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지팡이
작성자명 [크리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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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18
2007-02-18 미가 (Micah) 7:14~7:20
몇일 전,
의사와 면담하는 날, 새벽 5시경이었다.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오며
가슴엔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압력으로
고통스러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갑자기 웬일?
이러다간 의사 면담 도 힘들 것 같았다.
숨을 가다듬고 응급전화를 했다.
정상 진료시간이 아니라서
비상 대기 의사가 전화를 받아
대답이 시원찮았다.
아직, 진료소들이 문을 열려면 상당시간이 있는데
급하면 응급실을 찾으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에 의사면담을 가야 했다.
그래야 다음 약물치료가 가능하기에..
이보다 더 악화되면 죽도 밥도 아니다.
생각 끝에
아픈 몸을 이끌고
운전도 할 수 없어
택시에 의지하여 의사를 찾았다.
유명세가 붙은 의사(?)라선지
5분 만의 의사면담시간 후.
나같은 환자 케이스는 처음이라고..갸우뚱..
그리고 혈액검사, MRI 검사하라고 하고 떠났다.
뉴욕 진료소까지 왕복시간, 기다리는 시간, 검사 시간등
5분의 면담을 위해 4시간을 소모했다.
병원문 앞은
전날 내린 눈을
길옆으로 치워놓아 보행하기에 불편했다.
눈 높이가 무릎까지 올라오고, 길은 질척질척..
그런데
주차가 어려운 뉴욕한복판에 있는 병원이라
병원 문앞의 주차를 관리하고
병원을 출입하는 분들의 편의를 돌보아주는 안내원이 있었다.
키는 나보다 약간 작았으나
몸집은 통통하고 건장한 젊은 남자였다.
영하의 극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리 쾌활하게 섬기는지..
그런 사람, 요즈음 보기 힘든 사람이었다.
특히 인정이 메마른 대도시 뉴욕에서..
아무리 직업이라도
나 같으면 혹독한 추위 속에서
하루 종일, 그렇게 하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도시 한복판을 쌩쌩달리는 택시
잡기 힘드니 좀 도와주세요.. 했더니,
전화해서 불러주고,
눈길에 넘어질까봐 택시 문까지 손잡아 안내해준다.
싫어하는 기척이나 억지로 함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힘든 길이었지만
주님은 그런 천사 를 내게 붙여주셨다.
그 천사의 섬김 덕분에
모든 아픔도 잊고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병원에 들려 MRI 촬영을 하게 되었다.
그 것도 즉각적으로 예약이 어려운데
하나님 은혜로 가능케 해주신 것이다.
MRI 촬영 기사는
몹씨 피곤하고 지친 얼굴이었다.
그래도,
몸이 불편하여 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내게
전혀 불쾌한 기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주었다.
다음 환자가 밀려 무척 바쁜 것 같은데...
촬영시 시끄러운 소리는
도로공사할 때 기계로 아스팔트 길을 파내는 소리,
아니면 전쟁중의 따따따.. 총소리와 흡사했다.
그 소리를 약 30분 정도 듣고 누워 있어야 했다.
미리서 그럴 거라고 얘기해 주었고
때문에
조용한 음악이 흐르느 헤드폰도 주었으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 땐
헤드폰도 귀막이 밖에 되지 않았다.
끝난 후,
그 분의 스트레쓰를 좀 풀 생각으로 농담을 했다.
와~
그 소리 대단한데요?
따따따 공사장 소리같습니다!^^
그렇게 표현하는 내가 우스꽝스런지
굳었던 얼굴이 펴지며 잠시 얘길 나누었다.
내 목표달성은 했다.
난 그 분을 그렇게 섬기고 싶었다.
잠시라도
스트레쓰를 잊게 하는 것..
또,
택시 기사님 한 분은
한 때 분당 에서 목회하시던 분으로
지금은 생계유지를 위해
단신으로 이민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60 넘짓 되어보이는
왕년의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셨다.
사모님이 골수암으로
2001년에 소천하셨다고 했다.
그 후, 홀로 목회 사역이 어려워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하신다.
덕분에 꽁꽁 얼어붙은 길도 무사히 도착하게 해 주셨다.
그러나,
목사님은 부르심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계셨다.
남은 여생, 선교사역을 꿈꾸고 계신다고..
한국 문화로는 왕년의 목사가
미국에 이민 와서 택시기사 가 되었다면
이해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왕년의 직업이 얼마나 화려했던 간에
생계유지 하기 위해
여기선 직종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뛴다.
세탁소에서, 슈퍼에서, 음식점, 호텔, 네일 가게, 미장원 등등...
열심히 뛰는 만큼,
생계유지가 가능하다.
집에 오니 오후 4시경이다.
아픈 몸으로 그 시간까지 지탱케 하시며,
모든 검진 가능케 하시며,
좋은 천사들을 부쳐주시고,
피곤한 영을 섬길 수 있는 기회 주심이
너무 감사했다.
비록 몸은 피곤하고 지치고 아팠지만
주님의 사랑을, 은혜를 생각하니
영은 기뻐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양들은
다른 동물에 비해
조금 멍청해서 - (그게 내 모습이다)
위험한 곳인지도 모르고 이리 저리 헤메다
구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양치는 목자가
지팡이로 푸른 잔디와 쉴만한 물가로
인도한다고 한다.
아픔의 골짜기를 지나는 하루였지만...
주님은
그렇게 나를 인도해 주시었다.
각별한 사랑의 지팡이로..