아까워,
말과 혀로만 생색내는 내 사랑을 생각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에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이,
나 보다 더 의로운 사람에 대한 시기와 비교,
그리고 물질이라서,
가인의 악에 대한 말씀과,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 주셨음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은,
나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기 위해,
누군가 목숨을 내어 주신 만큼,
저도 누군가를 위해,
목숨 같은 자존심을,
목숨 같은 물질을,
목숨 같은 감정을, 내려 놓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